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사업에 대한 찬반을 묻는 설문결과가 26일자 수도권신문 일부 일간지에 보도됐다. 경전철 2차 토론회를 이틀 앞둔 시점이다.  더욱이 충격적인 것은 설문조사를 의뢰한 기관이 경전철 우선협상대상 사업자로 선정된 고려개발이라는 점이다. 또 설문조사를 의뢰한 고려개발 관계자는 이 설문조사를 개인 자격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회사가 공식적으로 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답변하는 것을 피했다. 경전철 사업의 찬반이 신중하게 검토되는 과정에서, 들쭉날쭉 여론 조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어 더욱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누가 설문을 의뢰했는지’ 보도 안돼 …고려개발 측, 회사가 공식적으로? 개인이 그냥?

이에 덧붙여 이 설문 결과를 보도한 신문들은 누가, 이 설문을, 왜, 실시했는지에 대해 내용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모노리서치 역시, 설문 조사를 의뢰한 사람에 대해서는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이 회사가 자체 실시한 것도 아니며, 외뢰한 기관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설문을 의뢰한 개인, 주체가 있을 뿐이라는 모호한 답변을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 회사의 특성상, 인터넷 회원으로 가입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추출해서 진행한 것이고, 설문조사 등을 대행하는 회사로서, 설문조사를 의뢰한 고객의 정보는 보호해야 한다는 관련법에 따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문조사 기관, 누가 의뢰했는지 그리고 내용에 따라 결과 180도 달라져.

그러나 이 회사에서 실시한 결과에 대해 설문조사 ‘의뢰’ 기관을 밝히지 않고 보도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 회사 관계자는 설문조사를 누가 의뢰를 하느냐와 설문 내용에 따라, 조사결과는 180도 달라 질 수 있는 것이라며 누가 설문조사를 의뢰한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가장 공정한 방식은 설문조사 이해당사자들이 모여서, 가장 공정하게 설문 내용을 작성하고 진행하는 것이 무난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한국전화번호부 회사와 연동돼 있는 광명시민 5만 여명의 데이터 중에서 7천명을 무작위 추출해서 전화조사를 실시 한 것이고, 이 중 1,081명이 답변했다고 한다. 그리고 경전철 사업에 대해 찬성이 749명(69.3), 반대가 68명(6.3%), 잘 모르겠다가 264명 (24.4%)로 답했다고 한다. 또 대중교통이 건설될 경우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에 대해 응답자 883명중 경전철이 718명(81.3%), 버스 147명(16.6%), 택시 18명(2%)으로 응답했다고 한다.

한편 이에 앞서 박은정 광명시의원은 행정감사를 준비하면서 광명시민 8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경전철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답한 결과가 53%, 재검토를 반대한다고 답한 결과가 17%로 나와, 확연이 다른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박은정 의원은 설문조사를 ‘세종비즈앤리서치’라고 하는 회사에 의뢰한 바 있다.   

강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