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오리문화제와평생학습축제, 전진인가? 후퇴인가?
2008년 오리문화제와평생학습축제, 전진인가? 후퇴인가?
  • 강찬호
  • 승인 2008.05.19 15:07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의 눈> 오리문화제와평생학습축제, 지역축제 통폐합의 가늠쇠다. 



▲ 2008오리문화제와평생학습축제가 16일~18일 3일간 진행됐다. 17일 시민들이 축제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2008년 평생학습축제와 오리문화제가 종료됐다. 평생학습축제와 오리문화제가 개별적으로 진행돼다 3년째 함께 진행돼 온 이 축제는 지역축제 통폐합의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가늠쇠다. 그래서 이 축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평가는 중요하다. 

지역축제는 일상으로부터 주민들을 축제의 장으로 이끌어 내 새로운 경험과 재미 그리고 의미를 전달하는 과정이다. 축제는 즐겁고 의미가 있어야 한다. 또 그런 과정을 통해 어떤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축제를 주최하고 주관하는 기관에서는 어떤 축제를 만들 것인가를 두고 많은 모색과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올해 2008 오리문화제와 평생학습축제(이하 축제)는 3일 동안 진행됐다. 지역의 문화와 평생학습의 자원과 역량이 축제 마당으로 쏟아져 나왔다. 지역의 주민자치센터, 평생학습동아리, 시민사회단체와 기관들, 봉사기관과 단체들이 축제 부스와 프로그램에 참여해 다채로운 무대를 마련했다.  

광명문화원과 광명시평생학습원이 축제 주관 기관이 돼 축제를 함께 운영했다. 그렇게 한 것이 올해로 3년째다. 그러나 축제의 명칭은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다.

지난 해 축제 명칭을 ‘문화학습축제’로 사용했다면 올해는 ‘오리문화제와 평생학습축제’로 사용했다. 올해 오리문화제는 17회가 됐고, 평생학습축제는 7회가 됐다.

두 기관에서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축제를 함께 진행하는 방식이지만 통합은 아니다. 물리적 결합이지, 화학적 결합의 수준은 아닌 것이다.

화학적 결합의 통합으로 나간다면 축제를 주관하는 개별적인 기관의 성격이 엷어지고 축제는 기획의도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창출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에 따라 축제의 운영 방식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화학적 결합의 경우인지, 아니면 단순한 물리적 결합의 경우인지에 따라 축제를 운영하는 방식이나 축제의 내용은 달라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기관이 함께 축제를 운영하는 것이 3년차에 들어서면서 축제 주관 기관들은 향후 축제 운영의 방향에 대해 3년의 성과를 어떻게 발전시켜가야 할 것인지를 두고 지속적인 모색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축제 주관 기관들은 이 축제가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고 지역을 넘어 다른 지역 축제와 차별화되고 인지도를 얻고자 희망할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 축제는 자기만의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지역의 특성을 축제로 결합시켜 성공적인 축제가 돼야한다. 여전이 지역의 과제일 수밖에 없다.

본지는 오리문화제, 구름산예술제, 평생학습축제, 음악밸리축제, 농악축제 등 지역에서 우후죽순처럼 진행되는 축제에 대해 지역의 대표축제를 발굴하고 적정하게 조정할 필요성이 있음을 제기한 바 있다.

그리고 그런 맹아로 평생학습축제와 오리문화제가 문화학습축제로 합쳐지면서 다른 질로 축제가 변모해 축제 통합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를 보도한 바 있다.

지역에서 정체성 있는 축제를 발굴하는 활발한 토론과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과정이 되기를 희망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축제 과정이 그 동안 3년의 성과를 이끌어 내며 발전의 도상에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평가와 지역 축제의 발전 방안에 대한 토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축제는 지역의 축제 역량이 하나로 모아지는 중요한 계기다. 올해 축제도 지역의 문화와 교육의 역량들이 출연했다.

그러나 이런 역량의 총합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색깔을 내며 지역 축제의 비전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인지 즉, 축제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냉정한 평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축제 명칭은 지난해와 달랐다. 오리문화제와 평생학습축제가 개별적으로 진행돼 오다 2년 동안 문화학습축제로 합쳐졌고, 올해 다시 각 축제 명칭을 병렬적으로 사용했다.

축제의 명칭 자체가 브랜드고 이미지라면, 정해진 축제 명칭이 일관성과 지속성을 갖춰 대중들에게 각인될 필요성이 있다. 그럼에도 잦은 축제 명칭 변경은 혼란스럽다.

축제를 주관한 두 기관도 다소간 혼란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화원은 문화원대로 오리문화제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발족식을 진행했다. 한 지붕 두 가족의 모습이다. 통상 축제조직위원회라고 하는 틀에서 일관성 있는 조직체계를 유지하는 방식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한편 오리문화제는 지역의 역사 인물인 오리 이원익 선생을 테마로 해서 상징화하는 것을 기본적인 정체성으로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징화 작업은 충현서원지 참배, 어린이 이원익 선발대회 등으로 국한됐다. 부분적으로 오리 선생을 언급한다고 오리문화제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축제는 이원익이라는 인물보다는 지역의 문화와 학습 역량이 총 출연하는 방식으로 축제 프로그램이 편성되고 운영됐다.

사실상 이원익이라는 인물을 주제로 축제를 만드는 것에는 프로그램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인물 축제로 접근하는 것에는 일정 정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읽힌다.

오리문화제라고 하는 명칭을 유지하는 것이 어떤 메시지를 갖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조명이 필요하다. 아니면 축제 운영 방식 즉, 프로그램 편성 등 축제의 얼개를 짜는 방식에 상당한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축제를 운영하는 기관들의 이해관계를 넘어서서 지역에서 축제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산발적이고 우후죽순 식으로 축제가 운영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

또 지역의 대표축제가 무엇이 돼야 하는 지에 대한 모색과 합의가 필요하다. 그 동안 진행돼온 축제의 성과와 문제점 그리고 새로운 전망과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평생학습축제와 오리문화제가 개별적으로 운영되다 지난 3년 동안 동반자의 모습을 띠었다. 두 축제의 만남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왜 만남을 시작한 것인지를 돌아보고 다시 한 단계 더 도약의 지점이 어디인지 성찰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안성수 2008-05-20 14:14:51
후퇴했습니다.
광명축제들의 의미를 다시 정리해야할때인듯

철산동 2008-06-04 09:43:21
아까워 ....낭비 낭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