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빠진 음악축제 토론회
알맹이(?) 빠진 음악축제 토론회
  • 강찬호
  • 승인 2008.11.26 20:4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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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음악축제 발전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지켜보고.

음악토론회는 에둘러 갔다. 찬반을 놓고 격론을 벌이지도 않았다. 타지역의 성공사례가 발표됐고 그간 진행된 광명음악축제의 경과가 발제문에 수록되는 정도였다. 

축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축제 조직을 독립적으로 구성해야 하고, 단기적인 승부가 아닌 긴 안목으로 축제를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은 흥미롭다. 민관이 협력하고 ‘관’이 ‘민’의 전문성을 존중하는 파트너십은 곱씹어 볼 만한  내용들이다. 아울러 지역의 축제 자원을 살피고 새롭게 구성해야 하는 것 역시 좋은 의견이다. 간간이 광명축제의 문제점이 언급되기도 했지만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왜 지금 음악축제에 대한 토론이 필요한가.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 고려돼야 할 일반적인 원칙들인가. 아니면 그동안 진행돼 온 축제의 내용과 운영 방식, 주체의 문제 그리고 행정의 일처리 방식 등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토론이 필요했던 것은 아닌가. 이미 음악축제는 의회에서 예산을 세울 것이냐 말 것이냐, 아니면 지속해야 하는 것인지, 중단해야 하는 것인지 ‘정책결정’을 앞두고 있는 사안이다.

광명에서 음악축제를 지속해야 한다면 왜 해야 하는 것인지, 하게 되면 어떤 내용으로 가져가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음악축제의 성공요인 즉 시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등 보다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필요할 것임에도 그런 언급은 없었다.

올해 음악축제에 대한 가감 없는 평가도 없었다. 기존에 추진된 음악밸리축제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다만 그간 추진해 온 과정으로 인한 선점효과와 음악이 지니는 문화적 가치에 대한 비중만이 광명음악축제를 지속해야 할 근거로 언급됐을 뿐이다.

면밀한 정책토론을 거쳐야 하는 토론회였다면 토론회 방식에 대해서도 아쉬운 부분이다. 시는 시청 대회의실을 토론회장으로 선택했다. 대중토론회 방식이다. 그러나 과연 어느 시민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토론회에 참석해 의견을 개진할까.

토론회 규모를 줄이고 밀도 있는 토론회로 했다면 어땠을까. 시 담당 공무원, 시의회 소관위원회 의원들, 축제 추진 관계자들, 지역문화 활동가들, 예산낭비를 우려하는 시민단체, 토론회 참여를 통해 의견을 개진하기를 원하는 시민들을 사전에 조직해 관련 분야 전문가 등과 집중 토론을 거쳤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반면 시는 올해 음악축제를 기획해 진행했던 기획사 관계자를 기조발제자 중에 한 사람으로 내세웠다. 패널 선정을 두고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다. 시 관계자는 해당 발제자가 첫 회부터 음악(밸리)축제에 관여 해 온 이어서 두루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판단해 패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기대를 갖고 토론회를 지켜 본 한 시민은 ‘시민을 우롱한 처사’라며 시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번 토론회가 핵심적인 내용이 빠지고 아직 준비되지 않았는데 다시 광명음악축제에 날개만 달아 준 면피용이 되었다면. 시는 은연 중 이를 기대한 것이었을까. 앞으로 축제 조직의 독립이 화두로 등장한다면 다시 그 자리는 누가 차지하게 될 것인가. 따라서 정책결정을 위한 선행과제들을 먼저 해소하고 이후 형식-축제조직 독립 등-을 채워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시가 이번 토론회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궁금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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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 2008-11-27 09:16:35
갈아치워 ~~갈아치워야 답이 나온다.

수사중이라 2008-11-26 23:54:42
정신이 있겠습니까?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감사도 안한다는데
토론회는 괸안은 모양이지요
혹시 면피용 자료를 만들려고 시에서 제대로 준비도 안한 토론회를 준비했는지요
제발 사람동원좀 하지 맙시다.
강과장님은 다른 줄 알았는데 똑 같아질려고 그러네요.
힘내시고 제대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