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1. 광명시 지도만 바뀐다.
신년기획> 1. 광명시 지도만 바뀐다.
  • 이승봉
  • 승인 2003.01.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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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살고싶은 광명시 떠나고 싶은 광명시
  
1. 광명시 지도만 바뀐다.
 

 

     @ 올해 계획되어 있는 광명시의 주요한 개발 계획


광명은 지금 커다란 변화에 직면해 있다.
고속철도 광명역사의 완공과 경부고속철도의 운행은 광명을 명실상부한 교통도시로 도약하게 할것이다. 광명역사 공사는 현재 93%의 진척을 보이고 있고 올 10월에는 서울-대전간 상용시운전에 들어간다. 내년 2-4월에는 부산까지 개통될 예정이다.
고속철 운행이 정상화 될 경우 하루 이동인구 17만을 예상한다. 이정도 유동인구면 광명역세권 주변은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이런 메리트를 가지고 현재 광명시는 역사 주변 134만여평에 달하는 지역에 2조1,537억원을 들이는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개발 계획은 크게 3개의 핵심지구로 나뉘어 추진되는데 국제교류지구( 컨벤션센터, 호텔, 쇼핑시설, 물류정보센터),  첨단음악산업단지,  폐광산 생태환경공원조성등으로 요약된다.

국제교류지구와 첨단음악산업단지가 80여만평, 역사의 가학산 반대편 폐광산지역의 생태환경공원 26만평, 시의 기본 계획에다 건교부가 짓기로한 소하동일대의 임대주택 30만평 지구를 합하면  총평수 134만여평이 대상지가 된다.
역세권과 가학 폐광산지역의 생태환경공원을 연결시키기 위해 현재 서독로(정식명칭은 광명로∼광명역간외 1구간 도로개설공사)가 터널공사를 포함 3.97㎞를  534억 21백만원을 들여 올해 완공할 예정으로 있다. 이 서독로 공사는 반디불이 서식지를 통과 하도록 계획되어 시민단체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힌 도로이다.
생태환경공원은 폐광을 이용한 국내최대의 영화촬영소를 계획하고 있으며, 기타 놀이 시설과 골프장 등이 계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명역사를 둘러싸고 건교부와 경기도는 강남수준의 신도시를 검토하기도 한다. 광명과 시흥을 포괄하는 1천만평 이상의 서부 중심 도시 예정지로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만일 이 계획이 현실화 된다면 광명의 지도는 엄청나게 바뀔 수 밖에 없다.
 

 

        @ 경부고속철도 광명역사 조감도


하지만 이 개발 계획은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사회간접시설이 미비된채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역세권 유동인구 17만명에 가학 폐광산 생태환경공원을 제외하더라도 총110여만평이 개발될 경우 유동인구는 엄청나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 유동인구가 움직일 도로가 턱없이 부족하다. 지금 역세권 진입도로는 크게 제2경인 고속도로와 서해안도로가 만나는 지점의 일직인터체인지와 서해안고속도로의 광명역 인터체인지가 거의 완공단계에 있다. 그리고 소하동 진입도로가 있고, 안양에서 들어오는 도로가 전부인 것이다. 서독로가 완공된다고 하더라도 올 10월(서울-대전간) 혹은 내년 4월(완전개통)까지다른 도로가 생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광명시의 주장은 앞으로 서울 외곽 순환도로가 연결되고, 신안산선, 제2공항철도, 경전철등이 생겨 앞으로의 교통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경기 안산시∼광명역∼서울 여의도역∼청량리역를 잇는 신안산선(2014년 완공)의 1단계 구간인 광명역∼여의도간 공사는 오는 2005년 착공돼 2011년 완공될 예정이다.
제2공항철도(인천국제공항∼인천∼광명역)와 수도권 남부선(광명역∼분당) 신설공사도 원래 2020년 완공예정이지만 고속철도 이용수요 등을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한편 국철 1호선 관악역∼고속철도 광명역∼지하철 7호선 철산역 10㎞의 경전철의 경우도 경부고속철도 2단계 준공시기에 맞춰 오는 2008년 개통을 목표로 민자사업으로 건설될 예정으로 있다.
시민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조건 개발 사업만 벌여 놓는다면 우리 시민들은 적어도 10년 이상은 교통 지옥에 시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환경 파괴의 문제도 만만치 않다. 수도권에서 가장 생태보존상태가 좋다고 하는 가학산이 벌써 신음하고 있다. 반닷불이 서식지를 도로가 파괴하였고 임시방편으로 서식지를 옮겨 놓았지만 1년이 흐른 뒤 단지 3개체만 발견되었다. 가학폐광산 생태환경공원 26만평이 개발된다면 그 일대의 생태계도 무사할 수 없다. 대규모의 놀이공원과 골프장이 들어 선다면 생태환경공원이란 말이 무색해질 것이다.    
 

     @ 경륜선수들이 골인하는 모습, 몇mm의 차이가 희비를 엇갈리게 한다.


광명6동에는 경륜장이 들어선다.
원래 2004년 완공 목표였지만 공기가 1년여 늦어져 2005년 말에 완공될 전망이다. 6만3천241평에 2천33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최대 3만5천명을 수용할 전천후 돔경기장이 들어선다고 한다, 주차장 규모만도 3000면에 이른다. 자전거 테마파크도 함께 조성된다.
경륜장이 완공되면 경륜이 열리는 금, 토, 일요일은 그야말로 도떼기 시장이 될 것이 분명하다. 역세권 개발과 마찬가지로 교통대책이 현재 상태로는 요원하다. 경륜장 접근도로는 광명사거리에서 수인산업도로로 연결되는 주도로와 천왕동 우회도로가 유일하다.

