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숲' 강연후기...역사는 홀로 서지 않는다
'더불어숲' 강연후기...역사는 홀로 서지 않는다
  • 문병준
  • 승인 2006.07.21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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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화 선생 강연을 듣고...문병준(민족문제연구소 남서지부장)

 20일 목요일 늦은 7시.

 평생교육원 2층 대강당은 입추의 여지가 없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200석의 자리가 꽉 찼다.

이이화 선생님의 강연보다 수준 높은 광명시민, 나아가 평생교육원의 홍보능력이 훨씬 돋보였다. 근래에 이렇게 남녀노소가 함께 한 자리가 있었을까? 아라리난장이 펼쳐져도 충분히 환희의 판으로 승화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이화 선생님은 역사운동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잘 안다. 평소 22권의 ‘한국사이야기’의 앞부분, 고대사에 대해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었다. 우리 고대사를 과도한 실증주의적 입장에서 보아 결과적으로 이병도사관에 일조했으며 우리 역사를 협소하게 만들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70 노객의 나약한 신체에서 정열적이고 뿜어져 나오는 목청은 누구도 따를 수 없다.

중국은 80년대에 一史兩用이라며 고구려 한 개 역사를 양쪽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했으며, 90년대 초엔 兩分論에 의해 국내성에 도읍할 때까지는 중국역사로, 평양성으로 천도한 이후에는 우리 역사로 할 수 있다는 허망한 논리를 내세웠다.

2000년대 이후, 東北工程은 고주몽이 高陽씨의 후손이라느니 조공을 바쳤다느니 하며 고구려를 통째로 중국역사로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민족이 통일한 이후를 노리는 포석이라는 말씀이다. 또는 황해의 석유매장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일본은 임나일본부설 등을 조작하며 일제 때 시마네현으로 강제 편입한 독도를 터무니없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독도 수역에 우리가 30년을 사용할 수 있는 거대한 가스층이 있어서라는 것이다.     

 이상이 선생님의 강의 내용이다.

 평소 존경하는 선생님의 강연에 저으기 실망이었다.

 중국은 고구려 역사를 매우 정밀하게 자기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화시대부터 이어져온 면면한 역사왜곡, 여기에서 한사군의 왜곡된 위치비정으로 말미암아 고구려는 한사군의 하나인 현도군에서 발생한 것으로 되어 있다. 더욱이 그 땅이 우리가 버린 만주족의 고향이라면..... 공식적으로만 24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만들어내는 생산물은 고구려와 발해사, 나아가 유물을 조작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발해의 상경에는 그 누구도 접근할 수 없도록 거대한 밀실에서 유물조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화면에서도 볼 수 있다.

동북공정의 이유도 허망하기는 마찬가지다. 동북공정은 우리의 통일 이후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 예를 들어, 지금 북한이 붕괴되면 북한 땅은..... 100여년이나 간도문제에 “묵인”으로 대응한 우리의 태도..... 더 이상 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호적을 독도로 옮기며 운동한 결과인지(?), 노무현 정권은 “묵인”을 철회하고 적극 대응할 조짐이다. “묵인”이 국제법으로 영토의 포기를 의미한다는 것은 판결에 나오는 기본 사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날치기이긴 해도 5월 국회에서 ‘동북아연구재단법’이 통과된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의 최소한이 선생의 말씀일 수 있다. 일본은 이 주장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 있다. 이유는 그렇게 간단치 않다. 신동, 천재였다는 최남선의 내선일체 주장을 모르는가???

역사는 살아 숨 쉬고 있다.

재벌 후계자가 있다고 치자. 엉뚱한 사람이 나타나 문서와 유전자까지 모두 완벽히 조작해서 자기가 후손이라고 한다면, 진짜 재벌 후계자라도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한 개인사가 아닌 국가라면 이는 민족적 재앙이다. 

그런 일이 우리 역사에서 수없이 벌어졌다. 일례로 70년 전쟁이라는 수ㆍ당과 고구려의 참화는 역사의 왜곡에서 비롯됐다. 요동반도 쪽에 고죽국-기자조선으로 이어진 땅이 자기 것이니 돌려달라는 수의 요구를 고구려가 거절하면서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알다시피 기자조선은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이 역사적 진실이다. 수ㆍ당과 고구려의 전쟁은 수와 고구려의 멸망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이화 선생님의 역사적 깨우침에 동참하며,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연이은 싸인회까지 소화하신 열정에 감사드린다. 

[ 위 강연 후기는 본지의 입장과는 무관합니다. -편집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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