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회를 지켜보며, 불법 찬조금 근절을 생각했다.
체육대회를 지켜보며, 불법 찬조금 근절을 생각했다.
  • 차성미 사무국장
  • 승인 2006.05.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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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미 교육연대 사무국장연초록 빛 나뭇잎들이 하늘을 빠르게 덮어가는 속도만큼이나 오월 초·중·고 학교운동장은 시끌벅적 했다. 평소에 조용하던 학교운동장은 알록달록 튀는 색깔로 반별 티셔츠를 맞춰 입고서 추는 ‘꼭지점 댄스’는 어설프지만 경쾌했다. 체육대회는 아이들에게 오랜만에 많은 시간을 운동장에서 보내고 햇볕을 쬘 수 있는 더 없이 고마운 시간이다.  아이들이 많은 시간들을 운동장에서 보내기 때문에 음료수나 물이 필요하다. 또한 알록달록 튀는 반 별 티셔츠는 운동회를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기 때문에 체육대회에 필요한 부분일 수 있다.

올 해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연서초등학교에서는 체육대회를 실시하면서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하여 몸에 해로운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음료수를 아이들에게 제공했다. 좋은 생각과 좋은 행동은 어른들이 먼저 보여줘야 하는데, 아이들이 덥기는 하겠지만 평소에는 안 된다고 하면서도 첨가제가 들어있는 음료수를 넣어주는 학부모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이날 학교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 음료수에 신경을 쓰는 학교와 교장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감사했다.

올 해 경기도 교육청에서는 더욱 강력하게 제도를 만들어 ‘불법찬조금’에 대해 지도 감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제도 안에서도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발전기금을 모금하는 창구를 형식만 취하는 형태로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에게 공지는 하면서도 물건을 받는 사례들이 있어, 학부모에게 부담을 주는 사례가 관행이 되어 되풀이 되고 있다. 

학교에서 교사들은 학급운영을 하면서 원활한 학급운영을 위해 ‘학급운영비’가 필요한 것 같은데도, 학교에서는 적절한 학급운영비를 책정하지 않아서 건전하지 못한 사례를 만들고 있다. 학교 예산에서 학급운영비가 적절하게 확보가 되어 학급운영을 위한 불법찬조금 사례는 없어져야 한다.

학교 체육대회에서 음료수나 반 별 티셔츠 등을 제공하기 위해 해마다 거의 비슷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 불법찬조금 모금은 이제는 학교예산으로 집행되어야 한다. 사랑하는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차성미 (광명교육연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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