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YMCA, ‘유세 후에 쓰레기를 치우자’ 후보자들에게 제안
광명YMCA, ‘유세 후에 쓰레기를 치우자’ 후보자들에게 제안
  • 강찬호 기자
  • 승인 2006.05.26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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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YMCA(이사장:고완철)에서는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 유세 후 버려지는 쓰레기를 청소하자고 긴급 제안을 했다. 유권자들에게 홍보를 하기 위해 나눠주는 명함이나, 거리 유세장에서 버려지는 홍보물들에 대해 유세 후에 거리 청소를 하자는 것이다. 때가 때이다 보니, 말이 난무하고 쓰레기가 난무하는 것이 유세 현장이다. 그러나 말보다 ‘행동’을 먼저 보여 달라 주문한다. 그것이 생활정치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광명 YMCA 박재훈 간사는 “각 후보자들에게 이같이 긴급 제안하고, 후보자들 홈페이지에 제안서를 올리고 있다. 가까운 유세장이나 후보 사무실은 방문을 해서 이런 취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자이기 전에 시민으로서의 본분을 다하자는 것이다. 

다음은 제안서 전문이다.

2006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님들께 제안드립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광명과 광명시민을 위한 공약을 내걸고 다리가 저리고 목이 터져라 광명 거리를 지키고 계시는 의원님들께 한 말씀드립니다.

후보님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지방 선거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좋은 공약, 훌륭한 후보, 깨끗한 선거... 모두 다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 계절 오고가는 철새마냥 어느 순간 나타났다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리는 선거와 후보자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은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과 후보님들에 대한 격려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 곁으로 보다 가깝게 다가서지 못한 선거전이다 보니 후보님들의 선전은 시끄러울 뿐이고 정성껏 만들어 나누어 주시는 명함 공약도 쓰레기통에 버려지기 일쑤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보기에도 가슴 아픈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광명이 달라져야 한다, 의원이 달라져야 한다, 시민이 달라져야 한다 말로 이야기하기 전에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는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에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쓰레기 천지 광명... 후보님들이 앞장서 주십시오.

 하루 종일 광명 거리에 서 계시므로 익히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곳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유독 광명 시내는 쓰레기 천지입니다. 모두가 함께 쓰는 거리, 골목임에도 불구하고 초등학생에서부터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까지 피다 만 담배꽁초, 물건 포장지, 아이스크림, 과자 봉지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고 다닙니다. 이에 한 술 더 떠 광명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만든 지방 선거 공약 쪽지, 명함 사진마저 버려진 쓰레기와 함께 뒹굴고 있습니다. 이에 광명 시 지방 선거에 출마한 모든 예비 후보님들께서 힘을 모아 유세 시 쓰레기를 줍는 것은 어떤가 하는 제안입니다. 한 번 두 번이 아니라 한 때 잠깐 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가 끝날 때까지 모든 후보자님들과 활동대원이 한 몸짓, 한 목소리로 광명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지방 선거에 모두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을 보여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쉼 없이 쓰레기를 줍고 선거 전 날까지 그리고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후보자들이 직접 내 이름으로 버려진 쓰레기를 치운다면 이를 바라보는 광명 시민들이 작은 것 하나라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관심을 얻기 위한 한 번 반짝하는 노력이 아니라 신뢰와 믿음을 주는 일상이 되는 삶의 모습을 통해 광명 시민들에게 자신의 모습마저 뒤돌아 볼 수 있는 감동을 주실 수는 없으신가요? 이에 다시 한 번 제안 드립니다.

  광명시와 광명 시민을 위해 스스로 머슴이 되고 일꾼이 되겠다 나선 예비 의원님들! 깨끗한 선거, 함께 하는 선거, 광명 시민이 주인 되는 선거를 위해 곰곰이 생각해 주시고 실천 해 주셨으면 합니다. 마음과 뜻을 모아 나선 길! 좋은 결실을 맺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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