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주체가 되는 어린이 문화운동으로 나아가야"
“어린이가 주체가 되는 어린이 문화운동으로 나아가야"
  • 강찬호기자
  • 승인 2003.11.03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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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주체가 되는 어린이 문화운동으로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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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동화읽는어른모임, 그10년의 역사를 기념한다.

문화잔치, 행사장 이곳저곳 전시 및 행사 풍성
김중철씨, 어린이문화운동, 지역연대 운동으로 나아가야
남경화 회장, 초심의 마음으로

 

 

 

▲ 광명동화읽는어른연합이 10주년을 맞아 가을 책문화행사를 열었다.

 

광명동화읽는어른모임(회장 남경화, 이하 동화모임)이 가을책문화행사를 개최했다. 매년 이 즈음 진행하는 행사이지만, 올해는 더욱 뜻 깊다. 10살이 된 것이기 때문이다. 24년 역사를 간직한 사)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지역모임을 시작한지 10년. 그리고 그 한복판에 광명동화모임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이 분야의 평가다.

 

▲ 평생학습원 카페테라아에서는 '마당을 나온 암탉' 코너가 열렸다.

 

마당을 나온 암탉. 그리고 세계 동화책이 한 눈에

 

2003년 11월 1일 오전 10시 광명시평생학습원.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이 모둠별로 행사장을 꾸몄다. 그리고 자축하는 잔치를 열었다. 먼저 행사장을 따라 가보자.
암탉이 마당을 나왔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은 이들이라면, 한번쯤은 주인공이 되보고 싶었을 것이다. 이날 행사속에서는 그것이 가능하다. 모둠 회원들은 아이들을 위해 닭 벼슬과 부리를 정성스레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그 옆에 마련된 짚풀로 만든 닭 둥지에 들어가 계란을 먹을 수 있다. 그 다음은 자신의 끼를 발휘할 차례다. 그림그리기를 하는 것이다. 모기장처럼 만들어진 공간에서. 행사장을 찾은 이들은 마당을 지난 전시공간으로 이동을 한다.
평생학습원 1층 로비에 마련된 전시장은 동화나라다. 이 모임 회원들이 솜씨가 한 눈에 펼쳐져 있다. 노란우산 모둠은 이 모둠 회원들의 부부사진을 전시해 놓았다. 외국 그림책도 그 옆에 펼쳐있다. 그리고 각 나라, 대륙별 동화책을 알 수 있는 지구본이 매달려 있다.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독후활동 전시, 분야별 및 갈래별 책 읽기, 우리 동화책 등 다양한 전시물이 눈에 들어온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동그라미, 마주이야기, 굴렁쇠, 어린왕자... 전시코너를 마련한 모둠 이름들도 다채롭다.

 

▲ 2층에는 다른지역에서 준비한 전시물들이 눈길을 끈다.

 

다른 지역 동화모임 참여도 눈에 띤다.

 

강연과 공연 행사가 열리는 행사장 이층으로 따라가 보자. 이곳 역시 로비를 활용해 전시무대가 펼쳐있다. 광명의 10돌을 축하, 다른 지역 동화모임에서 지역 모임 소개와 함께 전시물을 설치한 것이다. 의정부, 인천서구, 일산, 화정, 오산 등 찾아 준 지역도 다양하다. 10년 어린이문화운동을 일궈온 연대감의 표시인 듯 보인다.

 

▲ 10년을 돌아보는 평가 강연을어린이도서연구회 북부협의회와 함께 열었다.

 

동화모임, 10년의 역사를 정리한다.

 

그리고 2층 공연장에는 10년 동화모임의 역사를 정리하고 평가하는 강연이 한 창이다. 어린이도서연구회 북부협의회 세미나 행사를 광명의 10돌을 맞이해서 함께 진행한 것이다. 광명이 지역동화모임의 ‘산증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중철(어린이독서문화연구회 독서문화위원회, 전 이사)씨는 “10년 동화모임의 역사를 공공성의 이름으로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왔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전국회원이 4천명에 이르고, 거쳐 간 회원들을 포함할 경우 수만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을 해온, 그 동안의 동화모임 역사를 들려주었다.
이러한 동화모임이 가능하게 된 또 하나의 역할로 ‘지역어린이서점’의 역할을 평가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그동안 어린이 서점은 모임 공간을 제공했고, 수지타산을 떠나 어린이 책 문화 운동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그러나 다른 한편 회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어린이서점이 겪고 있는 운영의 어려움에 대해서, 어린이 출판 유통을 어린이 문화운동의 차원에서 지켜주어야 함도 언급했다.

 

▲ 각나라 지구촌의 그림책을 알아보는 지구본이 전시되어있다.

 

어린이들이 주체가 되는 어린이운동으로 나아가야

 

그는 또 소외된 지역문화와 아이들을 위한 문화를 일구고, 어린이 문화 활동의 영역을 확대한 점 나아가 여성(문화)운동으로 나아가고 있는 추세를 평가했다. 그리고 향후 동화모임의 과제와 관련해서 동화모임이 어린이들이 주체가 되는 ‘어린이 문화운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지역 내 다른 기관과 단체 등과 활발하게 연대하는 활동을 펼쳐야 한다며 사례를 소개하기도 하였다.

 

▲ 독후 활동코너인 신나는 책일기가 1층로비에서 진행되고 있다.

 

남경화 회장, 초심의 마음으로

 

10년의 역사를 맞이한 소감에 대해 남경화 회장은 “기념을 챙기고 축하하는 것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기념한다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했다. 그것은 첫 마음, 초심이다. 처음으로 돌아가는 그 마음을 새기게 되었다. 그리고 이 행사를 위해 많은 모둠회원들이 수고해 주었다. 특히 어린왕자 모둠의 이애경씨가 실무책임자로 수고가 많았다.”며 소감을 회원들과 나누었다. 어린이 전문서점 동원의 정의신 대표도 “늙어서도 손자, 손녀들에게 (동화)책 읽어 주는 할머니로 남고 싶다.”고 말한다.

 

 

  

<2003. 11. 3 강찬호기자tellme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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