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산초 교사들, 숲 체험 현장을 답사하다.
구름산초 교사들, 숲 체험 현장을 답사하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1.04.18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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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산초 교사들이 학생들의 숲체험 현장을 직접 현장답사했다. 신기한 물속 생물들을 관찰하며 동심 속 호기심 속으로 빠져 들었다.

4월13일(수) 오후 3시. 구름산 자락 애기능 주변. 구름산초 교사 16명이 학교를 벗어나 구름산 애기능으로 모였다. ‘구름산초’를 벗어나니 ‘구름산’이었다. 그런데 교사들에게 이곳은 낯선 곳이었다. 바쁜 학교 일상을 벗어나 지역의 장소를 탐색한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날 모인 2,3,5학년 담당 교사들에게 애기능은 대부분 초행길이었다. 그래서였을까. 학교에서 학년별로 각각 출발해 집결지인 애기능으로 찾아오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먼저 온 일행은 나중 일행을 기다리며, 애기능에 있는 4백년이 넘는 보호수 느티나무를 만났다. 또 소현세자빈인 민회빈 강씨의 묘인 국가사적 영회원과 지역 생태체험학교인 두꺼비산들학교도 만났다. 그리고 구름산의 봄소식을 접하며 일행을 기다렸고, 약속 시간을 넘겨 모든 일행이 한 곳에 모였다.

이날 교사들이 애기능으로 나선 것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구름산 숲 체험 교육과정에 대해 사전 현장 답사를 위해서다. 숲 체험 교실은 지역 숲 해설가 안내자들에 의해 진행되는 수업으로 교사들이 직접 진행하는 수업이 아니다. 자칫 현장과 괴리될 수 있기에 미리 내용을 숙지하여 아이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활동하는 것인지 직접 체험해보면서 현장과 수업에 대한 이해를 갖기 위함이다. 구름산초는 전체 교사들이 두 개조로 나눠 숲 체험 현장을 답사하기로 했고, 이날은 한 개조에 대한 답사가 진행됐다.

16명의 교사를 안내한 이는 김은아 숲이랑물이랑 대표이다. 구름산초에서 기후변화 수업을 이끄는 외부 강사 중 한 명이다. 김은아 대표는 애기능 느티나무에서부터 관찰 목적지까지 걸어가면서 냉이 꽃, 솔이끼 등 주변의 식물에 대해 설명했다. 직접 식물을 채취해 관찰해보기도 했고, 먹을 수 있는지, 번식 방법 등에 대한 호기심과 설명이 이어졌다.

이어 주요 관찰지인 웅덩이에 도착했다. 겉보기에 웅덩이에는 별다른 것이 눈에 띠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김 대표가 뜰채를 들고 웅덩이 바닥을 훑어 내용물을 보이는 순간, 교사 일행들은 탄성을 지르며 어느덧 동심의 호기심으로 가득 찬 표정들로 변했다. 뜰채에는 올챙이와 가재, 심지어 물고기까지 목격됐다. 도심 속에서 접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자 교사들은 들고 있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보기도 하며, ‘참 귀엽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려서 시골에서 접한 경험을 회상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관찰되는 생물들에 대해 설명을 진행하고 질문에 답을 이어갔다. 뜰채로 바닥을 훑어 관찰하는 방식 보다는 돌멩이를 들어 물속 생물을 관찰하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웅덩이와 연결되는 작은 계곡물의 돌멩이를 들춰 산측범잠자리 애벌레를 보여주기도 하고, 하루살이 애벌레를 보여주기도 했다. 교사들은 관찰 도구를 이용해 다리와 아가미를 관찰하며 물 속 생물들의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두꺼비, 개구리 등 양서류에 대한 집중적인 설명이 진행됐다. 김 대표는 직접 두꺼비(개구리) 사진을 보여주며 알에서 올챙이로 부화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암컷과 수컷의 체외수정 과정을 거쳐 알을 낳고 알에서 올챙이로 부화하며 알껍데기를 영양분 삼아 먹는 과정, 올챙이가 되자마자 아가미가 있다가 살아지는 과정을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 목격된 올챙이의 경우 이미 아가미가 사라진 단계라며, 확인을 거치기도 했다. 한 마리의 암컷이 적게는 100개에서 많게는 2,300개의 알을 낳기도 한다는 설명에 교사들은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김 대표는 설명에 이어 뜰채로 직접 개구리 알을 떠서 보여 주었고, 교사들은 ‘순대 같다. 외계인 같다. 태반 같다. 젤리 느낌이다.’라며 개구리 알 모양을 관찰했고, 촉감을 확인했다. 김 대표의 즉석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개구리는 왜 겨울잠을 자는 것일까요?’ 답이 바로 나오지 않자, 변온동물이기에 체온유지를 위해 잠을 자는 것으로 곰의 겨울잠과는 다르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어 김 대표는 지역에서 지방의제인 푸른광명21 분과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그동안 지역에서 양서류 관찰을 해온 과정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피부호흡을 하는 양서류이기에 기후에 민감하고, 그렇기 때문에 기후변화의 지표로서 모니터링 활동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개구리 수업에 대해서는 3학년 과정에서 접목하게 되고, 4학년 과정에서는 물속 생물 전반에 대해 접목해서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교과과정과의 연계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앞서 진행된 구름산초 기후변화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개구리의 피부호흡에 대해 같은 내용의 설명을 한 바 있다.

관찰의 재미에 푹 빠진 사이 시간은 1시간도 넘게 훌쩍 지났다. 교사 일행은 김 대표의 안내에 따라 웅덩이 관찰지를 떠나 이번에는 애기능 저수지로 향했다. 저수지 물속생물을 관찰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저수지 가장자리에서 뜰채를 이용해 관찰 생물을 보여주었다. 그곳에서 교사 일행은 실잠자리 유충, 개아제비, 물자라 알 등을 관찰했고 마저 설명을 들었다. 이날 현장 답사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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