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는 음식에도 중금속이
우리가 먹는 음식에도 중금속이
  • 김희수
  • 승인 2003.01.11 0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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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여러 가지 음식, 그리고 우리가 마시는 공기 속에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다는 뉴스를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인체에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중금속과 각각의 특징, 그리고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중금속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중금속이란?

화학적으로 중금속이라 하는 것은 비중 4.0 이상의 무거운 금속을 말하지만, 오염문제에서 언급되고 있는 금속에는 비소와 같은 반금속도 있습니다.

중금속이 호흡기를 통해서 또는 음식을 통해서 생체로 들어오게 되면 생체내의 물질과 결합하여 잘 분해되지 않는 유기복합체를 형성하기 때문에 몸밖으로 빨리 배출되지 않고 간장, 신장 등의 장기나 뼈에 축적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금속 중에 아연, 철, 구리 및 코발트 등은 생물체가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필수중금속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필수 중금속도 과다하면 인체에 해롭습니다.

수은, 카드뮴, 납 등은 생물에서 전혀 필요성이 밝혀져 있지 않고 생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해중금속으로 구분합니다.

이런 유해중금속은 산업폐수, 쓰레기 처리장의 침출수, 자동차 배기 가스, 하수처리장, 광산, 화학비료 등에서 배출됩니다. 배출된 중금속은 하천, 토양, 공기 중으로 퍼져 우리의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거나 생물의 체내에 축적되어 우리의 식탁에까지 올라오기도 합니다.

▒ 대표적인 중금속의 종류

→ 1. 수은과 미나마타병

수은은 극히 독성이 강한 원소이고 소독제, 살균제, 농약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금 제련, 전기기구, 온도계, 건전지 제조 등에도 사용됩니다.

중독의 증상으로는 소화기 이상, 신경증상 특히 불안감, 침울, 환각, 망상, 중추신경계 장애, 사지운동 마비, 언어장해, 난청 등을 일으키는 미나마타병을 유발합니다. 미나마타병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말씀드린 적이 있죠?

일반인들의 수은 중독은 대부분 어패류의 섭취에 의하는 것이므로 섭취량을 줄이는 것으로 중독을 방지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산모는 수은에 노출되면 태아의 뇌가 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2. 카드뮴과 이타이이타이병

카드뮴은 금속을 정련할 때의 부산물로서 나옵니다. 따라서 오염의 발생원은 금속의 채광, 정련에 따른 것이 대부분입니다.

카드뮴 중독으로 인한 병을 이타이이타이병이라고 하는데 이는 일본의 한 마을에서 1947년에 처음으로 발생하여 1965년까지 모두 100 여 명이 숨진 중금속 오염 사건입니다. 일본말로 이타이는 "아프다" 라는 뜻인데, 카드뮴 중독 환자들은 카드뮴이 뼈의 주성분인 칼슘 대사에 장애를 가져와 약간의 충격만 받아도 쉽게 골절이 되어 온몸에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환자들이 계속 "아프다"라고 하여 이름이 "아프다아프다" 병이 된 것입니다.

이 사건은 한 아연 광산에서 버린 폐수가 원인이었습니다. 폐수는 하천을 따라 강으로 흘러 들어갔는데 주민들은 이 강물을 이용하여 벼농사를 지었습니다. 따라서 이 지역의 벼에는 카드뮴이 축적되었고 이 쌀을 오랫동안 먹은 마을 주민들의 체내에도 카드뮴이 축적되어 결국 카드뮴 중독을 일으키게 된 것입니다.

→ 3. 납중독

납은 세라믹, 건전지, 땜납, 연관, 가솔린 첨가제 등으로 현대 사회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중금속입니다. 납중독은 오랜 잠복기를 거친 후 나타나는 데, 복통, 쇼크, 신경통, 빈혈, 신경 장애 등을 유발합니다.

납 오염의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 가스입니다. 자동차에 사용되는 가솔린에 납 화합물을 첨가되어 있기 때문에 대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을 통하여 폐에 들어옵니다.

최근에는 납을 첨가하지 않은 가솔린을 사용하는 차량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주유소에 '무연'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이 바로 납을 첨가하지 않은 가솔린을 의미합니다.

▒ 중금속의 피해를 줄이려면

중금속의 피해에 대해서는 알아볼수록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숨을 쉬지 않고 식사를 하지 않고 살수는 없겠죠?

중금속의 피해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경오염을 막는 일입니다. 공기와 물과 땅이 깨끗해진다면 우리는 그만큼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깨끗한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중금속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한가지 알려드릴까요? 그것은 바로 건전지를 적게 쓰고 다 쓴 건전지는 건전지 수거함에 넣는 것입니다.

건전지에는 위에서 말씀드린 수은, 카드뮴, 납 등의 중금속이 들어 있으며, 이를 그대로 땅 속에 묻으면 이 중금속들이 유출되어 지하수, 토양, 하천이 오염됩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작은 일이라도 실행에 옮긴다면 중금속뿐만 아니라 더 큰 환경문제도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포항공과대학교 / 환경공학부 김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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