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부대문화축제 예찬(禮讚)
너부대문화축제 예찬(禮讚)
  • 강찬호
  • 승인 2008.06.16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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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너부대축제는 광명축제의 자존심이다.


▲ 너부대문화축제 진입로. '작은동네 큰이웃만들기'로 주민 호응 속에 진행.

광명5동 너부대문화축제가 지난 13일 주민들의 큰 호응 속에 진행됐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했다. 너부대축제는 축제를 통해 광명5동 주민들의 공동체성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종의 축제를 통한 마을 만들기다. 따라서 너부대 축제는 이런 목표를 향한 도상(途上)에 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광명에서 진행되는 축제는 여럿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 손에 꼽을 만한 축제는 얼마나 될까. 쉽게 꼽아지지 않는다. 그러나 너부대 축제는 다르다. 눈에 들어온다. 너브대축제는 광명지역에서 진행되는 축제의 자존심을 유지하고 있다. 왜 그럴까.


▲ 축제의 너부대너나들이 열전 중 연극무대.

너부대 축제는 마을축제다. 일단 규모에서 작다. 그러나 작은 공간에서 이뤄지는 만큼 주민들에게 밀착돼 있고 접근성이 좋다. 마을축제의 이점이다. 가족단위로 축제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장소성이 있다. 너부대근린공원이 축제 공간으로 활용된다. 광명5동 지역의 유일한 공원이다. 공원이 가지는 친숙함이 있고, 그 익숙함은 축제의 장소로 연결된다. 주민들은 익숙한 공간에서 축제의 재미를 즐긴다. 너부대 공원만이 가지는 이점들도 있다. 공원 안에 있는 작은 무대, 보호수, 공원으로 들어서는 진입구조, 정자 등은 공원을 축제 장소로 연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그리고 너부대 축제는 십분 장소의 이점을 활용하고 있다. 


▲ 공원 정자는 축제의 주요 코너 장소.

너부대 축제는 주민들의 참여로 이뤄진다. 주민들이 축제에 참여하는 경로와 수준은 여럿이다. 축제의 현장에서 당일 즉흥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벤트 행사 참여가 그것이고, 전시와 공연무대 관람, 먹거리와 각 종 체험을 즐기는 것이 그것이다. 축제의 여러 프로그램을 넌지시 바라보며 지나치는 것 역시 축제를 즐기는 한 형태일 수 있다. 따라서 축제는 흥미와 재미를 유발해 사람을 모으고 제공한다. 너부대 축제는 이런 축제 관람객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치했고,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다른 참여형태는 축제의 주체로 참여하거나 프로그램 발표자로 참여하는 것이다. 문화의집, 주민센터, 기타 지역의 기관 등에서 교육 프로그램,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갈고 닦은 실력을 축제의 장을 통해 펼쳐 보이는 것이다. 너부대 축제는 ‘너부대 너나들이 열전’을 통해 이런 무대를 선사했다. 다양한 발표 장르가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 발표무대를 갖는 주민들도 즐겁고, 그 무대를 만나는 주민들도 이웃들의 모습에 즐겁다. 축제의 주인공들이 주민들이다. 


▲ 축제 진입로 2. 지혜의 문(왼쪽). 그 옆에 보호수가 웅장하게 서있다.

축제를 추진하는 추진기구의 모습도 주민참여형이다. 그리고 전문성을 담아가고 있다. 주민참여형 축제 추진 기구의 모습은 너부대문화축제추진위원회로 모아진다. 그리고 그 핵심에 문화의집과 광명5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자리 잡고 있다. 5동 주민센터는 이 조직에 협력하는 모습이다.

동 주민들의 참여와 조직은 주민자치위원회로 집결된다. 지역의 문화적 역량과 자원은 문화의집으로 모아진다. 너부대 축제는 ‘너부대’라는 ‘지역’과 ‘문화’라는 지역 동 단위 문화가 결합된 ‘너부대문화축제’다.

따라서 너부대 축제의 주최자인 문화의집과 주민자치위원회의 협력 관계의 수준에 따라 축제의 질이 결정된다. 너부대 축제는 문화의집에서 축제의 골격을 정하고, 주민자치위원회가 함께 주민참여를 이끌어 내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에 주민센터와 인근 학교가 협력하고 있다. 외형상 너부대 축제는 지역의 축제 자원과 역량들이 적절하게 결합돼 있는 모습이다. 

물론 올해로 다섯 살이 된 너부대 축제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담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부족한 것이 있다면 축제 영역은 더 넓히면 되고 주민들의 결합도는 밀도를 더 높이면 된다. 축제를 통해 마을을 만들겠다는 그리고 주민들이 서로 이웃임을, 공동체임을 확인하고자 하는 방향과 목적이 분명하고, 광명5동 너부대 축제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이 그런 지향점을 공유하고 있다면 너부대 축제는 광명지역의 대표적인 마을축제이자, 지역축제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 보여 진다.

더 하나. 축제를 바라보는 무분별한 시각이다. 그 중에 하나가 관람객 수로 축제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경우다. 거칠다. 이런 시각과 접근은 무분별한 축제 예산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인기가수 투입 등 이벤트성 행사로 관람객 수를 확대하려고 하는 발상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맹탕 축제를 우리는 자주 접하게 된다. 

반면 너부대 축제는 800만원의 예산으로 행사를 치렀다. 적은 예산이다. 축제 운영진은 축제 기간을 늘리고 싶어도 예산이 적어 현실적으로 축제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이런 제약 조건에도 불구하고 너부대 축제는 동 주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마을축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축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접근 방법이 충실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너부대 축제가 광명지역의 축제 중에서 눈에 들어오는 이유이고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고 느껴지는 이유다. 너부대 축제는 광명지역 축제의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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