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준화 행사, 전재희 의원 참석 눈길…행사 진행 격식 파괴
평준화 행사, 전재희 의원 참석 눈길…행사 진행 격식 파괴
  • 강찬호 기자
  • 승인 2007.01.18 0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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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준화 학부모 연대 창립행사 이모저모

1월 17일 오후 7시 광명시평생학습원 강당에서 진행된 광명시 고교평준화 학부모 연대 창단 및 결의대회는 참석자의 열기로 뜨거웠다.

광명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들이나 교육관련 단체 등이 아닌, 순수한 학부모들의 참여로 행사가 마련되었다는 것은 그동안 광명지역에서 진행된 고교평준화 운동의 새로운 획을 긋는 일로 받아들여 질 것으로 보인다.

고교평준화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은 보였던 정치인들이나, 유보내지 반대를 했던 정치인들의 참석도 이례적이었다. 행사장의 이모저모를 담았다.

#1. 행사 진행 격식 파괴, 정치인들은 일단 뒤로.

학부모들이 준비한 행사인 만큼 기존 지역행사와는 격식이 달랐다. 아이들이 주인공이고, 아이들의 아픔을 덜어 주고자 하는 학부모들이 우선이었다.

늘 대접을 받아 왔던 정치인들, 그리고 인사말이 끝나기 무섭게 행사장을 빠져 나가곤 했던 정치인들은 이날 행사만은 발이 묶인 채 발언시간을 기다려야 만 했다. 

오픈 행사로 광성초등학교 1학년 이승희 학생의 요들송이 있었고, 광명지역 고등학생 댄스그룹 ‘U. G. Way'의 브레이크 댄스가 있었다. 이어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발언과 학부모들의 발언, 행사 취지 등이 이어진 후에, 마지막 순서로 정치인들의 발언 시간이 주어졌다.

평준화 운동 순수 학부모 참석으로 탄력 받을 듯

아마추어라서 행사 진행이 미숙하다고 행사 진행자들은 스스로 겸허하게 말했지만 행사 진행은 깔끔했고, 격식 파괴를 통해 새로운 행사 전형을 보여 주기도 했다.

한편 그 동안 지역 시민단체 등이 주도를 해서 진행해 온 광명지역의 고교평준화 운동이 광범위한 학부모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했던 점을 아쉬움으로 간직해 온 터에, 이번 학부모 연대의 창립은 새로운 학부모 운동의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을 가능성을 보여줘 광명지역 고교평준화 운동의 저변 확대에 새로운 단초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2. 평준화 찬반을 떠나, 정치인들 참석 눈길 끌어.

고교평준화에 대해 찬성하는 학부모들이 행사를 주최하고 주관한 만큼, 평준화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의 참석이 크게 눈길을 끌 이유는 낮지만, 반면 평준화에 대해 유보내지 반대를 표명해왔던 정치인들의 참석은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끄는 정치인의 참석은 지역구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나라당 전재희 국회의원의 참석이었다. 경기도 교육감이 평준화를 반대하는 이유가 개인적 소신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한나라당이 평준화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고, 이러한 정치적 배경이 교육감의 소신에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평준화에 대해 결의를 모으는 행사에서 전재희 의원의 참석은 그 만큼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전재희 의원 참석 눈길, 찬성 여부 우회...교육도시 소신.

전재희 의원은 이날 발언을 통해 평준화 찬성 여부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평준화 찬반 논의를 떠나, 교육의 새로운 가치와 방향성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자며 평준화 요구에 대한 ‘직격탄’을 피하는 정치적 수완을 발휘했다.

학원을 끌어 오거나, 광명시내 일반고 6개교를 특성화하는 방안 등 교육의 다양성, 다원화를 위해 다른 차원의 ‘교육도시’를 만들어야 한고, ‘교육도시’에 대한 소신은 변함이 없다며 정면 돌파의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향후 충분한 시간을 통해 심도 깊은 토론회를 갖는 것 역시 필요하다면 참여할 수 있다는 성의 역시 표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열리우리당의 이원영 국회의원·양기대 을구운영위원장·나상성 시의원·조미수 시의원·김동철 시의원·문현수 시의원이 참석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전재희 국회의원·최낙균 도의원·이병주 시의원·심중식 시의원·박은정 시의원이 참석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이병렬 광명시위원장이 참석했다. 평준화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의원들은 ‘관심’표명 정도로 참석에 대해서 해석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교평준화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당론으로 찬성하고 있다.

한편 교육관련 단체로 광명지역에서 학부모 교육운동을 펼치고 있는 광명교육연대 차성미 사무국장과 그동안 전교조나 교육연대와는 다른 차원에서 학부모 교육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의 이병도 공동대표의 참석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병도 대표는 “평준화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을 하고 있고, 내신 비중을 낮추는 등 학생들의 부담을 더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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