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명문화원 총회 논란을 보며
최근 광명문화원 총회 논란을 보며
  • 이종락(전 광명문화원 사무국장)
  • 승인 2010.07.19 09:53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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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 정상화와 회원 자격 논란에 대한 입장

광명문화원 사무국장에서 떠난 지 벌써 4년이 다 되어 갑니다. 자리에서 물러난 것만 아니라 지역까지 옮겨 귀농을 한 저에게 문화원 회원이란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요? 지금 저에게 회원이란 화두가 느닷없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으니 웃지도 울지도 못할 기분입니다.

1997년부터 광명내일신문 시사만화, 청소년 지기, 광명문화원, 인터넷광명뉴스, 고속철광명역정상화범대위 활동을 하면서 광명과 문화원은 제 인생 10년의 역정이었습니다.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생면부지의 시골로 귀농한 저에게 문화원 회원의 고리는 사실 특별한 의미보다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함께 해온 기관에 대한, 그래도 딱 끊고 싶지않은 인간적 인연의 공적 연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문화원 회원의 자격 여부가 지금처럼 갑자기 무슨 중요한 현안처럼 떠 오른 적도 없었습니다.

제가 사무국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한 명의 문화원 회원이라도 더 많이 가입시키려고 동분서주했던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회원명부를 정비하고 회비를 새로 책정하고, 연회비 3만원이 너무 많으니 노래교실 및 문화교실 수강생들에게는 2만원으로 할인해서라도 가입을 시키기 위해 교실마다 다니면서 가입홍보를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정관에는 이사회의 승인을 받는 걸로 되어있지만, 솔직히 말해 이사회에서 단순한 신상명세의 가입서를 보고 승인 여부를 판단하기는 불가능합니다. 광명시민이 문화원에 회비를 내고 가입을 하겠다는 데 어느 누가 어떤 근거로 반대를 하겠습니까?  

이런 까닭에 이사회는 오래전부터 회원 자격 가입은 사무국에서 올린 총회 회원 명부로 갈음했고 그 회원들이 모인 총회에서 지난 18년간 예산을 결산하고 원장과 임원을 선출했습니다. 이것이 정관에 위배된다면 문화원의 역사뿐만 아니라 그동안 선출됐던 원장, 임원들 모두 무효입니다.

문제는 최근에 회원의 자격을 회비 기준으로 임의로 변동시킨 문화원에 있는 것이지, 지난 세월 동안 회원으로 활동하고 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더욱 서글프고 분노를 자아내는 것은 이번 임시 총회에서 원장 선출 문제로 인해 느닷없이 회원의 자격 유무를 잡고 늘어지는 것입니다. 모든 문제는 현상을 볼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어 있는 본질을 보아야 합니다. 

이번에 문제를 제기하는 당사자는 제가 사무국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도 감사로서, 이사회 때마다 참석하고 (사실 감사는 참석하지 않는 것이 상식) 총회 때마다 모든 문화원의 행정, 재무 상황을 결산 보고한 장본인입니다. 그 때는 모든 총회가 정상이었다고 넘어간 감사가 이번에는 갑자기 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못한 회원이라며 총회무효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때 총회의 회원들도 가짜이고 자신을 포함한 임원 모두도 가짜가 되는 것 입니다.

만약 이번 임시총회 때 이사회 승인 외에 회원구성의 명확한 불법 행위가 있었다면 총회는 무효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두려워 할 필요도 없고 빠져 나갈 이유도 없습니다.

총회는 다시 하면 됩니다. 그 주체는 정당성을 확보한 후에 말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은 것은 정관상의 하자가 있더라도, 이미 총회에서 임원들이 승인하면서 총회가 진행되었기에 총회의 무효가 성립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굳이 물고 따진다면 이사회의 직무유기라고 볼 수도 있고 사무국의 직권남용이라고 할 수 있겠죠.

총회는 문화원의 최고 의결기구입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총회의 제 기능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오랜 관례에 의해 늘 총회는 형식적 행사로 치루어 왔습니다. 문화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단체들이 대개 그렇습니다.

문화원과 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께서는 이번 사태를 통해 하나의 귀중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어떤 관행도 넘어 갈 때는 아무 일 아니지만 누군가 문제를 잡고 늘어지면 반드시 그에 따른 댓가를 치루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어느 쪽의 이해관계나 자리가 걸리면 주로 이런 일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지만 정작 싸움의 당사자들은 눈앞의 승패에만 골몰하기 때문에 갈 데까지 갑니다.

회원 자격을 놓고 총회무효 소송까지 제기한 이번 싸움의 끝은 공멸입니다. 20년 가까이 쌓아 온 보람과 굴절의 역사까지 오명 속에 사라지고 어려운 여건 속에 일 해온 직원들에게는 씻지 못 할 죄를 지을 것 입니다. 광명문화의 역사 또한 얼룩진 한쪽을 장식하게 되겠지요. 

사무국장직에서 떠난 후 조용히 살다가 이런 일로 인해 이름을 내고 글을 올리니 여러모로 안타깝고 송구스럽기까지 합니다. 차라리 퇴사하면서 회원까지도 정리했으면 편했을 걸 하는 생각까지도 했습니다만 문화원이 최악의 상황까지 가는 것을 알면서, 또한 당사자들이 제가 광명에서 함께 일했던 선배들이라 침묵할 수는 없었습니다. 

인간의 일은 예측도 어렵지만 노력에 따라 결과를 다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부디 이번 사태가 사심 없고 건강한 시민들의 힘에 의해 정상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위 글을 광명문화원 홈페이지에도 게재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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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근 2010-07-21 22:23:14
머가 키를 두고 광고가 재개 대는지는 알갯지 모른다고 그냥 대는대로 막가파 광고 한다고 설마 거정도도 모르시는 분들이 공직 자의 윗선에서 돈밭고 일하지는 않캣지
오늘 첨 인사 치고 아주 공손하게 글올릴것우로만 아시길 바람니다 재대로 댄 안사는
갈수록 달라 지면 좋아 질것임니다

광명사랑 2010-07-21 08:37:09
욕심이 잉태되면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면 사망을 낳는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문화의 기틀은 사람이고 그 사람사이 근본의 기조가 흔들리면 우리는 결국 문화라는 이름을 앞세워 죄만 쌓아가는 것입니다. 문화원은 정치 논리에 물들지 않은 시민들의 것입니다. 도시가 싫어 시골에서 조용히 농사를 짓는 전 국장까지 흔들어놓다니... 과연 무엇을 위해서!!

마중물 2010-07-19 20:46:35
바른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 오랜 시간을 버티는 소나무처럼 깨어있는 시민들의 견제와
노력으로 올바른 길을 문화원이 걸어가기를 소망합니다.
정쟁에 휩쓸리지 않고 거목으로 문화원이 성장하여 광명의 역사를 잔잔히 기록해 가기를...

부끄럼 2010-07-19 13:00:08
도대체 얼마나 큰 이권이 있기에 상주산골에 자연에 순응하는 이국장까지 흔들어대는 것인가.
내쉰 숨 들이키지 못하면 그것이 저승인데.
법이고 정관이고가 다 무에 필요한가, 상식이 통하지 않으면 그게 바로 지옥인게지.
언제부터 광명이 이런 승냥이의 동네가 되어 버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