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역(驛)1촌(村)’ 자매결연, ‘진도대파’를 살린다.
‘1역(驛)1촌(村)’ 자매결연, ‘진도대파’를 살린다.
  • 강찬호
  • 승인 2009.03.2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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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사거리역과 진도군 여성회, 농산물 직거래 판매...22일부터 29일까지.



▲ 진도군 농수산 특산물이 광명시를 찾았다. 광명사거리역사 직거래 판매장터.

‘진도대파’가 광명시에 떴다. “대파의 청이 좋고 밑둥의 하얀 부분은 다른 지역의 대파에 비해 짧아 단백하고 맛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상품성 좋은 진도대파가 몸값을 꽤나 내려 광명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한 단에 1천원. 그것도 한시적인 기간을 이용해서.

사연은 이렇다. 진도대파는 전남 진도군의 대표적인 농산물이다. 지역 농작물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품질 좋은 대파가 소비자를 만나보기도 전에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대파구입을 하는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국내산 구입에서 가격이 싼 중국산으로 구입처를 옮겼기 때문이다. 판로를 잃은 진도 농민들은 대파 밭을 갈아 업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그리고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고 궁하면 통한다고 했다. 진도 농민들은 직접 물건을 들고 도시 직거래 판매에 나섰다. 물꼬는 지난 1월 광명사거리역과 진도군농수산물여성연합회가 맺은 ‘1역1촌 자매결연사업’이었다. 자매결연과 함께 광명사거리역사에서 직거래 판매를 진행했다. 이어 올해 두 번째 직거래 판매가 지난 3월 22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직거래 판매 행사장은 작지만 규모를 갖췄다. 진도 농산물 홍보와 판매 외에도, 진도군과 진도의 지역축제를 알리는 방식도 곁들였다. 진도의 대표적인 지역축제인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4.25~27)’, ‘천연기념물 53호 명품진돗개’, ‘진도홍주’ 등. 그리고 당면 현안인 ‘진도대파’를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별도의 판매코너도 마련됐다. 6명의 진도군농수산물여성연합회 회원들은 고향을 뒤로 하고 이곳 광명에서 열심히 판매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진도 찹쌀 흑미로 만든 인절미는 시식과 함께 손님들을 끌었다. 이어 시민들의 시선은 20여 진도 특산품으로 옮겨졌다. 



▲ 진도군 출신 강희원 광명시전의원, 김정심 여성회장, 박준권 광명사거리역장(사진 왼쪽부터)

김정심 진도군농수산물여성연합회장은 “물건 판매보다도 ‘진도대파’를 알리고 국내농산물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며, “진도군뿐만 아니라 국내산 농산물을 국민들이 먹어만 준다면 아무 걱정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김 회장은 “최근 농촌에서도 친환경농사재배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고, 이는 소비자들이 국내산 농산물을 선호하는 추세에 부응하는 흐름이고 이런 추세면 앞으로 농촌도 희망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김 회장은 직접 직거래 판매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취향이나 욕구도 알게 되고 포장 등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다며 이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많은 '농민장터'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진도 농산물 판매장을 마련해 준 박준권 광명사거리역장은 “(1역1촌 직거래사업이) 역세권 광명시민들에게 특산물 서비스를 제공하고, 청정 진도의 특산물 생산과 보급에 기여하게 되는 상생의 사업이어서 더욱 뜻이 깊다.”고 말한다. 또 “우리 고향에 대한 느낌 등 즐거움을 서로 주고  받을 수 있어서 좋고 도시철도공사의 이미지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직거래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현재 같은 기간에 37개 역사에서 농촌 지역과 연계한 직거래장터를 동시다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국내 농산물 판매의 거점으로 도시철도공사 역사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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