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시대 ‘강한 소국’ 전략으로 통일을 열자.
동북아 시대 ‘강한 소국’ 전략으로 통일을 열자.
  • 강찬호
  • 승인 2007.03.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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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시대 시민교실, 박종화 교수...강소국 전략과 통큰 지혜로 통일 여건 마련해야.



▲ 박종화 교수, "독일통일에서 보여준 서독 시민들의 지혜를 배워야..."


민주평화통일광명시협의회에서 진행하는 통일시대 시민교실을 찾은 박종화 한신대 교수는 독일통일의 시사점을 통해, 한반도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동북아 시대 ‘강한 소국’이 돼야 한다며, 전략적 사고를 주문했다. 그리고 독일 통일 과정에서 독일 시민들이 보였던 인내심과 포용력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화 교수는 통일이 되기 위해서는 남한과 북한이 원하는 것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고, 주변 강대국들의 필요성이 함께 갈 때만이 가능하다며 이는 독일통일 과정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경우는 서독이나 동독이 서로 통일을 원하는 모양새를 취하지 않았고, 이는 유럽 주변 국가들에서 독일이 강해지는 것에 대해 견제하는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은 통일이 아닌, 영구 분단을 선택하는 것으로 주변국에 비치기도 했지만, 오히려 주변의 여건이 성숙되어 독일통일이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만 원한다고 통일되는 것 아니다.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를 함께 풀어야.

반면 한반도의 경우는 통일에 대한 목청은 높지만, 그리고 이러한 통일은 감정적 접근의 성격의 강하지만, 반대로 통일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주변 여건이 성숙되지 않으면, 통일은 어렵다는 것. 통일을 원하지 않아도, 주변 여건이 되어서 통일이 되는 경우가 있다면, 통일을 원하더라도 주변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통일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반도의 경우도 독일 통일 과정을 보면서,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통일이 진행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변 강대국들이 한반도 통일을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통일을 수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해법으로 ‘동북아 강소국론’을 주장했다.

즉 한반도 주변여건 상, 한반도가 살아남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은 동북아 강한 소국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토는 작지만, 그리고 주변 강대국들이 첨예하게 이해를 다투고 있는 곳이지만, 이러한 이해관계와 여건을 한반도 발전의 촉매제로 활용해야 하고, 이렇게 될 수 있을 때 통일 역시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그런 예로 벨기에를 들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가 있는 곳이 벨기에. 유럽의 센터 역할을 하고 있는 벨기에의 역할에서 한반도의 갈길을 찾아 보자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한반도가 동북아 시대 경제중심, 군사안보 영역에서 동북아센터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쟁방지를 위한 다자간안보체제를 설치할 수 있는 곳이, 한반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주장이다. 이런 맥락에서 국제시민으로서 자신감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통일전략은 동북아시대 강소국 전략과 북한 껴안는 통큰 지혜

한편 한반도 내부적으로는 서독 시민들이 독일 통일 과정에서 통을 크게 가지고, 동독 시민들을 끌어안는 과정을 보여준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이 되기 전,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서독은 동독 시민들을 끌어안는 지혜를 보여줬고, 결국 그 지혜를 통해 동독이 자연스럽게 서독으로 흘러들어 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남한과 북한은 지금 서로 너무 다른 상황이어서, 잦은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도록 돼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고, 서독이 동독에게 보여준 것처럼 통을 크게 가지고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철조망이 없어지고, 세계시민들이 주목하는 통일의 장면을 함께 그려보자고 제안했다. 그 열매는 반드시 맺어질 것이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박종화 교수

한신대 교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장
민주평화통일협의회 국제분과위원장
경동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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