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둘'로 쪼갠다고?
아파트를 '둘'로 쪼갠다고?
  • 박승봉 기자
  • 승인 2011.02.21 2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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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6동 한진 해모로, 분리형 2세대 공급 두고 입부 조합원들 반발

일반 민간건설사에서 시공 중인 아파트 공급 평수 중 입주자가 원할 경우 일부 세대를 분리형 2세대로 시공할 수 있다는 방침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진건설은 광명6동에 1,267세대를 공급할 계획으로 시공 중에 있다. 한진건설 분양홍보팀은 이 중 입주자들이 원할 경우 141제곱미터(구 52평)의 일부세대를 분리형 2세대로 시공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52평에 대해 현관문은 하나로 들어가 입구를 2곳으로 만들어 세대를 분리해 임대를 하거나 성장한 자녀들에게 독립된 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 분양홍보팀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공사 측의 홍보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은 ‘그렇게 시공해 세대수를 늘리면 주차공간이나 입주민 밀집도가 높아져 자칫 입주민들 간에 분쟁의 소지도 있고 이러한 설계변경이 합법한 것인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합원 J(41)씨는 “아파트세대를 2세대 거주형으로 만든다는 것은 들어보지도 못한 소리고 광명시 어디에도 2세대 분리형 아파트를 지은 곳을 본적이 없다”며, “설계가 변경되면 조합원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라고 불만을 토로 했다.

시 관계자는 “ 경미한 사항에 대해 시에서 허가하면 구조 변경이 가능하고, 공용면적이 아닌 전용면적에 문을 2개 만드는 것은 아무런 법적 위반사항이 아니어서 허가를 내 줬다고”말했다.

같은 조합원 K(52)씨는 “구조가 변경 되면 준공 검사 할 때 문제가 되지 않냐? 그리고 주차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이냐, 세대수가 늘어나면 주차대수도 늘어나 이웃간에 얼굴 붉힐 일이 일어나지 않겠느냐?”며 의문을 제기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준공검사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허가를 내주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주차문제는 면적 대비로 주차공간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2세대 분리형 아파트를 만드는데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아파트 재건축시 주차장은 세대수가 많을 경우 세대수 대비, 면적이 클 경우 면적대비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허가청의 결정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분리형 2세대 아파트는 가까운 일본의 경우 거실을 같이 쓰면서 각자 방을 독립해서 쓰는 ‘쉐어 하우스(Share House)’가 미래형 주택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큰 평수의 아파트를 효율적으로 활용 할 수 있어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아파트 형태가 과연 한국에서도 한국인의 정서에 맞을 지는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한편 소형 평수가 대세인 한국의 현 상황에서 대형평수를 어떻게 분양하느냐에 대해 건설업계가 고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대안을 찾는 법도 다양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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