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우리는 하나다' 광주는 환영물결
'반갑습니다'…'우리는 하나다' 광주는 환영물결
  • 이국언기자
  • 승인 2006.06.15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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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안경호 단장 등 145명 광주 도착...6.15민족통일축전 막 올라

아침부터 시작된 강우도 남북해외가 하나 된 민족통일의 행진을 막지 못했다. 광주공항 개항 58년 만에 북한 동포들이 서해 직항로를 통해 광주 땅을 밟았다. 6.15 민족통일대축전 6주년 개막일인 14일 오전 11시 북측대표단 145명이 고려항공 전세기 JS0615편을 통해 광주에 도착했다.

  
▲ ⓒ이정재
북측 민간대표단장을 맡은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을 비롯해 이날 광주에 도착한 북측대표단은 당국, 민간 대표단 등 106명, 평양통일음악단 22명, 해외측 대표단 17명 등 총 145명이다.

북측대표단을 이끌고 대합실에 들어 선 안경호 북측단장은 "반갑습니다"라며 대합실을 가득 메운 환영단에 첫 인사를 건넸다. 이어 월곡초 4년 강은지(11)양이 안 단장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안겼다.

단일기를 양 손에 쥔 남측 환영단은 "조국통일", "우리는 하나다"를 연호하며 광주에서 처음 맞는 북한 대표단들에 열띤 환호를 보냈다. 또 이를 취재하려는 취재진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밀고 밀치는 일대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환영단 일행에 휩싸인 북측대표단은 이어 공항 밖으로 나와 연도에 운집한 남측 환영단들의 연호를 받으면서 조국통일을 함께 외치며 50여미터를 줄지어 행진했다. 북측 대표단은 연도에 나온 환영단의 인사에 "반갑습니다"로  화답하는 등 시종 들뜬 분위기였다.

이날 북측대표단을 맞이하기 위해 광주공항에는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6.15민족통일대축전 행사위원회 관계자 등 1천여명이 아침 일찍부터 나와 환영 현수막과 단일기 등을 손에 쥐고 열띤 환호를 보내 주었다.

안경호 북측대표단장은 공항 2층 아시아나라운지에서 남측 대표단 백낙청 단장,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도지사 등을 만나 덕담을 나눈 뒤, 이어 11시 40분쯤 환영단의 환영물결을 뒤로하고 북측 대표단과 함께 숙소인 무등산관광호텔로 향했다.

  
▲ ⓒ이정재
14일 북한대표단의 광주방문을 시작으로 6.15민족통일대축전 6주년 기념행사도 본격 막이 올랐다. 북측대표단은 오후 4시 국립5.18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며, 이어 오후 7시부터는 남북 해외 대표단 및 시민 등 3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통일축전 이틀째인 15일 오전에는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민족통일대회'가, 오후에는 부문별 상봉행사가 예정돼 있으며, 16일에는 체육오락경기와 목포행사가 진행된다. 북한대표단은 17일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 참배를 마지막으로 오후 평양행 비행기를 타고 돌아간다.

"기다렸습니다. 여기가 광주입니다"…1천여명 환영인파 "우리는 하나다"
"북녘 동포 여러분을 기다렸습니다."

  
▲ ⓒ이정재
14일 북측대표단이 도착한 광주는 공교롭게도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북측대표단을 환영하기 위해 나온 1천여명의 시민과 행사위원회 관계자들은 빗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국은 하나다"로 광주 땅을 처음 밟은 북측 동포들을 맞이했다.

평화실천광주전남불교연대 소속 조현옥 시인은 "광주에서 북측 동포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밤새 잠 한숨 못 잤다"며 "통일이 성큼 가까워 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을 직접 수행해 역사적인 6.15공동선언 현장을 지켜 본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북한 대표단을 광주에서 만나니 기분이 남다르다"며 "통일이 가까이 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 지사는 "민간은 이미 통일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고, 개성공단 조성으로 국토통일도 이미 시작된 셈이다"며 "남은 것은 국가 통일인데, 이것도 시간을 갖고 지혜롭게 해결돼 가면 된다"고 말했다.

광주공항에는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대학생, 통일운동 인사 등 뿐만 아니라 새마을운동 지회 회원, 광주전남적십자사 회원 등 각계 시민사회단체 인사 1천여명이 운집해 일대 장사진을 이뤘다.

11시 드디어 공항 안내 게시판에 도착을 알리는 '평양' 불빛이 반짝거리자, 대합실이 일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서로 좋은 위치를 차지하려는 환영단과 취재진이 서로 뒤섞여 자리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리를 놓친 일부 시민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연방 디지털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대느라 바빴다.

성보유치원생 60여명이 손에 손에 단일기를 쥐고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는가 하면, 각지에서 온 70대 노령의 원로 통일인사 30여명도 여기에 뒤질세라 북측대표단의 행진에 따라 단일기를 흔들며 이들을 맞았다. 각종 환영 현수막과 함‘께 단일기를 손에 쥔 환영단 물결은 광주공항 입구까지 펼쳐지며 장관을 이뤘다.

환영단은 "반갑습니다" 노래와 함께, "오월에서 통일로, 6.15공동선언 이행"등의 현수막 등을 펼치며, 광주공항 입구까지 도열해 6.15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한 북측대표단을 열렬히 환영했다.

이슈신문 '시민의소리' 이국언 기자  road819@simi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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