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전국평생학습축제--안동전통혼례 퍼포먼스
제4회 전국평생학습축제--안동전통혼례 퍼포먼스
  • 이승봉기자
  • 승인 2005.09.24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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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하늘을 배경삼아 광명실내체육관 잔디에서 전통혼례 퍼포먼스가 열렸다. © 윤한영

제4회 전국평생학습축제 둘째날 축제 주행사장인 광명실내체육관 잔디 중앙무대에서 안동전통혼례 퍼포먼스가 열렸다. 
초례청을 마주하고 선 신랑 신부의 모습이 가을하늘과 어울려 한폭의 그림을 만들어 내었다.
지방마다 약간씩은 다르지만 안동전통혼례는 대대로 이어온 우리의 혼례문화의 전형을 이루고 있어 평생학습축제 참가자들에게는 우리 문화를 돌아보는 좋은 계기다 되었다.



▲ 혼례식을 기다리는 신부의 모습이 화사하다. © 윤한영

12폭 병풍을 배경으로 차려진 초례청에 선 눈이 시리도록 예쁜 새색씨와 늠름한 새신랑과 함께 한 전통혼례식을 지켜보는 참가자들 얼굴에 홍조가 피어 오른다.

다음은 안동전통혼례식 내용이다.

1. 전안례(奠雁禮)

신랑이 기럭아비와 함께 신부집에 도착하여 신부 어머니에게 기러기를 드리는 예이다. 한번 인연을 맺으면 생명이 끝날 때까지 연분을 지킨다는
백년해로 서약의 징표이다. 옛날에는 산 기러기를 사용했지만, 요즘은 나무 기러기를 대신 사용한다.

2. 교배례(交拜禮) 

▲ 초례청에 마주선 신랑 신부 © 윤한영

전안례가 끝나고 신랑 신부가 초례청에서 처음으로 상견을 하는 의식이다.
교배례는 두 사람이 백년해로를 약속하는 의식이다. 상견이 끝나면 신랑과 신부는 서로 상대방에게 절을 한다. 이 교배로써 두 사람은 백년해로를 서약하는 것이다.

전안례가 끝나면 신랑이 초례청 동쪽 자리에 들어선다. 신부가 수모 두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초례청 서쪽 자리에 들어선다. 신랑은 신부를 초례청으로 인도한다. 
초례청에 들어설때 신랑은 바닥에 뿌려놓은 콩을 밟고 들어서야 한다. 콩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적절히 대처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런 의식을 통해 신랑의 다리가 건재하고 대를 이을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 신랑과 신부가 맞절을 하고 있다. © 윤한영

신부의 수모가 신랑 쪽 자리를 편다. 신랑의 시반이 신부 쪽 자리를 편다.
신랑과 신부가 초례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선다. 

상견이 끝나면 신랑은 시반, 신부는 수모의 도움을 받아 세수 대야에 담긴 물에 손을 씻는다. 신부는 씻는 흉내만 내고, 소맷자락 밖으로 손을 내놓지 않는다. 

수모의 도움을 받으며 신부가 신랑에게 두 번 절을 한다. 답례로 신랑이 신부에게 한 번 절을 한다.
신부가 신랑에게 다시 두 번 절하고 신랑이 신부에게 다시 한 번 절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신부는 음이라 두번 절을, 신랑은 양이라 한번 절을 하는 것이다.
맞절이 끝나면 신랑이 신부에게 읍하고, 신랑과 신부가 마주 꿇어앉는다. 

3. 합근례(合変禮)

합근례는 술잔과 표주박에 각각 술을 부어 마시는 의식이다. 처음에 술잔으로 마시는 술은 부부로서 인연 맺는 것을 의미하고, 다음에 표주박으로 마시는 술은 부부의 화합을 의미한다.



▲ 신부가 잔을 들고 있다. © 윤한영

신랑 왼쪽의 시반(보조자)이 신랑의 잔을 들고 신랑 오른쪽의 시반이 술을 따른다.
신랑은 신부에게 읍하고 나서 시반이 들어준 잔을 집어 술을 마신다.
신부 오른쪽의 수모는 왼쪽 수모(보조자)가 들고 있는 술잔에 술을 따른다.
신부 왼쪽의 수모가 잔을 들어 신부의 입에 살짝 갖다 댄다.
신부 왼쪽의 수모가 표주박을 들면 신부 오른쪽의 수모가 술을 따른다.
신부의 수모가 신랑에게 표주박을 갖다주면, 신랑은 신부에게 읍하고 나서 표주박을 들어 술을 마신다. 



▲ 신랑이 안주를 먹기 위해 도토리묵을 뒤집고 있다. © 윤한영

신부의 표주박잔을 마신 신랑은 안주로 도토리묵을 먹는다. 이때 신랑은 젓가락을 사용하여 묵을 통째로 뒤집어야 한다. 이 풍습은 신랑의 손과 팔이 완전한지를 시험하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

신랑 왼쪽의 시반이 표주박을 들면 오른쪽의 시반이 술을 따른다.
신랑의 시반이 신부의 입에 표주박을 갖다 대고 신부는 마시는 흉내만 낸다. 



▲ 신랑과 신부가 하나되었음을 선포하고 있다. © 윤한영

신랑과 신부가 표주박잔을 남김없이 비우면 주례는 표주박잔을 합하여 신랑 신부가 하나가 되었음을 선포한다.

4. 하객에게 큰절 



▲ 혼례식이 끝나고 하객들에게 큰절을 올리는 신랑 신부 © 윤한영

합근례가 끝나면 혼례식의 절차가 끝난다. 신랑과 신부는 자리에서 일어난 하객들에게 큰절을 한다.

2005. 9. 24  /  이승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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