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네다~통일시대 시민여러분…‘감성’으로 골목 시끄럽게 할 때 아니다.
반갑습네다~통일시대 시민여러분…‘감성’으로 골목 시끄럽게 할 때 아니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06.09.18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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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노래하고 통일을 이야기하자.’라는 모토를 가지고 진행되는, 통일시대 시민교실 3기 강좌가 개강을 했다. 강의에서 강사는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주변 정세를 인식해야 하고, 전시작전통제권 이전을 반대하며 골목을 시끄럽게 할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여성이 적극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시민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 통일시대 시민교실 개강 전 통일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광명시협의회(회장 박준철, 이하 민주평통 자문회의)는 9월 5일 오후 2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개강식 진행과 함께 첫 번째 강좌를 진행했다. 2백여명의 수강생이 경청했다. 강연은 ‘통일시대 준비를 위한 과제’라는 제목으로 강도원 민족문화교류재단 이사장이 진행했다. 



▲ 광명시 시립소년소녀합창단 공연 장면.

강연에 앞서, 개강식에서는 평화통일을 주제로 문화공연이 진행됐다. 광명시립소년소녀합창단 단원들이 발랄하게 부른 통일 노래 마당이 첫 무대. 통일기차를 타고 씩씩하게 달려가자고 노래하는 ‘통일기차’, 통일이 되어 금강산을 찾아나서는 길이 얼마나 신날지를 노래하는 ‘와우 신날거야’, 자전거의 앞바퀴 뒷바퀴처럼 남한과 북한이 각각 통일 자전거 바퀴가 되어 따릉따릉 달려가자는 ‘통일자전거’를 노래했다. 



▲ 평화통일예술단 공연 모습.

이어 평화통일예술단에서 활동하는 북한출신 가수 심미숙씨와 김민영씨, 그리고 김영남씨가 출연해 통일을 노래하는 익숙한 북한 노래들을 들려줬다. 북한의 대중가요로 널리 알려진 ‘휘파람’, ‘반갑습니다.’, 그리고 하나 된 통일 조국에서 다시 만나자고 노래하는 ‘다시 만납시다.’등의 노래가 청중들에게 전해졌다. 또 북한의 민요인 ‘금강산 타령’과 아코디언 연주도 공연되었다.

광명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북한출신가수들의 통일노래 사전 공연, 볼거리 



▲ 민주평통광명시협의회 박준철회장.

이번 시민교실 개강식 인사말을 통해 박준철 회장은 “평통자문회의는 국내 통일 여론을 수렴하고, 통일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실현하고자 활동하는 기관으로서, 헌법에 근거한 대통령 직속의 자문기구”라고 소개했다. 또 “통일교육은 통일 국가의 구성원으로 자질을 함양하기 위한 것으로 이념과 체제, 제도의 통일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구성원들이 삶의 양식과 의식을 공유해가는 과정이어야 한다.”며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교육에 참가한 모두가 후세대에게 통일된 조국을 물려주는 것이 사명이자,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사로 나선, 강도원 교수는 강연 모두에 “민주평통 광명시협의회의 활동은 전국에서도 눈에 띤다.”며 “개별 시군의 협의체가 직접 북한과 교류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광명시외에는 어느 곳에서 찾기 힘들다.”며 부러움을 표시했다. 또 “전국적으로 민주평통 자문회의에는 1만 7천여명의 자문위원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를 했다.

미국과의 관계, 언제까지 우방일 수 없다. 냉철한 인식 필요해. 



▲ 강도원 교수.

강연을 통해 강 교수는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복잡해지는 것은 남한과 북한, 남한과 미국, 북한과 미국이라고 하는 ‘삼각관계’로 인한 것이라고 진단을 했다. 남여간의 사랑처럼 삼각관계는 복잡한 것이며, 남한과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관계 역시 중국이 세계적인 강국으로 등장하면서 주변 정세가 복잡해짐에 따라, 새로운 관계로 변해가는 과정이라며, 미국과의 관계가 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과정으로 이해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절박한 북한의 내부 사정에 주목해야 할 때…여성, 통일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그리고 남한의 경제규모나 군사력 규모를 고려할 때, 남한은 독자적으로 군사력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며, 미국과의 군사적 관계 역시 새롭게 설정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북한을 둘러싼 최근 동북아 정세를 인식하는 문제에 대해, 막연한 감상이 아닌 냉철한 현실 인식에 근거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리고 그 지점에는 북한이 현실적으로 남한이나 미국에 대해 무력적인 도발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인지를 봐야 하며,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최근 UN 안보리 결의안과 미국의 북한에 대한 경제봉쇄로 인한 식량난의 가중과 엄청난 수해 피해로 북한 내부 사정이 절박하고, 그들을 외면하지 않고 도와야 한다며 마땅한 동포의 의무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또 지금은 전시작전통제권 이전을 반대할 때가 아니며, 스스로의 힘으로 서야 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러한 평화통일을 준비해가는 문제에 대한 여성이, 여성의 방식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성이 가사나 육아의 문제에만 머물지 않고, 주변 정세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토론하며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것이 통일을 준비하는 통일시대 시민의 자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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