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은 교육적으로 '섬'이다'
'광명은 교육적으로 '섬'이다'
  • 이진선
  • 승인 2007.01.22 13:42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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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교평준화 학부모연대

인터뷰는 금새 뜨거워졌다. 지난 17일 평생학습원에서 열렸던 '광명시 고교평준화를 위한 학부모연대(이하 학부모연대)의 창단 및 결의대회'의 분위기만큼 학부모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9일 철산 12단지 부녀회실에서 이태선씨 외 4명의 학부모들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고교 평준화를 위해 학부모연대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그동안 '광명시고교평준화를 위한 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의 활동을 보면서 이 사안이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 부천 등 비평준화 지역도 다 평준화지역으로 바뀌는데 왜 우리 지역만 안되는 것일까. 그 당시에는 다들 평준화 지역으로 바뀌니까 전국적으로 평준화로 바뀌는 '당연한 추세'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지난번 시민연대의 평준화 집회가 있어 갔더니 서른명이 있더라. 놀랐다. 이렇게 해서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지난 11월 21일 이원영 의원실에서 주최로 연 평준화 정책토론회에도 가보니 무언가 이상했다. 평준화를 찬성하는 사람만 모여 있고, 그 날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 얘기도 들어보니 찬성은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힘든 건 잘 모르더라. 이것은 의사들이 어디가 아픈지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좋은 약만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동안 시민연대의 활동으로 고교 평준화 이슈는 무르익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는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야 할 때다.

- 그 날 창립식을 가진 후 소감은?

그 날은 학부모들의 열의만으로 모였다. 미숙한 점도 많았지만 앞으로의 활동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행사의 진행 순서에서도  정치인들의 인사는 다 뒤로 밀었다. 그만큼 학부모연대의 모임은 우리 아이들이 '먼저'임을 보여주었다.

지금은 철산 12단지가 다른 부녀회의 연령대보다 젊어서(실제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많아) 주축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 날 모임에서도 광명 이곳저곳에서 왔었다. 그만큼 고교평준화를 바라는 학부모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였다.
 
- 그 날 행사에서 전재희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토론회를 열 것을 요구했는데 앞으로 어떤 활동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행사에서 전재희 의원에게 특별히 공개 질의를 한 것은 아니다. 다만 '제안'을 했다. 전재희 의원은 고교 평준화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교육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다만 우리와 방법이 다르다. 그래서 토론회를 제안 한 것이고 평준화 토론회가 되었든, 교육 전반적인 내용의 토론회가 되었든 광명 시민들이 보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토론을 해보자는 것이다. 

그 날 전재희 의원이 토론회 제안에 대해 고개를 끄덕거렸고 이것은 동의 표시라고 생각한다.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토론회 자리를 열 수 있도록 계속 요청할 것이다.
 
또한 이 시점이 발화점이 되어 조직을 계속 이끌어 낼 것이다. '고교평준화를 위한 청소년 문화제'와 같이 학생들이 주최가 되는 공연, 촛불 문화제 등의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교육감도 찾아갈 것이다. 시의원들에게도 고교평준화를 위한 결의문을 요청할 것이다. 학교 선생님들도 같이 결의할 수 있도록 함께할 것이다.

- 활동에서 시민단체, 정당과의 연대는?

우리는 정당과 시민단체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나갈 것이다. 평준화의 공약을 내건 정치인이든 아니든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시민연대는 분명히 광명 평준화를 위해 이슈에 불을 지폈다. 다만 현재는 학부모들끼리 자체적으로 나갈 것이다. 평준화는 우리들 학부모, 아이들의 직접적인 얘기이기 때문에 우리의 힘으로 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솔직히 우리 학부모들부터 광명의 아이들 교복에 따라 편견을 갖는 것이 사실이다. 부끄럽고 죄짓는 느낌이 든다. 

옆집에서 얘들 학교때문에 이사간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이상하다. 이사를 못가는 우리 집은 능력이 부족한 것 같은 피해의식마저 든다. 집에서 부부싸움 대부분이 학교를 옮기냐 마냐 때문에 일어난다. 

광명은 어디로 나가지 못하는 외딴 섬과 같다. 아이들이 오직 고등 입시만 바라보고 있다. 광명시민들의 72%가 고교 평준화를 찬성한다는 통계는 곧 우리 교육에서 답이 있다는 증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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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2007-03-07 16:00:30
한신부모님 댓글에 대한 반론을 제기합니다. 성장하는 아이들은 어젠 철이 들련지 모르는 것입니다. 김영미님의 댓글에서 보듯이 자신보다 낮춰서 가서 내신 잘 받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교복보고 학생들을 판단하는 광명시에서는 학교의 분위기에 휩쓸리기 마련입니다. 늦게라고 공부할려고 마음 먹었다가도 주위 사람들의 눈총 하나에도 반항할 수도 있어 더 삐뚤어진 행동을 할 수도 있는 것이 청소년이니까요....

김진하 2007-02-19 19:13:50
광명지역 고교평준화를 열망하는 교사입니다. 평준화에 찬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청소년기까지만이라도 경쟁논리에 심신이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소한의 사회역할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평준화를 위한 학부모 모임이 탄생했다니 정말 기쁩니다. 저도 학교에서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양두영 2007-02-12 21:03:51
평준화 학부모 연대 결의문의 첫번째는 "광명시 고교평준화의 타당성 조사를 하라"는 것이다. 광명시 평준화 시민연대의 주장 역시 "타당성 조사"에 있다. 평준화 찬성론자이던 반대론자이던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것은 전문교육연구기관(한국교육개발원 등)에 광명시에서 고교평준화를 실시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타당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라는 것이다.
경기도 교육감은 그것을 거부하고 몇년째 복지부동하고 있는 것이다. 광명시장이나 시의회에도 평준화 타당성 조사를 위해 좀더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안타까움이 있고.

평준화가 좋냐, 비평준화가 좋냐는 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토론되기 보다는 개인의 (종교적이기까지 한, 경험적인)신념에 근거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평준화 반대론자의 경우는 그 정도가 심한 것 같다. 그리고 공개적인 석상에서 적극적으로 토론하지 않고.
지금이라도 전재희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 광명시장 등은 토론회를 개최하고, 위의 평준화 반대론자들도 초청하여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그리고 우리가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광명교육발전을 위해서 실제로 발로 뛰어보자.

김영미 2007-01-29 21:29:56
자신에 수준에 맞는 학교에가서 내신을 잘받아요. 자신보다 낮춰서 가서 내신 잘받는다는 말씀 이시겠죠. 낮춰서가서 내신을 잘받고 싶은것은 부모 마음입니다. 아이들은 또 그곳의 분위기에 휩쓸리죠. 광명에서 둘 고교 졸업 시켰고요. 지금 중학하나 고교하나 좀그런 아이넷인 엄마입니다...

한신부모 2007-01-27 02:12:32
공부못하는 학생들이 평준화 지역으로 이사가면 잘 하나요?
오히려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교에 가소 내신 잘받아 수시로 진학하는게 평준화지역에 가는것 보다 훨 나아요. 평준화하면 고입 열심히 안해도 되지만 그런 애들이 고등학교 가서 수능 잘 보고 좋은 대학 갈 수 있을까요? 평준화 얘기 고만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