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둥지 아이들과의 특별한 만남
꿈둥지 아이들과의 특별한 만남
  • 천세미
  • 승인 2006.10.26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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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하중학교 3학년 천 세 미(학생회장)

8명의 아이들의 그 까만 눈동자를, 그 속에 담겨있는 꿈들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내가 그 아이들을 만나게 된 건 엄마가 자원봉사센터 기자단으로 활동하시면서 꿈둥지에 관한 기사를 쓰시게 되면서 부터이다. 엄마와 함께 인터뷰를 간 나는 꿈둥지를 운영하고 계시는 목사님부부의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천진난만하고 여리게 보이기만한 아이들이 모두 아픈 사연을 하나씩 안고  있다니..

인터뷰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그 아이들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다. 미약하게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만하다가 훌쩍 몇 주가 지나고 축제에 대한 회의를 하는데 학생들이 우리도 즐기고 다른 사람도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일을 해보자고 제안해왔고 좋은 기회다 싶어 꿈둥지를 소개했다, 학생들 모두 적극 찬성했고 우여곡절 끝에 열린 바자회와 먹거리장터는 성황리에 끝났다. 생각보다 많은 액수에 한번 놀라고 학부모님들도 먹거리 장터를 운영하시고 난 수익금을 선뜻 내어주셔서 한 번 더 놀랐다. 수익금을 들고 꿈둥지를 찾는길.. 설레고 흥분됨을 감출수가 없었다. 집에 들어서자 아이들이 모두 나와 반겨주었다.

‘본지 오래 돼서 잊었겠지’ 했던 내 생각과는 달리 아이들은 “언니 또 왔네?” “어? 그때 본 누나다!” 라고 말하며 아는 체를 해주어 내 기를 살려주었다
“그 땐 눈병 때문에 눈이 빨갛더니 다 낫고 보니 더 잘생겼는데?” 내 말 한마디에 방긋 웃어 보이는 아이.. 참 기분이 좋았다. 수익금을 전달하고 얘기를 나눈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같이 갔던 학생회 학생들의 입에서 탄사와 나를 향한 약간의 원망들이 뒤섞여 나왔다.
“와~ 아이들 눈이 너무 예뻐요!” , “왜 이렇게 빨리 나왔어요! 좀 더 놀아주고 오지!”
나만 아쉬운 줄 알았는데 모두 같은 마음이라니.. 참 뿌듯했다.

그렇게 꿈둥지를 다녀오고 나서 수익금도 좋지만 우리가 직접 가서 놀아주고 도와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많이 꿈둥지에 가서 봉사하는 것을 학생회 사업으로 만들어 추진하기로 했다. 천방지축, 자기만 챙길 줄 알던 우리들이 어느새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사랑을 전달하는 일에 기쁨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에 우리들 스스로가 대견스러웠다. 비록 다른 학교에 비해 규모가 작은 학교지만 봉사에서만큼은 일등학교가 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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