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대 주민들, 왜 성났나?
가리대 주민들, 왜 성났나?
  • 강찬호
  • 승인 2009.03.31 2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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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대주민들 시청앞 2차 집회...경찰 집회 통제 강화...주민 6명 연행되었다 풀려 나기도.

가리대 주민들이 2차 시청 앞 집회를 지난 30일 진행했다. 지난 1차 집회에서 시장과 말싸움 등 충돌이 일었던 터여서 경찰 병력은 폴리스라인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등 집회통제를 강화했다. 집회는 이날 오전11시경부터 시작되었고, 초기에 주민들이 폴리스라인을 넘어 청사 진입을 시도해 결국 오후 3시경 6명이 연행되었다 풀려나기도 했다.

가리대주민들은 시장이 주민들 편에서 일하지 않고 주공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며 억울함과 우려를 동시에 표출했다. 주민들은 당장 가리대마을이 어떻게 개발될 것인지 알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터널이 뚫리고 도로가 확장되고 있다며 사업 진행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주민들의 입장이 반영되는 개발계획 청사진이 없는데 도로와 터널이 뚫리면 당장 불편을 겪는 것은 주민들이라며 반발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가리대 주민들은 앉아서 코 베일 수 없다며 재산권에 대한 자기 몫을 분명하게 약속받겠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이 반발하는 이면에는 개발계획에 대한 요구와 함께 시정에 대한 신뢰의 문제도 반영되어 있다. 주민들은 뒤늦게 가리대경로당 앞부터 터널 앞까지 경사로로 도로가 설치되고 방음벽이 들어서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 내용을 알리는 사전 공청회는 없었다. 따라서 주민들은 시와 주공이 밀실에서 행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 1차 시청 앞 집회에서 시장과 면담 자리가 있었지만 결국 충돌로 끝났다. 주민들의 요구를 듣기보다는 가르치려 한다며 못마땅하다고 말한다.

가리대 주민 강창규씨는 “토론하고 순리대로만 하면 어떤 주민들이 반대하겠나. 주민들이 우연히 소문을 듣고서 공람을 해 (도로개설 등)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갈등의 이면에는 불신이 작용하고 있다.

조용한 마을에 기름 부은 듯 주민들이 ‘성’이 난 것은 윗분(?)들이 주민들을 혹 얏 잡아 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화가 난 감정’과 ‘제 몫 챙기기’의 주민의식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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