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은 ‘로컬푸드’로 뜨거웠다.
순천은 ‘로컬푸드’로 뜨거웠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06.10.22 20: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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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의제21 전국대회 개막시 행사장 입구. 순천대.

지난 19일(목)부터 21일(토) 2박3일 일정으로 지방의제21 전국대회가 전남 순천에서 진행됐다. 순천대학교와 순천시 청소년수련원 일대가 주요 행사장이었다. 바쁜 지역의 일정을 뒤로 하고, 이 행사를 취재했다. 지방의제21은 지역적인 이슈를 전국적으로 공유하는 자리다. 또 전국적인 이슈를 지역적으로 공유하기도 한다. 지구적인 이슈를 지역적으로 공유하기도 하고, 지역적인 이슈를 지구적으로 공유하기도 한다.

지방의제21,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하기

지방의제21은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과 함께 사용이 되고 있다. 지난 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유엔환경계획회의에서 세계정상들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해, 지구적으로 당면한 자원 문제와 환경 문제 위기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하기로 하였다. 지방의제21은 지구적으로 약속하고, 그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설치된 추진 기구다. 그리고 세계정상들은 이러한 지구적인 약속의 이행을 확인하기 위해 10년마다 세계정상회를 진행하고 있다. 2002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가 그것이다. 국가별로, 그리고 각 지역별로 행정과 시민사회, 그리고 기업이 지방의제 추진을 위해 공동으로 참여하고 협력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전국대회로서 8회째인 이번 대회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지방의제21이 도입이 된지, 10년이 되는 해다. 광명에도 지방의제21을 추진하기 위한 기구로 ‘푸른광명21실천협의회’가 조직되어 있다. ‘99년 출범해서, 올해로 8년째 활동하고 있다. 올해 지방의제 전국대회 참석자들과 대회 진행자들은 크게 두 가지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대회 진행자들의 입장에서는 그 동안, 광역단위로 행사를 치러왔는데, 기초 지자체에서 전국대회를 치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는 것이다. 그 만큼 대회운영 방식이 ‘지역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로컬푸드(Local Food)'라고 하는 개념과 메시지를 지방의제21 전국대회 이름으로 제기를 했다는 것이다.

제8회 지방의제21 전국대회의 화두는 ‘로컬푸드’

올해 지방의제21 전국대회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지역사회와 농업’이다. 농업이라고 하는 특정 주제를 설정한 것부터 보는 시각에 따라 입장이 다를 수 있다. 지방의제21이 통상 환경단체로서 인식되어지는 것과는 무관하게, 지방의제21이 담고 있는 의제의 영역은 전 사회적이다. 즉 매우 포괄적인 영역에 걸쳐서 의제가 관련되어 있다. 그럼에도 ‘농업’이라고 하는 특정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매우 국한된 주제를 선정하였다고도 볼 수 있다. 반면,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문제와 관련하여, 농업의 문제를 중심주제로 올려놓았다는 것은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문제가 농민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을 안겨 줄 것이라고 우려하는 ‘현안’과 맞물려, 의미를 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개획식 인사말에서 이진 대회 상임대회장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농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인데, 걱정만 해서 될 일은 아니다.  ‘지속가능성’이란 것이 어느 한 쪽이 망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좋은 방안을 찾고 결과를 중앙정부의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자.”며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현안 문제를 풀어가는 하나의 ‘열쇠’로 ‘로컬푸드’ 전략이 제기되었다.

로컬푸드는 세계식량체계에 대한 비판, 대안으로 ‘지역식량체계’ 제시 



▲ 행사 첫날 전체회의에서 런던 로컬푸드 사례 발표 장면

로컬푸드는 생산자가 생산한 생산물과 그 생산물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유통거리를 줄이자는 것이다. 로컬푸드는 현재 음식물의 유통구조가 전 세계적인 유통망을 근거로 짜여 있고, 이로 인해 먹거리의 안전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관계를 ‘교란’시키고 있다는 인식을 전제로, 이러한 세계식량체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다. 그리고 이러한 식량체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지역식량체계’를 제시한다. 지역에서 먹거리를 생산하고, 그 지역에서 먹거리를 이용하는 체계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러한 지역식량체계를 실천하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해외사례가 첫날 전체 회의에서 제시되었다. 그리고 둘째 날은 농업과 관련된 보다 포괄적인 주제와 지역식량체계와 관련된 세부 주제들이 ‘분과회의’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첫날 회의의 주제는 ‘로컬푸드: 더 나은 먹을거리와 농업회생을 위하여’였다. 로컬푸드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서 농촌과 도시가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 것이다. 둘째 날 분과 주제회의는 ‘소비자가 농업의 한 주체로 나서야 한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새로운 도전-도시농업’, ‘농촌공동체에 미래를 있는가?’, ‘농촌과 물, 위생분야’, ‘람사협약과 농업’,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의 역할’로 진행됐다.

이외에도 전체회의를 통해 최근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통령자문기구 지속가능발전위원회가 입안하고 있는 ‘지역지속가능발전 로드맵’과 ‘지역지속가능발전 기본법’에 대한 논의와 의견수렴이 진행됐다. 지방의제21이 추진된 지난 10년여의 성과와 평가를 바탕으로, 보다 제도화하고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다.

‘지역’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지자체 협약 참여 시작 



▲ 전국대회 개막식에서 지역지속가능발전 협약식 장면.

특히 지속가능발전 로드맵의 한 방안으로 제시되어 있는 ‘지역지속가능발전 실현을 위한 협약식’이 눈에 띠었다. 지속가능한 지역(지자체)을 만들기 위해 지자체와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지방의제21전국협의회가 함께 지역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비전을 수립하고, 이를 위한 이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협약이다. 올해 그 첫 성과로 전남 순천시, 여수시, 담양군, 충북 제천시, 경기 구리시, 충남 태안군, 경남 남해군, 경기도 성남시, 경남 진주시가 ‘협약식’에 참여했다. 이번 대회를 유치한 순천시의 경우는 이 대회에 앞서, 그린시티(Green City) 분야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전국대회 폐막식날 행사 진행자들을 격려하는 장면.

제8회 지방의제21 전국대회 폐막식에서 참가자들은 로컬푸드에 대한 이행 내용을 담은 ‘순천대회 이행계획문’을 채택했다. 그리고 2박3일의 행사 일정을 종료했다. 폐막식 후 참가자들은 별도로 마련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순천과 남도 일대 정취를 체험할 수 있었다. 본지에서는 제8회 전국대회의 주요 내용에 대해서 ‘기획코너’로 보다 상세하게 실어, 이후 독자들과 함께 공감을 갖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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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면 2006-10-23 17:56:59
취재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도농 복합도시인 순천처럼 광명도 로컬푸드에 대해
많이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