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돔 경륜장이 2월 17일 개장을 하여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이를 지켜보면서 참 광명시가 어떻게 가려는지 답답하고 걱정이 많이 된다.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성인오락실과 실내경마장도 모자라 경륜장까지 개장하면 이제 광명시는 본격적인 도박도시로서 면모를 드러내지 않을까 걱정이다.
필자는 소방서 맞은편에 있는 실내경마장에 토요일이면 서있는 퀵 오토바이, 택시 등을 보면서 어렵게 살면서 희망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서민들이 한탕주의, 대박의 꿈에 빠져 어렵게 일해 번 돈을 한 순간에 날리는 것을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그런데 경륜장까지 개장을하니 대박을 쫒는 서민들의 눈에는 대박의 기회(?)로 비춰지지는 않을런지 답답할 따름이다.
돈 많은 사람이 도박에 빠지는 것 보다는 현실에서 희망을 잃은 서민들이 도박에 빠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 희망이 없으니 대박을 쫓게되고 그나마 없는 가산 다 탕진하고 결국 가정 마저 파괴되는 행로를 걷는 것이다.
애초에 경륜장이 들어오지 말았어야 했으나 지역발전과 세수확보라는 명분으로 광명시와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이 이후 광명시와 광명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판단없이 표심에 연연해 일을 추진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특히 경륜장 유치때 선전한 바와 다르게 광명시에 들어오는 돈이 연 100억 미만일 것이라는 예상은 그들의 말대로 하더라도 왜 경륜장을 유치해야 했는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게 한다.
이왕 건설한 것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만들어 졌다고 폐해가 심각한 것을 그대로 두다가는 더 큰 피해만 발생할 뿐이다.
지난시기 국책사업이라고 했던 일들이 문제가 있더라도 이미 많은 돈을 쏟아 부었으니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무책임한 관료들의 입장 때문에 막대한 예산낭비와 환경파괴를 가져오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새만금 간척사업과 시화호 매립이 그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도박도시 광명을 걱정하는 단체들과 시민들이 경륜장에 광명시민들의 입장을 제한하고, 교통분산 대책을 마련하고 주변을 체육공원으로 조성하고, 도박중독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정책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경륜장이 운영되는 것을 전제로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것이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없다.
필자는 경륜장에서 나오는 세수를 학교급식이나 보육, 노인복지 등에 사용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결국 서민들의 돈을 털어 그중에 10분의 1밖에 안 될지도 모르는 돈을 가지고 도박으로 돈을 탕진한 당사자인 서민들에게 사용한다는 것이 병주고 약주는 얘기 아닌가?
정선군의 경우 정선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용을 제한하고 있지만, 대박을 쫒는 군민들이 주소를 인근 군으로 옮기면서 까지 도박에 중독되어 있다는 기사를 보면서 이용제한이라는 것도 근본적인 처방은 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카지노로 들어오는 세수로 인해 ‘정선군은 부자가 되었지만 정선군민들은 도박으로 탕진하고 가난해 졌다’는 시중의 얘기는 그냥 넘길 말이 아니라 광명시는 안 그럴지 곱씹어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결국 경륜장을 용도변경을 통해 시민체육문화시설로 만들어야 한다.
광명시가 지은 것이 아니고 정부가 지었고,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운영권이 있어서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할 것이 아니라 광명시민들의 적극적인 운동을 통해 경륜장이 광명시 서민들의 가정을 파탄시키는 것을 막아내고 시민을 위한 문화체육시설로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시민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지역단체들과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지금 하안동에 있는 실내체육관과 운동장, 공원은 많은 시민들이 운동도 하고 약수도 뜨고, 가족들의 휴식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그런데 광명동쪽의 시민들은 가기가 불편하여 상대적으로 혜택이 적었는데 이번 기회에 경륜장이 체육문화시설로 바뀐다면 광명동 시민들의 건강과 휴식을 위해 좋은 시설을 만드는 것이 되고 광명시 전체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 판단된다.
2006. 2. 16 / 이병렬(민주노동당 광명시지역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