시는 목감천변의 하상도로를 건설하고 옥길로를 확포장하면 어느정도 정체는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경륜사업본부측도 지하철 광명역에서 경륜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여 이용자들이 대중교통망을 활용하도록 적극 유도하겠다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송파구 경륜장과과천 경마장의 경우를 대입해 보면 그럴싸한 대책은 되지 못한다. 경륜장 유치를 위해 시가 노력할 때 광명경실련에서는 주차면수 3000면을 기준으로 3000대가 한꺼번에 들어오거나 빠져나간다면 광명은 그야말로 주차장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낸 바가 있다. 하지만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는 아직 뚜렷한 대책이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경실련은 경륜장부지가 우천시 유수지의 역할을 담당해 홍수의 위협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그 부지가 사라진다면 홍수 대책은 어떻게 할 것인가 문제 제기를 한 바가 있다. 최근 10년만에 연속해서 목감천이 범람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지 않은가 하는 우려도 있다.
사행성으로 인한 가정파괴와 청소년 유해환경 조성 문제도 큰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경실련이 당시 주장한 바에 의하면 송파경륜장의 경우 이용자 수에서 송파구민이 24.1%를 차지한다는 자료(한국산업개발원, 1998)를 제시한 적이 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주된 이용객 연령층으로는 30대(33%), 40대(37.6%)이며, 학력은 고졸이 60.4%, 대졸이 24.9%였다. 월소득별로는 최하위 150만원 이하가 51.5%, 200만원 이하가 33.5%로 저소득층이 거의 이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이 41.6%로 나타났다. 월 이용현황을 보면 2-5회가 39.1%, 6-9회가 20.3%, 월 10회 이상도 21.3%나 되었다.
이로 감안해 본다면 3-40대의 자영업자로 월 수 200만원 이하인 사람들이 주로 경륜장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의 순수하게 잃어 버리는 돈은 원금의 30%이기 때문에 이들 중20%정도는 거의 파산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 환경의 보고 안터저수지를 찾은 시민단체 환경탐사대


하안동 안터저수지 맞은편에는 종합경기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교통난을 이유로 도덕산과 구름산에 터널을 뚫어 관통도로를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 금개구리 등 희귀 동물이 살고 있고, 용출 수가 솟아 생태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안터저수지는 시가 시민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여 현재 생태학습장으로 조성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안터 저수지 주변이 개발된다면 저수지의 생태환경이 유지될른지도 의문이다. 더군다나 도덕산에 터널을 뚫어 도로를 만든다는 것은 그나마 시민들에게 위안거리가 되고 있는 산림환경을 크게 훼손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안터저수지 건너편에는 2009년까지 종합운동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3만여평 부지에 755억원을 들일 예정이다.
2004년에는 광명동 종합사회복지관이 완공될 예정이다.  211억 5천5백만원 예산으로 연면적 3천74평의 건물을 짓는다. 그 안에는 종합복지관외에도 체육시설, 문화 시설이 들어선다. 광명동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수렴한 결과라고 담당공무원은  말한다. 종합사회복지관의 완공으로 철산,하안동지역과의  차별이 어느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하안동 314번지 일원 7000여평에 141억 500만원을 들여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건립을 추진중에 있다.
철산4동 주거환경 개선사업 도덕파크타운은  2,351세대가 거의 입주완료한 상태이고, 삼각주마을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거의 마무리된 상태이다.
또한 시의회에서 말썽 많았던 재활용 가능자원 집하·선별·처리시설도 올해 9000여평에 143억5천8백만원을 투입하여 일직동에 건설할 예정으로 있다.
 

       @ 서독로 공사로 파헤쳐진 반디불이 서식지


이렇게 광명시의 지도는 바뀔 것이다.
개발과 환경보존은 동전의 양면처럼 항상 같이가야 한다. 하지만 우리시가 내놓고 있는 개발 계획에는 이런 고려를 심각하게 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시 수입이 좋아진다고 한번 망가진 자연이 회복되지는 않는다.
우리 광명시민신문은 광명시의 지도만 바뀌는 것을 원치 않는다. 광명시민의 삶의 질도 함께 좋아지는 지로도 바뀌길 소망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개발은 최소화되어야 한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환경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우리 후손에게 빌려쓰고 있을 따름이다.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돈이 되어서는 안된다. 풍요로운 자연환경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다. 광명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광명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말할 때 가장 많이 꼽는 것으 로 광명에는 자연이 있다는 것이다. 잠깐만 나서면 산에 오를 수 있는환경이 광명에서 살게하는 매력이라는 것이다.

광명시민신문은 앞으로 여러분야에 걸쳐 광명시의 모습을 분석해보려고 한다. 우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살고 싶은 광명을 만들자는 것이다. 긍정적인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보고자 하는 것은 긍정적인 것은 더 발전시키고 부정적인 것는 호리라도 남김없이 버리자는 것이다.
광명시정을 담당하는 분들은 좋은 충언으로 받아주기 바란다. 광명시민들은 함께 만들어가야할 도시상으로 여기고 살고싶은 광명을 같이 만들어가자는 제안으로 받아주길 바란다.

<다음주 예고> 2.시민은 있으나 참여는 없다.
 

 <광명시민신문 이승봉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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