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애물단지 될 경륜장 기공식 열려
곧 애물단지 될 경륜장 기공식 열려
  • 광명시민신문
  • 승인 2003.02.1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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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애물단지 될 경륜장 기공식 열려

@ 경륜장 기공식에서 참석한 내빈들이 발파 단추를 누르고 있다.

지난 2월 14일 오후 3시 경륜장 기공식이 김성재 문화관광부장관, 손학규도지사, 백제현 시장, 전재희 국회의원을 비롯한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경륜장 광명7동 부지에서 열렸다.
2005년 말에 완공될광명의 경륜장은 송파 잠실경륜장의 패쇄로 옮겨오는 것이다. 1994년 잠실경륜장이 개장한 뒤로 송파구 시민들은 사행성 및 교통문제의 심각한 패해에 대한 문제제기를 끊임없이 하였고시의회는 경륜장이 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2004년까지 다른지역으로 이전해 줄 것을 결의하였다.
이에광명시는 1998년 11월 18일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시설본부에 경륜장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뒤 여러 경로를 통해 유치를 위해 힘써왔다. 그리고 200년 1월 14일 경륜장 유치가확정되었다.
이날 기공식에서 참석자들은 축사를 통해 경륜장 개장으로 인한 교통문제, 사행심 조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경륜장이 지역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하였다. 손학규도지사는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백제현 시장은 경륜장이 광명시 재정 자립에 큰도움을 줄 것이라며, 광명시민의 사랑을 받는 시설이 되도록 애쓰겠다고 말하였다.
경륜장은 부지면적 19만7013㎡(5만9596평)에 건축연면적 7만5505㎡(2만2537평) 규모로 조성된다. 시공은 대우건설, 삼성물산건설 부문과태영이 맡았으며, 2005년 12월 준공 때까지 3년간 231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주요시설인 돔경륜장은 연면적 6만9731㎡(2만1094평), 관람석 1만900석에 3만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길이 333.3 3m 폭 15.8m의 국제규격 경주로를 갖춘다.
부대시설로는 은 건축연면적 3765㎡(1139평)에 132명의 선수를 수용할 수 있는 선수 숙소동이 건축된다.
또한 약 1만8000㎡(5455평)의 시민공원에는 어린이 놀이터와 농구장· X게임장·실개천이 조성된다.

@ 백제현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발파와 함께 풍선이 하늘로...

경륜장 유치와 관련해 광명의 시민단체들은 그동안 꾸준하게 반대의사를 밝혀왔다.
반대의 주된 이유는 교통, 교육, 환경 등에 미칠 악영향과 시재정확보와 지역경제활성화 전망의 근거 부족 그리고 유치 추진과정의 비민주성 때문이었다.

다음은 광명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광명경륜장 유치가 확정된 직후에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광명시는 경륜장 유치사업의 근거를 밝히고 시민 우려 해소책을 조속히 마련하라

- 경륜장 광명시 유치 확정에 대한 성명서 -


광명시에 경륜장이 들어선다. 광명시는 2004년까지 1천2백억원을 투입해 광명7동 521번지 일원 18만4천여㎡의 땅에 경륜장을 건설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 송파구의 잠실경륜장은 광명으로 이전하게 된다.

