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공단의 배후도시로서 서민들의 베드타운으로 불리우던 시절을 지나 2000년대에는 음악도시 정책을 통해 다양한 계획이 시도되지만 문화산업적 접근이라는 한계와 이벤트 중심의 문화정책으로 중심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1인 1악기 운동을 통한 지역 자원의 확대와 음악동아리의 활성화, 예술교육과 광명농악 등의 적극적인 활동은 중요한 성과이며 문화도시 광명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단서인 것이다
문화도시의 개념은 도시가 얼마나 미관적인가, 문화적으로 보존이 잘 되어 있는가가 아닌 공공의 차원에서 도시가 얼마나 인간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으며, 그로부터 어떤 특징적인 색깔을 띠고 있는가가 문화도시의 기준인 것이다. 문화도시라 함은 특정한 이벤트가 아닌 도시의 정책과 행위 속에 얼마나 많은 인간주의가 담겨져 있는 가가 평가기준이라는 것이다.
문화원은 이러한 인간 중심의 문화도시를 만드는데 있어 기초와 같은 기관이다. 시민들에게 문화적인 자긍심을 갖게 하고 광명에 대한 애향심을 일깨우는 존재인 것이다.
그러나 지난 18년동안 문화원은 오리 이원익선생을 선양하고 강빈과 정원용대감 등 지역의 뿌리를 찾기와 지역축제 등 다양한 문화사업으로 문화정책의 한축을 담당해왔지만 문화도시의 길을 제대로 준비하지는 못했다고 스스로 평가 할 수 있다.
문화원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을 위한 기관이다. 그러므로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시키는 청량제와 같은 역할이 문화원의 길이 되어야 한다. 단순히 문화사업과 이벤트를 하는 기관이 아니라 개발로 사라져 가는 지역사를 기록하고 재래시장 등을 기록 정비해 놓아야한다. 또한 강빈과 기형도의 경우처럼 광명사람에 초점을 둔 다양한 문화컨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문화원이 중심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우리시가 가지고 있는 문화자산이 부족해 보이지만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고 창조해가는 작업, 그리고 이것을 극대화시키는 활동이 바로 문화원의 길 인 것이다. 아울러 시민들이 스스로 문화를 창조해가는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제안과 기획을 통해 문화적 소통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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