새학년 초에 담임교사가 학부모에게 드리는 가정통신 글
새학년 초에 담임교사가 학부모에게 드리는 가정통신 글
  • 노용래
  • 승인 2005.03.18 10:06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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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05학년도 2학년 3반 담임을 맡게 된 교사 노용래입니다.
잠시 제 소개를 드리면 저는 1969년생으로 대학은 한국교원대학교 화학교육과를 나왔으며 교직경력은 7년차로 광문고등학교는 2004년에 전입해 왔습니다. 작년에는 3학년 화학을 가르쳤으며 이번에 2학년 교육과정에 화학이 생기면서 담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입시제도로 학교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어느 때보다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크실 줄 압니다. 특히나 1학년을 지나면서 학교생활에 적응이 끝난 2학년은 3학년까지 그 영향을 미치는 관계로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책임감이 무겁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담임교사의 역할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에 부모님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2005년 34명의 우리 학생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몇 가지 학생들에게 약속한 것이 있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아이들을 절대로 차별하지 않겠습니다.
34명의 학생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 집이 가난하고 부자이고를 떠나서 제게는 모두 소중한 아이들입니다. 일관된 원칙으로 아이들을 대하겠습니다.

둘째 아이들을 때리지 않겠습니다.
때리지 않으면서 아이들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겠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실망하지 않고 설득하고 독려하겠습니다. 그래도 안 되면 부모님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할 것인지 상담하겠습니다.

셋째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겠으며 친절하게 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급운영 시 아이들의 작은 의견조차 무시하지 않고 귀 기울일 것입니다. 합리적인 의견은 적극 수용하겠습니다. 웃는 얼굴로 대하고 칭찬을 자주하겠습니다.

넷째 공부할 수 있는 면학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상담을 통해 아이들의 의지와 계획을 들어보겠습니다. 공부하는 습관과 노력이 적절한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칭찬해 주겠습니다.

부족함이 많은 사람입니다. 부모님들의 관심으로 부족함을 채워주신다면 어려움 없이 학급을 운영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이제 며칠 있으면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위원 선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학부모 위원들은 보통 학부모 총회를 통해 선출하는데,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운영 전반에 관한 중요한 사항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자리입니다. 졸업앨범, 수학여행, 야영, 특기적성수업, 학교급식처럼 학부모들이 경비를 부담하는 행사는 물론 학교의 중요한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한 부모님들의 의견을 제공함으로써 학교운영이 보다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학부모위원은 여유 있는 학부모들의 전유물이라는 그릇된 생각이 아닌 평범한 분들의 참여와 적극적인 활동이 있을 때 학교교육이 바뀌고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나 올해는 급식업체가 바뀌면서(두레→삼성에버푸드) 급식소위원회 활동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실 때 아이들이 보다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문의는 학교 행정실로 전화하시기 바랍니다.(☎ 2685-6283)

저도 키우는 자식이 있어 부모님들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생활은 어떤지, 수업은 잘 받고 있는지 많이 궁금하실 줄 압니다.
그렇지만 학교 방문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궁금하시면 전화로 연락주십시오. 학교전화(2658-5702, 2학년 교무실)나 핸드폰(016-734-5078)으로 연락주시면 됩니다. 학교 업무로 바쁘기도 하지만 수업도 많아 오히려 학교를 오시는 것이 저는 더 부담스럽습니다. 일이 있거나 궁금하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그것마저 어렵다면 개인메일(nyongrae@hanmail.net)로 연락주시면 성심껏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한달에 한번 정도는 이렇게 편지로 궁금하신 소식 전하겠습니다.

환절기입니다.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5년 3월 

2학년 3반 담임교사 노용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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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선 2005-03-24 18:25:49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꿈이 아니라 현실일 수 있음을...
선생님을 통하여 느낄 수 있습니다.

박만규 2005-03-24 15:33:22
얼굴이 좀 커요~~~^*^
좋은글 잘 봤구요..많은 도움이 되고있습니다..감사합니다..

아톰 2005-03-18 18:03:16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

학부모2 2005-03-18 17:23:25
우리아이도 선생님같으신 분이 담임선생님이면 참 좋겠네요.
부럽당

학부모 2005-03-18 14:13:55
너무 멋져요 아이들과의 약속 자신과의 약속이 꼭 지겨 나가시리가 믿습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