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불감증으로 몸살 앓는 목감천!
도덕불감증으로 몸살 앓는 목감천!
  • 허정규기자
  • 승인 2004.08.17 11:1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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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불감증으로 몸살 앓는 목감천!

비만 오면 각종 오폐수 무단 투기로 악취 진동,,,

 

 

 

▲광명5동쪽에서 경륜장을 바라본 목감천 전경

 

본사 취재팀이 목감천 상류에서 하류까지 취재를 하면서 느낀 것은, 인간의 더러움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는 현실과 자신들이 파괴한 자연으로 인해 인간들 스스로가 고스란히 고통당하고 있는 모순된 현실이다.

돔 경륜장을 우회하는 ‘T'자형 순환도로 예상지점에서부터 광일초교4거리 근처의 광남교를 지나는 목감천은 그래도 오염되었지만 하천의 느낌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목감천 중․하류라 할 수 있는 너부교(광명서초교와 장애인복지관 앞)에서 광명교(광명3동에서 부천방향으로 연결된 다리) -> 개봉교(광명1동에서 개봉동 연결된 다리) ->고척교(구일역 부근) 부근의 목감천은 하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채 심한 악취가 나는 검은 물만이 흐르고 있었다.

 

▲ 목감천에 버려져 있는 폐타이어 물이 닿은 곳이 검게 변색되어 있다.

 

심각한 목감천 오염에 대한 광명 시민들의 민원과 문제제기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지만 광명시 자체로 할 수 있는 뽀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 또한 안타까운 현실이다.

목감천 오염의 주범은 상류의 부천시 항동 역곡촌, 시흥시 가림동 부근에서 흘러들어오는 폐수다. 목감천은 안양천의 연결 지류로서 광명시와 부천시, 시흥시 등이 같은 경계에 맞물려 있다.

광명시는 생활폐수등을 서울시 서남종말 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생활폐수가 목감천으로 원천적으로 스며들지 않는다. 비가 오면 빗물이 들이쳐 넘어가면서 흘러 들어가는 것들이 전부이다.

광명시에 비해 부천시와 시흥시는 종말 처리 시설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이로 인해 비만 오면 부천시 항동 역곡 부근에서 일명“오니토”라 불리는 시꺼먼 폐수 찌꺼기들이 배수 파이프를 통해 고스란히 목감천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시흥시 가림동은 부근의 농장 축사등에서 나오는 폐수가 목감천과 연결된 조그만 하천을 통해 정화없이 고스란히 흘러들어오고 있다.

한마디로, 같은 하천을 공유한다는 이유만으로 광명시의 광명1동, 2동, 3동, 5동 주민들은 죽어가는 하천에서 나는 오염물질과 악취로 인한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 각종 오폐수로 심한 악취를 풍기며 물색깔이 검게 변해버린 목감천 하류

 

목감천의 상위 하천인 안양천을 살리기 위해 안양천 주변의 자치단체들이 연합하여 만든 일명 “안양천 행정협의회”를 통해 끊임없는 논의를 통해 얻어낸 결과가 2006년도에 완공되는 부천시 역곡 종말 처리장이다. 반면, 시흥시는 간이 하수 처리 정화 시설를 내년에 검토해보겠다는 정도이다. 한마디로, 시흥시가 늦장을 부리면 별수 없이 목감천 오염의 근본원인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광명시 환경청소과의 담당 직원은 “우리도 목감천 문제로 민원이 빗발쳐 골치가 아프다. 비만 오면 단속을 위해 출동한다. 하지만 눈앞에서 저쪽(부천시 등)에서 폐수가 나오는 것을 두고 볼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안타까울 뿐이다. 지난번에는 우리시 단속 직원들이 부천까지 쫓아가서 항의 하기도 하였다”며 답답한 심경을 비추기도 하였다.

 

  

<2004. 8. 17  허정규기자/ 정치.사회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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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 2004-08-17 11:13:37
집앞에 목감천이흐르는데,비만오면 새까맣게 변한다.언제쯤 양재천이나 불광천처럼 발담그고 놀수있는 물이 될지..

6동토박이 2004-08-17 11:13:37
예전에는 그러니까...80년대 초반만 해도 목감천에서 수영도 했었져... 그때가 그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