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절박한 심정
조선일보의 절박한 심정
  • 양정현
  • 승인 2003.01.28 16:1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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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절박한 심정

1월 28일 조선일보 실린 사설을 소개한다.

[사설] “한국민 원치 않으면…” 에 담긴 뜻

제임스 베이커 전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의 집권당 대표에게“한국민이 원치 않으면 주한미군은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고 언명했다. 레이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 때 비서실장을 역임했고, 지금도 미국 행정부에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이제 주한미군 문제가 미국의 언론뿐 아니라 조야(朝野)에서도 공공연한 언급과 논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방증이라고 할 만하다.

한국 내 반미 감정에 대한 미국 정가의 반응이 이처럼 거친 직설적 어법으로 한국에 직접 전달되고 있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베이커 전 장관이“필리핀 대통령이‘미군 나가라’고 했을 때 우리는 주저없이 떠났다”면서 이후 미국이 필리핀을 외면해 버린 사실을 상기시킨 대목은 한국에 대한 경고와 다를 바 없다.

미국 언론과 정계에서 표출되고 있는 이런 견해들은 대개‘한국의 반미 감정과 일부 미군 철수 주장이 과연 한국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것이냐’는 물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은 철저한 국익차원에서 미군 철수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정리함으로써 미국 내에 미군 철수 정서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해야 할 것이다. 한·미 양쪽에서 주한미군문제에 대해 감정적 요소를 배제하고 냉철한 현실인식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 차원의 다양한 상호 이해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 점에서 지난주 워싱턴에서 양국 전문가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열린 ‘한·미동맹 50주(周) 국제심포지엄’에서 한미동맹의 진정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이를 토대로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보다 성숙하고 안정적인 동맹관계를 모색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뜻깊은 일이었다. 심포지엄에서 나온‘미국이 남북한을 가르는 이유가 돼서도 안 되고, 북한이 미국과 한국 사이를 가르도록 해서도 안 된다’는 지적은 오늘의 한·미·북 관계를 정확히 진단한 것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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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국민적인 "평등한 한미관계 재정립 요구"를
한미관계를 해치는 불안한 행위로 몰고가는 조선일보

사설은 제임스 베이커 전 미 국무장관의 발언을 통해 "주한미군이 이 땅을 떠나서는 절대 안 된다"는 조선일보의 절박한 심정을 고백하는 내용이다.
미국의 헛기침에 한국은 감기몸살을 앓듯 왜곡. 과장을 보다 잘 파악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사항을 살펴보아야 한다.

첫째, 제임스 베이커 전 미 국무장관은 부시 미 대통령의 후견인이며 미국 정계의 상징적인 보수파이다.
즉, 미국의 강경보수파의 발언을 빌어 미국 정계 전체의 목소리인양 왜곡. 과장하고 있다.
둘째, 베이컨 전 장관의 입을 통해 말하고 있는 필리핀의 사례는 사실 자체를 왜곡하고 있다. 필리핀의 수비크만 미군 기지는 미군이 베트남전, 걸프전 등 타국과의 전쟁을 위해 훈련장과 물류기지로 사용하던 곳이다. 1991년 9월 미 해군기지의 사용협정 시한이 만료되었고, 또 당시 탈냉전의 정세와 소련군이 베트남에서 철군하면서 미국의 전략적 이익으로서의 가치도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수비트만 지역의 거대한 화산폭발로 기지로서의 효율성도 많이 낮아졌다.
그럼에도 미국은 집요하게 사용시한을 연장하려 하였다. 그러나, 미군기지의 문제, 미군범죄의 문제와 관련한 필리핀 국민들의 대규모 철수운동의 힘입어 필리핀 상원이 미군기지 임대 갱신을 거부하였고, 결국 미군은 필리핀에서 쫓겨나가게 되었다.

조선일보는 "한국의 반미감정과 일부 미군 철수 주장이 과연 한국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것이냐"는 물음을 통해, "여중생의 죽음에 대한 추모와 소파개정을 위한 촛불시위"와 "범국민적 주권회복의 요구"를 "감정에 의한 비현실적 행동"으로 치부하고 있다.
또한, 일방적으로 한-미 공조만을 부르짖은 국제심포지엄을 끌어들여 마치 범국민적인 "평등한 한미관계 재정립 요구"를 한미관계를 해치는 불안한 행위로 몰고 가려고 한다.

