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운수 노조 정상화 요구 임시총회 무산
기호운수 노조 정상화 요구 임시총회 무산
  • 강찬호
  • 승인 2007.08.0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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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조합원 대부분 불참...이 회사 대표 내외 참석 두고 총회 방해 논란 일듯



▲ 기호운수 사업장 전경

노동조합 운영을 두고 논란에 빠진 기호운수 노조가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총회 자리에 이 회사 대표가 참석해 총회를 무산시키기 위한 암묵적인 영향력 행사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부당노동행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조합원들이 대부분 총회에 참석하지 않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8월 2일 오후 2시 이 회사 노동조합 임시총회는 옥길동 한 음식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노조 정상화를 요구하는 고대원씨에 따르면 "현 조합장과 회사 측에서 인정하고 있는 기존 조합원은 22명인데, 이들 중에서 현 정병량 조합장을 제외하면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롭게 노조에 가입하고 노조 정상화를 요구하는 15명의 조합원만이 참석해 총회를 기다렸으나, 기존 조합원들이 나타나지 않아 총회는 과반수가 되지 않아 무산되었다.

정병량 조합장은 과반수가 되지 않은 것을 이유로 총회장을 빠져 나갔고, 남은 15명만 단독으로 자체 총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기존 조합원들이 고의로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거나, 사측의 방해로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고 자체 임시의장을 선출하고 임시총회를 진행, 기존 임원 불신임 건을 처리했다. 이들은 향후 노조 정상화 투쟁을 진행하면서 이날 진행된 임시 총회에 대해서도 정당성을 주장해 갈 계획이다.

이날 총회에는 이 회사 대표 내외와 함께 이 회사를 퇴사한 전 조합장 등이 총회가 열린 음식점에 같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고씨는 “사용자가 노동조합 총회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측의 의도와 목적을 두고 사실상 기존 조합원들이 총회에 참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부당노동행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 총회 소집과 함께 조합원들의 총회 참여를 독려해야 할 조합장도 기존 조합원들이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총회 소집 공고를 했고 총회 참석 유무는 조합원 스스로 알아서 할 문제”라며 총회 소집에 적극적이지 않아, 사실상 총회를 의도적으로 무산시킨 것이라는 의혹을 뒷받침했다.

한편 총회 참석자들은 이날 총회 진행의 전 과정을 카메라로 촬영했다. 그리고 이 회사 대표 등도 함께 촬영됐고, 이에 대해  이 회사 대표는 총회 후 자신을 촬영한 것은 초상권 침해라며 이들에 대해 경찰서에 신고하는 등 총회 후 감정싸움의 여진은 계속됐다.

이 회사 노조 운영의 정상화를 요구하는 이들은 노조 위원장이 자신들의 노조 가입을 거부하고 노조 운영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을 이유로 동료 직원들의 연서를 받아 총회소집지명요구서를 시에 제출한 바있다. 그리고 이날 임시총회는 이러한 총회 지명권 요구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소집되었고 파행을 겪었다. 따라서 향후 이 회사 노조 정상화를 두고 내부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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