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서실장, 여성의 주요 보직 진출 기회 돼야.
여성 비서실장, 여성의 주요 보직 진출 기회 돼야.
  • 강찬호
  • 승인 2009.01.0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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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전인자 비서실장 발탁...여성계, 긍정적 인사로 기대감 표시...이 시장, 능력 위주.

광명시가 지난 1월1일자로 6급 이상 승진과 함께 대대적인 전보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이 중 눈에 띠는 인사는 전인자 기획담당(6급, 사진)의 비서실장 발탁이다. 

여성 비서실장 인사는 민선시대 흔하지 않은 일이라며 주변의 관심을 끌고 있다.이효선 시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직접 인사 대상자에 오른 명단을 보여주면서 ‘능력 위주 인사’였음을 강조했다.

통상 비서실장의 위치가 각 종 민원인을 상대해야 하고 행정의 전반적인 사항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자리의 특성상 주로 남성들의 자리로 인식이 되어 왔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번 인사는 눈에 띠는 조치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전인자 비서실장은 한사코 인터뷰를 거부했다. 본인은 비서실장의 직무에 충실해야 하기에 인터뷰에 대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겸양이자, 이미 비서실장의 직무에 돌입한 것이다.

그러나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비서실장을 여성으로 발탁한 것에 대해서 여성계는 환영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3선의원의 관록을 갖고 있는 조미수 시의원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아이를 출산하고 육아를 한 경험이 있어 보편적인 차원에서 여성만의 지혜가 있고, 다양한 민원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해서 보고하는 중간 역할을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30년 가까운 공직생활의 경험을 통해 굵직한 일도 많이 했고 특유의 기질이 있어 믿음이 간다.”며 이번 인사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박은정 의원도 “시나 정부의 각 종 위원회와 국회 등 정치에 있어 여성의 30% 진출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여성 비서실장 발탁은 좋은 기회이고 다른 중요부서에도 여성들이 적절하게 배치되면 남성 못지않게 업무를 잘 수행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박 의원은 또 이번 인사를 두고 “시장의 마인드와 아이디어가 돋보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전영미 광명여성의전화 회장도 이번 인사는 ‘긍정적인 조치’라며 “다른 여성들의 주요 보직 진출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인자 비서실장은 79년도 공직에 입문해 계약담당, 기획담당, 주민자치(평생교육), 청소행정, 보육 등 주요 업무의 경험을 두루 거친 광명시 공직 분야 베테랑 공무원 중에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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