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5월, 학부모들은 아직도 불편하다.
기고> 5월, 학부모들은 아직도 불편하다.
  • 강찬호
  • 승인 2007.05.07 14: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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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미(광명교육연대 사무국장)


부모라면 누구에게나 책임이 있다. 종종 우리는 부모로서의 책임이 우리 아이에게만  한정  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우리 아이의 행복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 전체의 행복을 떼어 놓고 생각하기가 어려움을 깨닫게 된다. 건강한 사회가 건강한 아이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학교이다. 부모와 교사가 건강한 지역사회를 지원하면, 우리 아이들은 당연히 누려야 할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신학기를 거쳐서 체육대회, 현장학습, 극기훈련, 어린이 날, 스승의 날 등 가장 학교행사가 많은 달이 돌아왔다.

아이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즐거워야할 행사들이지만, 한편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반별 혹은 개인별로 학부모들에게 액수를 할당하는 방식의 낡은 관행이 일부 학교에서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간식비, 회식비, 선물비, 도시락 그리고 당연히 학교운영비로 지출되어야 할 시설복지비부터 어린이날 천 원짜리 아이들 선물비까지. 이제는 많이 공론화되고 제도화된 이러한 것들이 아직까지도 5월을 불편한 달로 만든다는 것이 답답하다. 그러나 이럴수록 운영위원장, 단체장, 학급 어머니 임원들과 같은 사람들이 한 번 더 생각하여 행동해야 할 것이다.

아이가 학생 간부면 학교에 뭔가를 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부모가 학교에 뭔가를 해주는 대가로 아이가 간부가 되는 것이 아닌 이상, 아이가 학생 간부로서 학교에 제 역할을 하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그 대가로 부모가 뭔가를 해주는 것을 아이가 자랑스러워한다면 우리의 교육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고 아이들 역시 그런 모습을 닮아갈 것이다.

아이가 학생 간부이고 부모가 어떤 직함을 갖고 학교에 봉사한다면 남들에게 칭찬받을 일이지만 그 외 학생, 학부모들과 차별화되어 대접받을 일은 아닐 것이고 식사 제공이나 어떤 금품적인 지원이 이제는 생색낼 일이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학교운영비라는 예산이 있는 만큼 그것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을 고민해야하는 것이 운영위원회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좋은 예를 가까운 학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철산 3동 ㄱ중학교 교장선생님은 ‘학부모는 학교에 관심을 두는 것이고, 학부모가 돈 10원 안내도 학교는 운영된다며 노란 돈 한 장도 필요 없다’고 했다고 한다. 또 학교운영위원회가 열리면 회의비로 통장에 일 만원씩 입금 시켜준다고 한다. 그 학교 운영위원이 학교발전기금으로 돌려달라고 하였는데, 안 된다고 하였다고 한다. ㄱ중학교 학부모는 임의단체가 시끄럽게 할까봐 임의단체를 만들지 않는 자신의 학교 교장을 ‘칭찬 합시다’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대다수 학부모들이 찬조금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데도 학교 관리자들의 묵인과 은근한 요구가 학부모를 학교재정 후원자, 학교와 교사를 뒷바라지 하는 존재로 만들고 있는 학교도 있는 반면 이런 교장선생님이 계신다니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어느 초등학교에서는 단체장이 수건을 찍어서 돌리려하고 체육진흥회가 손님접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이렇게 여러 가지 학교의 현실이 혼재되어 있다. 아니 사실은 아직까지는 학부모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일들이 더 많은 게 아닐까 싶다.

이제는 지역사회가 학부모의 학교 참여의 본질을 왜곡시키지 않는 건강한 공동체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또한 가슴 설레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스승의 날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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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2007-05-11 04:37:44
우리나라 공교육은
빌공자 공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