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선택권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조율’을 요구하는 것이다.
소비자 선택권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조율’을 요구하는 것이다.
  • 강찬호
  • 승인 2008.01.22 01:19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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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현 광명수퍼마켓협동조합 조합장 인터뷰



▲ 김남현 조합장, "철망산은 광명의 남산이다. 완전 공원화해야 한다...마인드 전환 필요하다...
소비자선택권의 '조율'이 필요하다. 대형마트는 광명역 등 외곽이 적정하다. 
대형마트 도심 입점은 지역중소 상권 전반의 침체를 부를 것이다."  

구 한성운수 부지에 대형할인마트를 유치하겠다는 시의 입장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이효선 시장은 광명시 인구규모에 대형마트가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인구 대비 대형마트 도입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광명시에 대형마트가 없기 때문에 인근 도시 대형마트를 이용하고 있다며 대형마트 유치를 광명시 도시발전의 한 징표로 간주했다.

광명시 4개 권역에 한 개씩 대형마트 유치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일부 재래시장의 피해가 있을 수 있지만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들의 선택 기회 확대, 즉 소비자의 욕구가 우선이라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민자 방식을 통해 유치를 하면 ‘꿩도 먹고 알도 먹는 방식’, 즉 대형마트도 유치하면서 동시에 주차장 설치와 공원조성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명시민신문은 도심권에 대형마트를 유치하는 시의 방칙과 관련해 시를 포함 이해당사자들의 입장과 시민들의 여론을 연속해서 취재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로 21일 광명시수퍼마켓협동조합 김남현 조합장을 만나 시의 대형마트 방침에 대해 들었다. 김남현 조합장은 지난 해 광명사거리  크로앙스 지하에 SSM마트인 ‘이마트 메트로’가 입점하는 것에 대해 광명시장 등 재래시장 상인들과 함께 입점 저지 활동을 하기도 했다.

김 조합장은 대형마트 유치에 대한 시의 계획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이 최고의사결정권자의 마인드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형마트 도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적정 부지에 입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광명역 역세권 등 외곽에 입점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인드의 전환 필요...대형마트 입점은 지역상권 전반의 침체 부를 것.

구 한성운수 부지 철망산은 서울의 ‘남산’과도 같은 광명시의 ‘남산’이라며 실내체육관과 연계해 시의 중심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소비자 선택권을 우선하는 것에 대해서도 소비자 선택권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조율’을 해달라는 것이라며 시가 어느 한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 역할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 선택권 부인이 아닌, 선택권 ‘조율’이 필요...지역 중소상인들의 경쟁 기회 자체를 박탈.

대형마트가 도심에 입점하는 것은 재래시장, 수퍼마켓 뿐만 아니라 지역상권 전반을 침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골목상권, 지역 중소상인들이 스스로 경쟁하면서 질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대형마트 유치는 경쟁의 ‘기회’ 자체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고용창출에 대해서도 고용의 질과 함께 지역 고용을 빼앗아 이동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진정한 고용창출이라고 말했다.

이하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 기자 : 시가 구 한성운수 부지에 대형마트를 유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어떻게 보나?

- 김남현 조합장(이하 김) : 생각, 마인드를 바꾸는 것이 관건이다. 어느 시는 자치단체장이 나서서 대형할인마트 도입에 브레이크를 걸고 나선다. 지역 중소상권이 죽는 것을 막기 위해 보호막도 치는데...

대형마트는 재래시장, 수퍼마켓 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 전반의 상권을 흡수해 침체시킨다. 아파트 주민들의 표를 의식할 것이 아니라 이 사람도 살고, 저 사람도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갖는 ‘신념’이 필요하다.

- 기자 : 철망산은 도심권 한 복판이다. 부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김 : 광명역 역세권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그곳에 대형마트가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광명의 ‘남산’에 대형마트를 조성하는 것은 문제다. 오히려 철망산을 지역의 ‘남산’으로 상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 남산처럼 (테마)산책로를 조성하고 상징탑과 같은 것을 설치하는 것은 어떤가. 실내체육관과 구름다리로 연결해 함께 체육공원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사람도 살고, 저 사람도 사는 방안을 찾는 신념 필요...철망산은 광명의 ‘남산’ 접근 달리 해야.

기존 주차시설은 지하화 하는 방법 등으로 도시미관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철망산은 완전한 공원으로 조성해 친환경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곳에 대형마트가 입점하면 교통문제는 심각해질 것이다. 병목이 될 것이다. 아파트 입구 도로 넓힌다고 해도 얼마나 넓히겠나. 대형마트에 딸린 주차장은 공영주차장이 아닌 마트 이용자들의 주차장이 될 것이다. 그린벨트 잠식도 공익사업이 아닌 수익사업을 위한 것이 될 것이다.

