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광명종합장사시설에 반대한다!'
'우리는 광명종합장사시설에 반대한다!'
  • 김열매 기자
  • 승인 2007.01.30 05:58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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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안2동 주민과의 대화 행사에 인근 주민들 반대 시위 목소리 높여


하안동 일부 주민들과 안양 석수동 일부 주민들은 지난 29일 광명문화원에서 진행된 광명시장 동 순회 자리를 이용하여, 광명시가 추진하는 종합장사시설에 대해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주민들은 왜 역세권 인근 지역에 장사시설을 지으려고 하는 것이냐며, 다른 곳으로 이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납골당에 대해 반대를 하는 주민들은 '납골당 결사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주민과의 대화 자리에 참석해서 자신들의 의견을 주장했다. 당초 동 주민들과 대화 자리로 마련된 만큼, 예정에 없던 납골당 문제가 불거지고 시위 등으로 소란해지면서 행사에 참여한 시의원들은 행사장이 어수선해지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거센 반대의 목소리로 행사 진행이 불가하게 되자, 이효선 광명시장은 "하안2동 주민과의 질의응답을 끝낸 후 따로 장사시설에 대한 질문을 받겠다."며 기다려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하안2동 주민과의 대화가 끝난 후 이어진 종합장사시설 관련 질의응답에서 이 시장은 “2002년부터 추진되어온 사안으로 화장장이 아닌 봉안당이 들어설 예정이다. 장례차나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는다. 이미 전임 집행부에서부터 이어져온 것이며, 광명 길라잡이에도 소개가 되었다.”며 종합장사시설에 대한 취지를 먼저 밝혔다.

이에 안양시 석수동의 한 주민은 “KTX와 역세권 개발 등으로 광명시의 발전과 개발의 중심에 선 한가운데에 납골당이 들어선다는건 말도 안된다. 폐광산 지역이나 다른 지역도 많은데 굳이 역세권지역에 세우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다른 주민은 “바로 코앞에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있다. 교육적으로도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이렇게 계속 일을 추진한다면 우리는 중학교 아이들의 등교 거부 등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다.”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시장은 “하안2동 주민과의 대화 자리에 다른 시의 주민들이 와서 이렇게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입장도 생각해 주어야 한다. 따로 심도깊은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질의를 마쳤다.

행사가 끝난 뒤에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주민들과 공무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나는 등 크고 작은 마찰들이 끊이지 않았다. 광명종합장사시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대책위를 설립하고 시민들에게 이를 홍보하며 반대운동을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광명시는 전임 집행부부터 진행되어온 이 사안을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일을 추진해나가고 있어 종합장사시설 건립에 따른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동방문에서는 주변 알뜰시장에 대한 방안, 하안 도서관 리모델링 기간의 단축, 거주지와 도로거리의 가까움으로 인한 소음 문제, 어린이공원의 보수와 신설, 아파트의 주차난 해소 방안, 광명시 경전철의 실시 유무 등 시민들의 질의와 이에 따른 시장의 답변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효선 광명시장은 대부분의 사안들에 대해 즉시 조치하거나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았으며 시민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의견 개진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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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2007-01-31 16:24:48
납골당은 꼭 필요한 시설인데 내 집 주변에는 안된다는 소리는 이기적인 생각이다. 건강한 시민의식을 갖고 있다면 이런 시설이 지어지는 걸 환경해야 하지 않을까?

박민관 2007-02-01 10:00:48
조상 사체를 집에 보관하시려고?

사람이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것이 죽음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매장문화로 인해 매년 여의도 보다 넓은 토지가 묘지로 바뀌고 있다는 우려 섞인 소식들도 들립니다.

무조건 납골당 반대를 하시는 시민은 장례를 한번도 치루지 않은 분이십니까?
혹여 장례를 치르셨다면 고인의 주검을 어찌 하셨나요?
우리 동네는 안 되지만 다른 지역에 몰래 처리하셨나요?

모두가 가야하는 사자의 길이기에 보다 정중하고, 예를 받들어 모시는 방법을 찾아야합니다.

납골당을 반대하시는 이유가 혹여 부동산의 가치하락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죽은 이에게도 그들만의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납골당 반대하시는 분중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 동네도 안돼, 제네 동네도 안돼”라는 논리를 전개할 때, 집안에 상을 당하면 그 분은 어디로 모시나요.

일전에 광명동 장애인 복지시설 건립반대에 반대를 하다 욕을 무척이나 먹었지만, 아무리 욕을 먹더라도 아닌 것은 아니라 해야겠습니다.

모두가 싫어하는 납골당을, 삶을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장으로 만들 수 는 없을까요?

이제는 머리를 맞대고 시설에 대한 현실적이고 가장 이상적인 대안을 찾음으로서, 공사과정의 문제점 해결과 완공후 가족이 즐겨 찾을 수 있는 타 도시민이 부러워하는 그런 시설을 만들 방안이 없을까 고민을 해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내가 싫으면 남도 싫습니다.
억장이 무너지고 가슴이 아픈 상을 당했을 때 고인의 사체를 잡쓰레기 취급하는 주위 분이 있다 생각해 봅시다.

아무리 돈도 중요하고, 개인주의가 판을 친 다해도 인륜을 저버리지 맙시다.

성난시민 2007-02-01 10:06:39
봉안당 건립으로 집값이 떨어지고 교육환경이 안좋아진다고 내 집앞은 절대 안된다며 반대하시는 분들, 이런 사람들도 인터넷에 실명공개해서 역사의 심판을 받게 하자.

당신 앞마당에 2007-02-01 11:50:05
납골당이 내 집앞이라서 아닙니다. 바로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 앞이라 입니다. 뭘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여러분 자식이 다니는 학교 앞마당에서 곡하는 어른들과 검은 옷, 흰옷 입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면 좋겠습니까?
자라는 아이들의 정서를 염려해 주십시요.

학교앞? 2007-02-01 13:39:09
충현고등학교 울타리 너머가 공동묘지요, 광문고등학교 산너머가 공동묘지며, 하안동 단독필지 정면이 공동묘지요.
다들 길에서 훤히 보이는 곳이오.
이번 납골당은 도로에서 보이지도 않는 분지이고 숲으로 가려진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납골당 부지요. 화장시설도 아니고 장례식장도 아닌 조상을 기리는 납골당을 반대하는 것이 진정 아파트값 하락말고는 설명되지 않소.
정녕 부동산 값이 조상보다도 중요하단 말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