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초등학교 6학년 박유진 (광명시자원봉사센터 가족봉사단)
아빠도 함께 하셔야 하는데 출장을 가셔서 엄마와 나는 가스 버너, 찜솥, 양푼, 앞치마를 큰 바구니에 담아서 함께 들고 자원봉사센터로 갔다. 다른 가족들과 인사한 후 앞치마를 입고 송편 만들기를 시작했다.
먼저 쌀가루를 뜨거운 물로 반죽했다. 물이 뜨거워 위험하다고 처음에는 아빠, 엄마들이 하셨고 나중에는 아이들도 반죽을 해봤다. 그런데 나는 힘을 꽉꽉 주고 해도 반죽 덩어리가 잘 눌러지지 않아서 쌀가루 반죽하는 것이 꽤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흰색보다 쑥이 들어간 초록색이 반죽하기가 좀 쉬웠다. 송편 빚는 모양은 사람마다 모두 달랐다. 우리 엄마는 반달 모양으로 빚으시는데 아줌마는 경상도식이라면서 동글납작하게 빚으시고 나는 어느 때는 예쁜 반달 모양으로 잘 빚어지고 어느 때는 찌그러진 반달 모양이 되었다. 나는 녹두가 들어간 송편보다 깨가 들어간 송편이 맛있는데 엄마는 나와 반대시다. 나는 하얀 송편이 더 맛있는데 엄마는 쑥송편이 더 맛있다고 하신다.
다른 가족이 처음으로 송편을 쪄 냈을 때 하나 먹어 보니 정말 맛있었다. 우리 팀도 송편을 쪄내면서 몇 개씩 먹고 계속 빚었다. 여러 가족이 함께 하니까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갖다 드릴 송편을 담는 큰 통 2개가 어느 새 차올랐다. 1시간, 2시간, 3시간... 계속 송편을 빚다 보니 지루하기도 하고 팔도 아팠다. 나보다 어린 아이들은 싫증이 나서 밖에 나가 놀기도 했는데 엄마가 무슨 일이든 끝까지 열심히 하라고 하셔서 참았다.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송편을 맛있게 드실 생각을 하니까 정말 흐뭇했고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머니 생각도 났다.
송편 빚기를 다 마치고 모두들 속이 느끼해서 얼큰한 김치찌개가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 날 우리 집 저녁밥 메뉴는 얼큰한 김치 찌개가 되었다. 다음 달에는 또 어떤 활동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