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이 마음에 들면, 당이 마음에 안 든다...그래도 인물보고 찍겠다.
인물이 마음에 들면, 당이 마음에 안 든다...그래도 인물보고 찍겠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06.05.26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 - 6일,  유권자를 만나, 민심을 살짝 엿보았다.

철산역 구 파보레 건물 옆 휴게 벤치에서 쉬고 있는 시민들을 만나 봤다. 지방선거 6일전이다. 선거 민심을 들어보기 위해서다. 50대 초반 아주머니 두 분이 담소를 나누기에, “이번 선거 어떻게 보세요? 투표는 하실 거죠?”라고 질문했다. “투표는 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한아주머니는 “아직 후보를 정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선거 당일 가서 정할 거라고 한다. “유세 듣고, 공보물 보고, 학력도 보고 믿음이 가는 사람을 찍겠다.”고 한다. “학력이 중요할까요? 대통령도 상고 출신인데.”라고 ‘학력 기준’에 대해 반문했다. “대통령은 변호사 출신이다.  미래를 보고 찍겠다. 그래도 배운 사람들이 낫다.”고 대답한다. 한 아주머니는 “젊고 박력 있는 사람으로 찍겠다.”고 한다. 이미 시장은 정한 듯 특정 후보를 거론하기도 한다. 

투표하겠다...누구 찍을지, 당일 가서 결정할 거다.

아주머니들이 앉아 계신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벤치에 혼자 앉아서 연거푸 담배를 피워대는 60대 초반의 어르신과 대화를 나눴다. 왜 그렇게 정치에 대해 민심이 이반이 되고 있는지, 조금은 단서를 잡을 수 있었다. “나라 꼴 반쯤은 망했다. 전부 실업자다. 정권 3년 만에. 장사 안 된다. 부자 잡는 다고 하는데, 부자 잡는 것이 아니다. 부자에게 백만원이나, 서민들에게 만원이나 같은 것이 아니다. 연금도 오르고, 보험료도 오른다. 서민들 엄청 어렵다고 말하면 뭐하나. 나라가 큰 병 든 것이다. 아들이 대학을 졸업했는데, 일자리가 없다. 우리 아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그래도 예전엔 가게에서라도 일하는 자리가 있었고, 일당 받고 일하는 공사자리라도 있었다. 그래도 우리는 괜찮다. 경제 성장과정에서 저축이라도 했다. 그러나 자식들은 다르다. 부모가 저축해 놓은 것 까먹고 있다. 몇 년이나 가겠는가?” 말하는 도중에도, 연신 담배를 피운다. 답답한 현실에 대해 토로한다. 취직자리가 없는 자식들의 처지가 안쓰러울 뿐이다. 

자식 취직 걱정에 답답하다...그래도 투표는 ‘인물본위’로 하겠다.

지방선거에 대해 질문했다. “인물 본위로 찍겠다. 똑똑한 사람 뽑겠다. 도지사 선거도 지금은 격차가 있다지만, 난 백중세로 본다. 당만 보는 것 아니다. 인물 보겠다. 인물이 마음에 들면, 당이 마음에 안 든다.” 그래도 인물을 보고 찍겠다는 것이 도지사 선거에 대한 입장이라고 한다. 이 어르신은 광명에서 8년째 거주하고 있다. “지역 선거는 선거 당일 찍겠다. 광명시장 후보는 그 사람이 그 사람 같다. 사람보고 찍겠다.” 이 어르신은 현 정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한다. 실제 지난 선거에서 이 어르신은 도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찍었다고 한다. 그리고 야당 도지사지만,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인물’에 대한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이번 선거 역시 당 보다는 ‘인물’에 기준을 두겠다고 한다. 친구들을 만나고 오는 길이라며,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철산 3동에 살고 있다고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