광명시는 1998년 11월 18일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시설본부에 경륜장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뒤 여러 경로를 통해 유치를 위해 힘써왔다. 이처럼 광명시가 경륜장 유치에 힘을 쏟았던 이유는 △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춰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고 △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 2백억원 이상의 세수를 확보해 시의 재정 자립에 기여할 수 있고 △ 시민의 휴식공간과 건전한 여가선용기회를 제공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동안 광명경실련은 광명시가 추진하는 경륜장 유치에 대해 교통, 교육, 환경 등에 미칠 악영향과 시재정확보와 지역경제활성화 전망의 근거 부족 그리고 유치 추진과정의 비민주성 때문에 시민의 우려를 대변해 명백한 반대의사를 밝혀왔다. 이에 다시 한 번 다음과 같이 우리의 의사를 밝히면서, 경제정의와 지역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35만 광명시민과 더불어 감시하고 비판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을 천명한다.
합리적인 근거 없이 경륜장 사업을 강행한다면, 앞으로 드러날 수많은 부작용의 책임은 전적으로 현 광명시 행정부의 책임임을 분명히 밝힌다. 시민의 우려에 대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먼저 마련하지 않는 채 경륜장 유치 추진을 강행하는 무책임한 현 광명시 행정부에게 광명시의 미래를 무조건 맡길 수는 없다. 특히 ‘2011년 광명시 장기발전 구상’ 등 도시기본계획과 아무런 연관 없이 경륜장 유치사업을 졸속으로 기획, 추진하는 광명시의 무계획적인 태도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제라도 광명시는 뜻 있는 분들과 시민단체가 제기해 온 여러 문제에 대한 판단과 해결책에 대해 전체 광명시민 앞에 답변을 내 놓아야 한다.

첫째, 광명시가 기대하는 2백억원 이상의 세수는 거의 불가능하다. 2백억원의 세수를 거두기 위해서는 7천억원의 매출을 올려야 하지만, 1998년 잠실경륜장의 매출액은 2천6백여억원(장외매출액은 7백여억원)에 불과해 (이대로라면) 광명시는 100억원 가량의 세수를 거둘 수 있을 뿐이다. 7천억원(장외매출액 포함)의 매출을 올린다고 해도 (잠실경륜장처럼 26.4%의 이용객이 광명시민이라면) 광명시민은 1천8백억원 중 환급금(70%) 1천2백억원을 제외한 5백54억원을 잃게 돼, 결국 3백50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가게 될 뿐이다.
둘째,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대형건설사업에 광명시의 업체가 입찰될 가능성도 높지 않은 데다가, 경륜장은 다른 경제부문과 연관성이 거의 없는 소비, 향락산업이기 때문이다.
셋째, 경륜은 한탕주의식 도박문화와 가정파괴 등 부작용을 낳을 위험이 크고 청소년문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공인된 도박일 뿐 건전한 여가선용과는 거리가 멀다. 건설된 지 10년도 안된 일본의 경륜장 주변은 이미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고 도시문화가 황폐화돼 있을 정도로 사행심과 부작용을 낳을 위험이 커서, 일본과 덴마크만이 경륜을 허용하고 있을 뿐이다. 게다가 이용객의 50% 이상이 저소득층이었던 잠실경륜장의 예와 가정파탄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았던 제주경마장의 예에서 보듯 지역문화와 청소년문화에 수많은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크다.
넷째, 심각한 자연생태 파괴와 교통정체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 경륜장이 건설될 광명동 일대는 상습 침수지역이어서 대규모로 대토, 복개, 매립하면 자연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되고, 침수, 유수지 범람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우려 마저 크다. 또 지금도 개봉교-광명4거리-광명7동에 이르는 연장 2.23㎞의 경륜장 주도로의 교통 장애 서비스 수준(LOS)이 ‘D-F’일 정도로 심각한데, 일일 최대 4만2천명이 몰려든다면 상상할 수 없는 교통정체를 낳을 우려가 크다. 이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는 광명시가 충실히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데다 표본의 객관성마저 상실한 형식적인 여론조사에 머물 것이 아니라, 경륜장 사업 추진 여부와 우리가 제기해 온 여러 문제에 대해 대안을 마련하는데 있어 다음과 같이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적 의사결정구조를 갖출 것을 제안한다.

첫째, 찬반 양론에 대해 충실히 정보를 제공하고 찬반 당사자와 공신력 있는 기관이 참여하는 객관적인 여론조사를 통해 광명시민의 진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둘째, 우리가 제기해 온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전체 광명시민 앞에 내 놓아야 한다.
셋째, 지역방송의 협조를 얻어 광명시장과 시민단체 대표 그리고 관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정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해 시민의 알 권리를 충실히 보장해야 한다.

2000년 1월 20일

광명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김법운, 김만중
경기도 광명시 철산3동 440번지 중앙상가 309호, 전화 :2614-1224

<광명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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