- 기자 : 대형마트를 유치하는 입장은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 선택권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김 : 소비자 선택권이 꼭 그곳이어야 하는가. 광명역사와 같은 시 외곽에 대형마트를 세우라는 것이다.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것에 누가 반론하겠는가. 그것이 아니라 소비자 선택권을 ‘조율’해달라는 것이다. 일산을 예로 들어 보자. 기존에 100평-200평규모의 중대형 점포들이 많았다. 대형마트 입점 후 다 없어졌다. 대신 10평짜리 소규모만 남았지만, 오히려 이곳은 비싸다. 오히려 소비자의 질이 떨어졌다.

소비자선택권 조율 원해...소비자 질 떨어질 수도...기존 할인마트 활성화 필요.

파보레나 세이브존 등 기존 할인마트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맞벌이 늘어 군데군데 있는 수퍼마켓을 편리하게 이용하는 패턴도 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곳이 없어진다면 오히려 불편해진다. 공동화 현상이 생기게 된다. 골목의 작은 가게들도 이용자가 있다. 존재 근거가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에 보기 좋게 있다고 품질 다 좋은 것이 아니다. 동네 장사들도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 경쟁을 하면서 경쟁을 한다. 대형마트는 경쟁 기회 자체를 박탈하는 것이다.

- 기자 : 최근 이 시장은 시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할인마트 직원 채용 시 지역 사람들을 채용하도록 하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 김 : 600명 일자리 생긴다면서 1,200명이 줄어드는 것은 어떡하고? 그래서 새로운 업태를 추가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 새로운 고용이 돼야한다. 여기 것 빼앗아다 저기다 넣는 것이 무슨 고용 창출인가? 고용의 질 문제도 있다. 대형마트 고용은 대부분 비정규직 일 것이다. 또 대형마트 점원들 하루 종일 서서 일해야 하고 계속 떠들어야 한다. 오히려 근무조건 열악하다.

고용의 질과 내용이 중요하다. 인식 전환 필요하다.

반면, 동네 수퍼마켓은 가족단위로 재밌게 일할 수 있다.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대형마트에서 일한다는 체면 문화보다는 내 동네, 집 가까이서 일하면서 어울려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야 한다. 

- 기자 : 향후 대책과 덧붙이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 김 : 지역 소상공인들과 이 문제에 대해 의논을 하고 대책에 나설 것이다. 얼마 전에 태백 정선 카지노 스키장이 호황이라는 말을 들었다. 다른 곳은 인공눈이지만 이곳은 자연눈이어서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지역의 특성, 장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혹자는 소상공인들과 대형마트 경쟁을 말한다. 자유경쟁 논리다. 그러나 그런 논리라면 외국 유통업체들 다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대기업들만 돈 벌게 하고 서민경제 살린다면서 누군 되고, 누군 안 되고 하는 논리로는 안 된다.   

광명은 광명역을 중심으로 서남부권의 교통요지다. 욕심 보다는 순리를 따라야 한다. 교통접근성을 고려, 패션의류 등의 사업을 모색한다면 지역 특색을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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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2008-01-24 22:39:51
김남현씨 의견에 찬성.
대형마트는 광명역 쪽에 설치하면 되겠네요. 굳이 대형마트를 이용하려 할 때는, 구로 등지로 가는 것보다 길도 덜 막히고 훨씬 좋겠어요. 시내 중소상인도 살고, 광명시 환경도 살고 일석 삼조네.

인간군상 2008-01-24 11:52:52
그리고 그 기사는 재래시장이야..
재래시장도 등급이 있는거고,그리고 기사실린 양반은 동네슈퍼마켓 조합장이오..동네슈퍼마켓이 가격이 싸다는말은 처음들어 보오..
뒷북치지 말고.무식하기시리 재래시장을 제수용품만 살려고 가냐..
하여튼 수준이 낮은 인간군상들

선택 2008-01-22 14:16:29
하안동에살고잇는 시민입니다.
한번도 동네마트에서 물건을 산적이 없습니다.
대부분 구로나금천의 대형매장으로 갑니다.
시민들은 선택할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봅니다.
다양하고 물건좋고, 값도싸다면 동네슈퍼갑니다.
그런데 현금영수증도 안해주는 동네슈퍼로 가라구요
기름값이 더들어도 서울로나갑니다. 여론조사좀해보세요

붕어빵 2008-01-24 11:47:28
선생님이나 자전거타고 재래시장가서 달걀,쇠고기,돼지고기 사
나는 안가..초라하게 가족들 끌고 추운에 떨면서 장 보라구..
재래시장,영세상인 홍위병이구만..뭘 파시나..
붕어빵 그것 맛있지..대형마트에서 안파는것 경쟁력이 있네..

광명시민 2008-01-22 12:47:21
재래영세상인및 소수의 슈퍼상인들보다 인구32만명의 소비자 주권이
더욱 중요합니다.광명만 아니된다는 사고는 정말 웃기는일입니다.
장보러 인근 서울지역으로가서 처량하게 시민들 생활하고있는데
이제는 광명역까지 가서 장보러 가라고요..
자기들 살려고 인구32만명 죽이려는 작태 정말 한심한 생각들입니다.
대한민국은 사회주의 국가가 아닙니다.여기저기 경쟁이 존재하는
자본주의 경쟁 사회란걸 잊지말았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