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팔각정 설치 시민여론조사 조작"
"광명시 팔각정 설치 시민여론조사 조작"
  • 이승봉기자
  • 승인 2003.03.29 19:05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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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산 팔각정자 공방 4신>

"광명시 팔각정 설치 시민여론조사 조작"

때아닌 등산대회(?)로 시민단체 여론조사 무효 선언...
오전 10시부터 10시 25분까지 도덕산 정상에 125명 몰려

2003. 3. 29. 이승봉기자      

          

 

 

@ 시민의견을 조사하기 위해 정상부에 조사대를 설치하였다.

 

@ 10시부터 몰려드는 사람들. 갑자기 등반대회라도...

 

@ 25분 동안 무려 125명이 서명했다. 함께 있던 시민의 제보는 묻지마 투표...

 

@ 25분동안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들 100%가 찬성표를 찍었다고 제보해 왔다.

 

생태보전시민연대와 광명시가 합의하에 실시하기로 했던 "도덕산 팔각정자 설치에 관한 시민여론조사"가 시측의 인원동원을 통한 여론 조작으로 무산되었다.
도덕산 팔각정자 건립과 관련하여 시민단체에서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반대의견을 표한 바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지난 11월 초 광명시는 팔각정자 설치공사를 강행한 바있다.
이에 시민단체에서는 공사중지를 요구하는 천막농성을 시작하였고 시와의 협상을 통해 도덕산 등산객 중 정자 건립에 70%이상이 찬성하지 않으면 건립을 포기하겠다는 시장의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
설문조사 방식에 대해서는 실무 협의를 통해서 결정하기로 했으나 처음에 합의된 안을 시측이 계속 번복을 요구해와 2차례에 걸친 수정을 하였다.
최종합의된 사안은 시장의 완강한 요구로 조사장소는 도덕산 정상에서만 하기로 하고 3월 29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9시간 동안 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당일 10시부터 10시 25분까지 등산대회라도 열리듯 공무원과 관변단체 회원들로 도덕산 정상부는 초만원을 이뤘다. 25분 동안 정상부에 집결한 사람은 무려 125명이었다.
생태보존시민연대는 시의 조작에 대비하여 3월 22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상에 오르는 사람들 수자를 세었는데 350명 정도였다고 한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시측에 항의를 하고 더 이상의 설문조사가 무의미하다는 판단 아래 철 수 하였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연대의 관계자는 "우리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우리시의 시장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 이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시장이  져야 할 것이다" 라고 분노를 터뜨렸다.
계속 현장을 지켜본 시민의 제보에 의하면 오전 중에 7-800명 정도가 다녀 갔고, 오후에 200여명 정도가 다녀갔다고 한다.

광명시민신문이 확인한 바에 의하면 설문조사에 응한 사람은 총 1045명이고 찬성 899명 반대 115명, 무효 31명으로 85%의 찬성율을 보였다.

1045명이란 숫자는 지난 토요일에 오른 350명의 3배에 달하는 수이다.

다음은 긴급대책회의를 통해 생태보전시민연대가 발표한 성명서의 전문이다.

 

생태보전시민연대와 광명시의 합의하에 실시하기로 하였던
‘도덕산 팔각정 정자 설치 시민여론조사’는 무효임을 선언한다.

 

시의 엄청난 동원력에 경탄을 금치 못하며...


 

3월 27일 오전 10시, 도덕산 정상은 남대문 시장을 방불케 하였다. 당일 도덕산 정상에서는 팔각정 건립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70%이상의 시민이 찬성해야만 정자를 짓겠다는 시장의 약속에 따라 설문조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이를 위해 정상에 올라간 시민연대 실무자들은 이미 설문조사를 위하여 대기중인 동원된 사람들을 보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생태보전시민연대에서는 25분 동안 125명이 몰려와서 설문조사에 응하고 단 한명도 반대하지 않고 100% 찬성이라는 기적을 만들어 낸 광명시장의 동원력에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생태보전시민연대는 이날의 설문조사는 당연히 무효이며 시의 일방적인 설문조사 결과로 발생되는 모든 책임은 광명시장에 있음을 선언한다.

 

우리는 우선 세련되지(?)못한, 너무도 노골적인 시의 동원으로 드러난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폭로한다.

 

- 10시까지 정산에 모여서 작업을 하기로 하였다는 공공근로아주머니들
- 10여명 이상씩 모여서 올라온 각 동사무소의 직원들
- 노란색 옷을 맞추어 입고 올라온 교통봉사대원들과 적십자 봉사대원들
- 각 동별로 이루어졌다는 새마을 회의 자연정화활동
- 정상에 가면 김밥 혹은 육개장을 준다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 뭔지도 모르고 정상에 올라오는 공익요원들
- 설문조사 시작 전에 와서 설문조사를 기다리는 사람들
- 도덕산 입구에 줄지어 서있는 ‘광명시’공영차들
- 설문지를 읽어보지도 않고 건립찬성에 표시하는 아주머니들...

 

시민연대가 시의 조작에 대비하여 사전 조사한 바에 따르면, 3월 22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9시간 동안 정상을 이용하는 사람의 수는 350여명 정도였다. 또한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가장 이용자가 많다. 그러나 당일 오전 10시부터 10시 25분까지 단 25분 동안 설문조사에 응한 사람의 수는 125명이나 된다.
시의 동원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평상시 한산하던 도덕산정상이 3월 29일 오전 10시경 모든 공무원과 관변단체들의 집합장소로 선택되었다는 것은 너무도 얄팍한 속임수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생태보전시민연대에서는 도덕산 팔각정 건립에 반대하는 처음의 입장으로 돌아가 도덕산 정상을 나무 그늘로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끝까지 시민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이렇게 합시다.

 

- 시장의기만적 설문조사에 항의하는 글을 올립시다.(kmc21.net 광명시에 바란다)
- 도덕산 팔각정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입장을 널리 알립시다.

 

                                             2003년 3월 29일

 

생태보전을 위한 광명시민연대


(광명 만남의 집, 광명 여성의 전화, 광명NCC, 광명 YMCA, 광명YWCA, 광명경실련, 광명생협, 광명시 새마을지회, 구름산 자연학교, 삶기획, 평생학습원, 푸른광명 21)

 

 

 

<광명시민신문 이승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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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시민 2003-03-29 19:05:25
광명시장으로 뽑아준 것이 부끄럽다. 산정상부에 팔각정 공사가 시장의 양심과도 바꿀만큼 소중한지 한심스러움을 넘어 분노가 인다. 관변단체 사람들은 그런데 쓸려고 있는 사람들인가! 지금이라도 사죄하고 시대에 역행하는 여론조작 같은 행태를 한것에 반드시 책임지고 물러나라

김희수,광숙 2003-03-29 19:05:25
한심한 광명시장, 광명을 부시고, 광명시민을 우롱하고,기만하고,그래서 무엇을 이루실 건가요.

공익근무요원 2003-03-29 19:05:25
뭔지도 모르고 나갔는데, 정말 시민의 의견이 뭔지도 모르는 시장은 사죄해라

들꽃 2003-03-29 19:05:25
광명시장은 팔각정은 왜 그리 좋아한대요? 그리고 하필이면 그렇게 하지 말라는대도 그렇게 양심까지 팔아가며 해야 하는 이유는 도데체 뭐래요? 정말로 '그것이 알고 싶다 '입니다.

도덕산 2003-03-29 19:05:25
저도 설문에 참여하였습니다. 현장의 분위기가 조작의 냄새가 짙게 나고 있었습니다. 광명시장이 이런 사람인 줄은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