그러나, 사설을 곱씹어 보면 볼수록, "조선일보의 주장"과 "국민들의 한미관계 재정립과 주권회복의 요구" 중 어느 것이 더 합리적이고 냉철한 현실에 바탕한 것인지를 확연하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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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태양 2003-01-28 16:17:59
광명시 분들이 오늘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을 대상으로 안티조선에 대한 신문을 3만부를 배포할 예정입니다

천지간 2003-01-28 16:17:59
조선일보의 사설은 그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미국의 정치는 강경보수파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부시의 일방적인 외교는 이를 방증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하셨듯이 베이커 전 국무장관은 부시대통령의 정치적 후견인이자 미국 정계의 거물입니다. 그의 입을 통해서 한국에 전달된 메세지는 강경보수파의 개인적 의견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배경이 너무 크다고 생각이 됩니다. 또한 미국은 국가적 중대사나 외교적 문제에 있어서는 보수 개혁을 가리지 않고 하나의 통일체처럼 움직입니다. 즉 그의 발언은 허가된, 또는 암묵적으로 동의된 미 정계의 분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필리핀의 경우는 미군철수자체의 문제를 놓고 볼 것이 아니라 미군철수후에 과연 어떤 득이 있었고 어떤 실이 있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미군기지를 반환받고 미군철수를 이루어서 필리핀이 얻은 득보다는 경제적인 손실이 더 크다고 봅니다. 실제로 필리핀에서는 이를 두고 많은 비판이 있었습니다. 조선일보 사설에서 주장한 내용은 이러한 것을 단초로 한 것이지 자신들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논조는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의 반미감정과 장갑차 사건에 대한 촛불 시위, 소파개정의 요구등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잘못된 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군은 한국에 필요하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모든 행동이 감정적인 것이 아니라 이러한 운동이 우리민족과 국가에 이익을 가져오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현실적이라는 주장으로 보여집니다. 미군은 범죄집단이다. 우리는 그들에 대하여 열등한 역할을 가진 적이 있고 지금도 그렇다 는 감정으로 미군철수를 주장한다면 현실을 외면한 감정적 처사라는 말을 들을만 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북한은 한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독재국가이며 인권을 탄압하며 적화통일노선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 전체를 한민족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남한사람중에서도 프롤레타리아 계급만을 한민족으로 인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유혹에 빠져서 이러한 북한의 시각을 왜곡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반민족적인 행태가 아닐까요? 위의 기고문은 님들이 주장하는 조선일보의 사설과 다르지 않습니다. 논조만 다를 뿐 하는 행동양식은 똑같지 않습니까? 조선일보 없는 좋은 세상을 만들자면서 자신들이 조선일보의 자리를 차지하고 그 자리에서 조선일보와 다른 의견을 다수의 의견인 것처럼 포장하여 국민을 기만하겠다는 것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무엇이 진정 옳은 것입니까? 그것은 독자들의 몫이지 상반된 입장을 가진 자들의 몫이 아닙니다.

시민 2003-01-28 16:17:59
천지간 님 독자의 몫이라고 했는데 저는 그것이 위험한 생각이라고 판단합니다. 과장, 왜곡, 허위기사를 자기 나름대로 쓰고 있고 이러한 시각에 의존한 일방적인 정보를 주는데 어떻게 독자들이 몫이라고 무책임한 주장을 합니까? 잘못되고 썩은 부위는 도려내야 생명을 유지합니다. 조선일보는 바로 그런것입니다. 그리고 한국민의 소파개정 요구와 반미요구는 마땅히 우리국민이 요구해야 하는것이지 왜 그것을 본인은 회피하고 조선일보의 반민족적인 주장을 옹호하는지요

천지간 2003-01-28 16:17:59
시민님의 말씀대로라면 님은 모든 조선일보 독자들보다 높은 지적수준과, 옥석을 가리는 탁월한 식견과,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절대적인 선의 가치를 지니신 분입니까? 조선일보를 썩은 부위라고 주장하셨는데 님들이 조선일보의 기사를 헐뜯는 것을 보면 상식이하일때가 많습니다. 이 글도 바로 그런 부분입니다. 동의하십니까? 그리고 또 한가지 소파개정과 반미요구가 마땅히 우리의 주장할 바라고 하셨는데 그 근거는 뭡니까? 또 님의 말씀으로 미루어 보아 북한과 연합이라도 해야 한다는 듯이 들리는데 그 근거는 또 뭡니까?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질문하겠습니다. 조선일보가 썩은 부위라고 합시다. 그러면 님이 건전한 언론을 하나만 소개해 주십시요. 전 조선일보 독자라서 그런지 과장, 왜곡, 허위기사에 물들어 있는 반민족적인 사람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