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민족통일대축전 화보] '잘 가시라. 다시 만나요'
[6.15민족통일대축전 화보] '잘 가시라. 다시 만나요'
  • 이국언기자
  • 승인 2006.06.19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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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여러분 기다렸습니다. 여기가 광주입니다"

남과 북, 해외가 따뜻한 손을 마주 잡은 14일 광주는 공교롭게 아침부터 장대비가 몰아쳤다. 개항 58년 만에 광주공항엔 처음으로 출발지 '평양'에 불이 밝혔다. 분단의 벽을 넘어 내 형제는 그렇게 우리 앞에 왔다.

핏줄도 하나, 언어도 하나, 민족도 하나, 문화도 하나. 14일 개막식장엔 남과 북, 해외가 따로 없었다. 푸른색 더욱 선명한 단일기를 흔들며 장대비를 마다하지 않은 대표단과 광주시민들은 "우리는 하나요", "조국 통일"을 힘차게 외쳐댔다. 통일의 물결이었다. 민족공존의 힘찬 말발굽 소리였다.

내 이웃, 내 형제 였다. 내 여동생, 내 누이였다. '평양통일음악단'은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흥겨우면서도 속 깊은 우리 민족의 노래, 우리 민족의 가락이었다. 통일대축전이 펼쳐진 3박4일, 광주 전남은 감격과 환희의 도가니였다. 통일의 큰 울림이었다.

"잘 가시라. 잘 가시라". 그렇게도 외쳤던 통일은 이미 우리 앞에 성큼 와 버렸다. 손아귀에 잡힐 듯 가까이 와 버렸다. '우리 민족끼리', 마주 잡은 손 다시 놓지 말자는 다짐을 안고 "잘 가시라". 통일의 부푼 꿈, 다시 볼 맹세를 안고 "형제여 안녕히 잘 가시라".

  
▲ 광주공항 개항 58년만에 평양을 출발한 고려항공이 서해 직항로를 통해 광주에 도착했다. 안경호 북측 민간대표단 단장 등 147명의 북측대표단이 광주공항에 마중나온 시민들과 첫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정재
  
▲ 장대비가 퍼붇고 있는 가운데 북측대표단은 14일 광주도착 첫 일정으로 국립5.18민주묘지를 공식 참배, 헌화했다. ⓒ이정재
  
▲ 14일 6.15민족통일대축전 개막식이 열리는 월드컵경기장에 북측 대표단이 기수를 앞세우고 입장하고 있다. ⓒ이정재
  
▲ 1만여명의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6.15공동선언 6돌을 기념하는 민족통일대축전 개막을 알리는 대형 한반도기가 게양되고 있다. ⓒ이정재
  
▲ "평양통일음악단"은 행사기간 내내 수많은 화제와 이야기거리를 남기며, 명성 그대로 아낌없는 솜씨를 보여줬다. ⓒ이정재
  
▲ 한 시민은 평양통일음악단 공연을 보고 "마음을 다 줘 버렸다"고 말했다. 우리가락, 우리 춤사위에 시민들은 저절로 어깨를 들썩거렸다. 14일 월드컵 경기장. ⓒ이정재
  
▲ 15일 상무시민공원에서 열린 농민 상봉행사 도중 한 농민이 북측대표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행사에는 광주전남을 비롯 전국 농민 1천500여명이 참석했다. ⓒ이정재
  
▲ "평양통일음악단"은 전자오르간과 전자기타, 드럼 등을 갖춘 신세대풍의 공연단이었다. ⓒ이정재
  
▲ 남측 민간대표 백낙청 단장이 15일 조선대에서 열린 "평양통일음악단" 축하공연 도중 한 가수의 손에 이끌려 예정에 없는 어깨 춤을 추고 있다. 이날 공연의 압권이었다. ⓒ이정재
  
▲ 16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체육오락 경기 모습. ⓒ이정재
  
▲ 이렇게 즐겁고 좋은데…16일 체육오락경기. ⓒ이정재
  
▲ 체육오락 경기를 지켜보던 한 어르신이 단일기를 들고 즐거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정재
  
▲ 짧은 만남이었다. 3박 4일 동안 광주는 웃고 또 울었다. 17일 출국을 앞두고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고 있다. ⓒ이정재
  
▲ 도착지 평양에 불이 밝혀졌다. 다시 돌아 올 길이다. 다시 오고 갈 길이다. ⓒ이정재
  
▲ 통일로 물결쳤던 광주 민족통일대축전을 뒤로하고 17일 오후 4시 30분경 고려항공 616편이 평양을 향해 이륙하고 있다. ⓒ이정재
이슈신문 '시민의소리' 이국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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