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역사 '진실게임'
조선일보 역사 '진실게임'
  • 김동민
  • 승인 2004.07.0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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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역사 '진실게임'


조선일보가 안티조선 진영의 대중선전 활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조아세신문> <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 <딱> <팩스신문> <탄핵의 배후에는 조선일보가 있었다> 등에 대해 사외보 <독자와의 대화>, 조선닷컴의 <조선일보 못참겠다>, <조선일보 역사 단숨에 읽기> <조선총독부도 안티조선이었어?> 등으로 희석시키느라 발버둥을 치는 모습이다.

이 중 가장 최근(6월16일 발행)에 나온 <조선총독부도 안티조선이었어?>는 팸플릿 형식으로는 처음 나온 것이다. 신문에는 신문으로, 인터넷에는 인터넷으로, 책에는 책으로, 팸플릿에는 팸플릿으로 악착같이 방어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축구 경기도 아니어서 압박수비로 승리한다고 해서 박수를 받는 성질이 아니다. 하나의 진실을 놓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한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조선총독부도 안티조선이었어?>는 <조선일보 역사 단숨에 읽기>를 요약한 것으로, 조선일보의 친일행적을 부정하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안티조선 진영에서 집요하게 제기했던 친일행적에 대해 부정하거나 강압에 의한 불가피했던 선택으로 무마하면서, 한발 더 나아가 항일투쟁을 하다 탄압을 받았다는 식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조선총독부도 안티조선이었으며, 그래서 안티조선의 원조가 조선총독부라는 발상은 참으로 해괴하다. 팸플릿의 제목은 편집국 기자 전원을 상대로 한 이메일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한 것으로, 일제시대의 조선총독부야말로 조선일보를 “총독부를 헐뜯는 미친 신문”이라며 욕한 ‘안티조선의 원조’ 라는 뜻이라고 한다. 졸지에 안티조선운동이 조선총독부의 악명을 뒤집어쓴 꼴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비판언론’ 조선일보를 탄압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셈이다. 과연 잔대가리 굴리는 데는 선수들이다.

조선일보측은 지국장 교육용과 판촉용으로 쓰기 위해 이 팸플릿을 우선 20만부(각 지국에 200부씩) 배포했으며, 사내에는 조선일보사를 견학하는 학생들에게 배포하기 위해 1천부를 비치했다고 한다. 이밖에 사보와 함께 3,300부를 발송했으며, 최근 치른 대학생 인턴기자 면접심사 때 대상자 114명에게도 나눠주었다.

태양이 하나인 것과 마찬가지로 진실은 하나다. 결코 둘일 수 없다. 물론 조선일보가 너그럽게 보아 항일신문으로 비쳐질 수 있던 적도 있었다. 그러면 조선일보는 항일신문이기도 하고 친일신문이기도 한가? 진실은 두개인가? 그래서 상쇄될 수 있는가? 아니다.

우리는 주로 조선일보가 1936년 이후 1940년 8월 폐간될 때까지 4년 동안 벌인 친일행적에 대해 진실규명과 사죄를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설령 1920년 3월 창간 이후 16년 동안 항일을 했더라도 마지막 지조를 지키지 못하고 적극적으로 친일을 했다면, 그 점에 대해 철저하게 따지고 청산해야 하는 것이다. 역사와 국민 앞에 두 번 세 번 죄를 짓는 조선일보가 안쓰럽기까지 하다. ■


2004/07/06 [11:19] ⓒ 안티조선김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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