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취재단] 농민형제 '우리는 이미 하나, 통일농업' 다짐
[6.15공동취재단] 농민형제 '우리는 이미 하나, 통일농업' 다짐
  • 이국언기자
  • 승인 2006.06.16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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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광주시 서구 상무시민공원에서는 남과 북을 넘어 농민형제들이 한 자리에 모여 통일농업을 다짐했다. ⓒ이정재
농민들에게 남과 북은 따로 없었다. 남북의 농민형제들이 통일농업을 다짐하며 뜨거운 만남을 가졌다. 14일 오후 3시 광주시 서구 상무시민공원에서는 남북농민 1천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6.15민족통일대축전 농민 상봉행사를 가졌다.

6.15민족공동위원회 남측 농민본부와 북측 농업근로자분과위원회가 공동주최 한 이날 상봉행에 참여한 농민들은 민족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농민들이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 백석 북측 농업근로자분과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농민대표 6명이 농민들의 뜨거운 환영속에 대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이정재
백석 북측 농업근로자분과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6명의 북측 농민대표들은 풍물패를 앞세우고 공원 입구까지 마중 나온 농민들로부터 꽃다발은 전해 받고, 이어 '조국통일'을 연호하는 농민 대열을 따라 단일기를 흔들며 대회장에 들어섰다.

바쁜 농사일을 뒤로하고 전국에서 함께한 농민들은 북측 대표단이 소개될 때마다 "우리는 하나다", "조국통일"을 연호하며, 남과 북을 넘어 뜨겁게 손을 잡았다.

맞잡은 손 "농민들에게는 그 어떤 응어리도 없어"

  
▲ 농사일을 뒤로하고 전국에서 모인 농민들은 "직접 만나보니 바로 내 이웃, 내 형제 같다"며 북측 농민대표단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정재
남측 대표인 한국카톨릭농민회 정재돈 회장은 대회사에서 "원래 우리는 하나의 핏줄로 이어 온 한 민족이다"며 "남북농민이 힘을 합쳐 나 살리고 너 살리는 통일농업을 힘차게 지어보자"고 말했다.

배석 북측 농민단장은 "6.15 새 시대의 주인은 다름 아닌 농민이다"며 "북과 남 농민들이 단합하지 못할 이유가 없고, 우리 농민들에게는 그 어떠한 응어리도 없다"고 말했다.

남북 농민형제가 뜨거운 손을 마주잡은 이날, 남북농민들은 '해내외 동포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 자주통일의 의지를 다짐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지금이야말로 온 민족이 비상한 각오로 자주통일의 종착역을 향해 전진할 때"라며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활로를 열어가자"고 호소했다.

이날 50여명과 함께 참석한 농민 양영록(57.전남 나주시 봉황면)씨는 "같은 농민 입장이다 보니 더 다정다감한 마음이다"며 "남이나 북이나 통일농업을 실현하자는 것에는 우리와 한 뜻이라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남북농민대회를 마친 남북 농민들은 이어 '횡성댁 통일비나리' 공연을 함께 관람하며 경계를 초월해 흥겨운 한때를 보냈다.

/ 6.15민족통일대축전공동취재단

- 농민 부문상봉 행사 이모저모 -

  
▲ 이날 남북 농민 상봉행사에서는 남측 농민본부가 북측 조선농업근로자동맹에 비료 500톤을 전달하는 인도인수식이 치러져 눈길을 끌었다. 한국농촌공사 노조도 쌀 25톤을 보내기로 했다. ⓒ이정재
○…진도 홍주 등 전남의 지역 토산물을 전달받은 북측 대표단은 깜짝 선물에 놀랐다며 함박 웃음을 지어보였다.

광주ㆍ전남농민연대는 미리 준비한 작설차 100g과 다기세트, 진도홍주 360㎖ 두병이 담긴 지역 토산물 세트 6개를 이날 상봉모임에 참석한 북측 농업근로자분과위원회 소속 위원 5명에게 '지역 토산물 전달식'을 통해 전달했다.

남은 토산물 세트 1개는 행사에 참여한 위원들이 북으로 돌아간 뒤 조선농업근로자 동맹 회장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광주ㆍ전남연대 위두환 사무처장은 "가장 지역적인 토산물을 선별한 결과 진도 홍주와 작설차가 선정됐다"며 "하루 빨리 통일이 돼 남북의 토산물을 아낌없이 나누는 날을 소망한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로 대회사에 나선 농업근로자분과위원회 백선 부위원장이 '통일 모내기'행사 불참에 대해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했다.

백 부위원장은 "남측에서 뜻깊은 통일모내기를 행사를 준비했지만 공개된 장소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없는 등 일정상 이유로 불참하게 됐다"며 "비록 참석을 못했지만 통일모내기 행사를 한 것이나 다름없이 감사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당초 광주 광산구 송산동 새동마을에서 남측 농민대표 40여명과 북측대표 6명이 참석한 가운데 300평의 논에 직접 손으로 모내기를 한 뒤 수확한 벼는 무안에서 재배중인 1만여 평 규모의 '통일쌀'과 함께 올 연말 북측에 보낼 예정이었다.

○…북녘 동포에게 전달할 비료와 통일쌀 인도인수식이 상봉모임 도중 열려 많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전달식은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서정의 회장과 농촌공사 노동조합 신기준 위원장이 참가한 가운데 북측 대표단에게 전달증서를 증정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농민본부와 농촌공사 노동조합이 각각 준비한 비료 500t과 쌀 25t은 6ㆍ15 통일대축전이 끝난 뒤 구체적인 전달 일정이 잡히는 대로 북측 조선농업근로자 동맹을 통해 북녁 동포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민족경제의 근간인 농업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는 남과 북이 따로 없다는 인식하에 전달식을 마련했다는 사회자의 설명에 대회 참가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 6.15민족통일대축전공동취재단


이슈신문 '시민의소리' 이국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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