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보는 지방선거
거꾸로 보는 지방선거
  • 남경화
  • 승인 2006.05.04 18: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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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서 《거꾸로 읽는 한국사/임영태.정진화.박현희 공저/푸른나무/》를 공부하였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역사와는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었다. 공부를 하면서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짚어보았다. 그 날 나온 이야기를 잠시 옮겨보면.

-책 한 권이 중요하다-정말 책 한 권으로 사람이 달라질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게 진실이 아닐 수 있다- 올바른 시각- 객관적인 눈-비판적인 시각- 의문을 갖자- 현대사의 의문들- 주인의식을 가지자- 역사를 만들어가는 사람은 백성이다. 지도자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잘못된 제도를 바꿔가는 사람 또한 우리 백성이다. 누군가 바꿔 주리라 방관하지 말자. 모임에서부터 주체적으로 임하자. 내가 몸담고 있는 모임에서 동네에서 적극적으로 내 의견을 표현한다면 결국 이 나라 전체가 국민의 목소리로 나아갈 것이다-

5.31 지방선거가 있다.

내가 그동안 투표할 때는 얼굴 한 번이라도 더 본 사람을 찍거나, 당을 보고, 후보자의 화려한 경력을 보고 뽑았다.

이러한 일을 거꾸로 생각해보면,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해 온 사람이라면 자기 활동영역이외의 조직이나 인맥을 구성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소위 자기 바닥이외에는 아는 얼굴이 없어서 당선 될 확률이 적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자기 마음의 의지를 지켜왔기에 양심을 버릴 수 있을 만큼 급격한 재산을 만들 경우도 적었을 것이다. 그래서 가난하다.

-기존 정당에서도 긍정적인 정당 또한 없다. 그런데 갑자기 스스로 살아온 색깔과 다른 정당에 들어가는 것은 어떤 타협점을 찾는 것일까? 힘 있는 당에 가서 지역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하지만, 자신을 배반한 사람을 어찌 믿을 수 있을까?

-화려한 경력. 대외적인 이미지를 관리하는데 노력하지 않았을까?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는 사람은 단지 명망가 일 뿐 아닐까?

어느 선거든 나를 이끌어줄 지도자를 뽑는 것이 아니다. 나를 대변할 사람을 뽑는 것이다. 경력, 경제력, 학력이 빵빵한 사람은 나와 처한 어려움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정치를 할 수 없다.

올해. 나는 당을 보고 찍지 않을 거다. 화려한 경력에 속지 않을 거다. 관 주변에서 어정거리면 가질 수 있는 감투들. 그런 경력이 없는 사람을 찍을 거다. 기득권 출신은 뽑지 않을 거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제일 먼저 한 일이 어느 정도 먹고살만해서 비판하려는 중간계층을 없애는 것이었단다. 하루하루 밥 먹고 살기 힘들어 내일 끼니를 걱정하는 층과 백성을 부리며 권력을 누리는 층으로만 나누었다. 우리는 비판의식 없이 한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배웠다. 그래서일까?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거라는 생각 때문일까? 투표율이 낮다. 우리를 대변할 사람을 우리가 뽑아야 우리지역ㆍ나라가 잘 된다는 아주 상식적인 말로 지금까지 삐딱하게 본 지방선거를 정리한다. 

남경화 (어린이도서연구회 광명지회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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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2006-05-07 13:00:32
정말 명쾌한 말씀입니다.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고 남을 대변하는 당을 찍고 그 대가를 치르느라 힘들게 사는 서민들에게 올바른 지침이 되는 말입니다.
쉬운 말로 깔끔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히신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