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 강찬호
  • 승인 2009.11.17 12:49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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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사람 김영면씨 인터뷰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고 살아가면서 조금씩 갚아 나가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어려움은 처해 봤던 사람이 더 잘 알고 이해한다고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한 몸 추스르기도 어렵다며 주변을 돌아 볼 여유를 갖지 못하고 살아가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크게 소리 나지 않게 주변을 살피며 걷는 김영면(47. 철산2동)씨의 행보는 소중하다. 김씨는 후덕한 인상이다. 그와 대화를 해보면 차분하고 진지하다.

지난 13일 시청 앞 커피집에서 그를 만났다. 최근 그가 힘을 쏟는 볼링협회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 해 말부터 광명시볼링협회장을 맡았다. 한 때 실업팀도 있었고 볼링장도 11개나 있었다는 전설(?)을 뒤로 하고 광명시 볼링의 현 주소는 앙상함뿐이다. 경기도지역 볼링대회에 나가는 1부팀 15개 시군 중에서 볼링장이 없는 곳은 광명시뿐이다. 따라서 클럽에 소속된 볼링 회원들은 인근 금천이나 구로, 안양 등을 전전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맨 땅에 헤딩하듯 볼링협회장을 맡고 동시에 경기도협회장도 겸했다. 광명시 볼링의 현실과 비교하면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그런 탓인지 김씨는 자본의 논리를 따르는 사설 볼링장이 없다면 시립 볼링장이라도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볼링동호인들의 활동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은 것이 마음 한 곳에 있다면 그는 또 다른 곳에 어린이, 청소년들에 대한 마음을 담고 산다. 그는 도덕초에서 5년째 학교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4년간 학부모위원으로, 올해는 지역위원으로 학교운영위원에 참여하고 있다. 김씨는 학운위가 학교 운영의 꽃임에도 아직도 일부 학부모들의 경우 이에 대한 인식이 낮다며 위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학운위장으로 있으면서 학부모 회비를 근절시킨 것이 기억에 남는 활동이고, 최근 학교 활동과 관련해서는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단과 연계해 학교 오케스트라단이 구성돼 활동하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거론했다. 그는 학운위와 녹색어머니회 등 학부모단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학교발전을 위한 협력을 이끌어 내는 데 있어 이 학교만의 자랑이면 자랑이라고 언급했다.

김씨는 특히 장학사업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학운위 차원에서 졸업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김씨의 장학활동은 학교와 교회 그리고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장학회로 이어졌다. 김씨 회사는 철산복지관과 자매결연을 맺어 장학사업이나 기타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김씨는 이 복지관 장학회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씨는 이외에도 북한어린이영양빵공장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북한어린이돕기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씨가 이런저런 연유로 어린이들의 장학 사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신의 지난 날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 그는 인하공대 82학번이다. 당시 대학 다닐 형편이 되지 않았지만 성적이 좋아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예민했던 청소년 시절 어려웠던 형편에 대학입학을 고민해야 했던 기억들이 남아 있다. 경제양극화, 사회양극화가 극에 달해 ‘개천에 용 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과거에는 형편이 어려워도 본인이 똑똑하면 교육이라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대로 가고 있다. 그럼에도 김씨는 개천에 용이 난다는 것을 믿고 싶어 한다. “가난이 대물림 되는 구조가 아닌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공동체,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하는 활동공간을 어떻게 열 수 있을지”는 아직도 그가 마음 한 곳에 간직하고 살아가는 화두 같은 것이다. 



공대에 입학해 학내 문제로 시끄러웠던 시절에 대학을 다니고, 군대를 제대한 후 다시 공대 학생회장으로 활동했다. 졸업을 코앞에 둔 시점까지 맡겨진 학생회장 활동에 최선을 다한 그다. 플랜트 배관 관련 회사에 취직해 근무하고 94년부터 독립해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사업에서 한숨 돌릴 여유가 생기면서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일들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 학운위, 체육회, 시민단체, 지방의제, 복지관, 교회 등이 그런 영역들이다. 아래로부터 깨어있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면, 그에 못지않게 위로부터 변화도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개천에 용이 나는 사회를 만들어 보고 싶은 김씨의 마음. 그리 멀지 않은 과거임에도 우리에게는 왜 그리 먼 사회처럼 되어 버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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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2009-11-17 13:59:30
개천에서 용이났다는 말이 아직도 유효할까요? 예전에는 그럴가능성이 충분히 있었겠지요. 그러나 지금은 그러기도 어렵고 궂이 그럴필요가 있을까요. 어려운 가정형편을 이기고 좋은 학교진학하고, 좋은 직장(돈많이벌고 안정된)얻으면 부르는 경우인가요? 개천에서 용이 나기를 기대하기보다, 그 개천을 더욱 깨끗하고 아름답고 더불어 살아갈 사회인을 키우는 곳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처럼 학교사회가 치열한 경쟁만이 생존의 법칙으로 유지되고 가정은 더욱 빈부의 차이가 양극화되는 이런사회에서는 개천에서 용은 커녕 숨쉬기조차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참 많이 힘든 사회입니다. 그나마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도의원 2009-11-17 19:18:21
00당 을구보다 갑구가 더 문제라고한다.
왜냐면,10년전이나 지금이나 후보가 대부분 구시대 인물이고
새로운 인물이없다는 것!!!

새로운 인물을 많이 충원되기를 바란다

광명사람 2009-11-18 11:06:52
이런 사람이 많아야 광명이 발전하겠네요. 어려운 아이들에게 더 많은 장학금을 주세요

행복한사람 2009-11-18 15:08:43
행복을 전하는 바이러스같은 사람이 많네요 도덕초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해주세요

황진이 2009-11-18 15:10:45
명품도시에 볼링장이 하나없다니요 ! ktx를 타고와 전국대회를 할수잇는 정도에 볼링장이 생긴다면 금상첨화겟네요 잇을껀 다잇어야 명품도시죠 볼 링협회 회장님 좋은일 많이 하시네요 광명시 발전에 당신이 힘이 되어 주실꺼라 믿어 볼께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