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정치’, 우리가 해 봅시다.
‘착한정치’, 우리가 해 봅시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1.05.27 16: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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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정치협동조합 양순필 운영위원장 인터뷰

양순필씨는 내년 총선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착한정치'를 화두로 꺼내 보고 싶다고 말한다.

정치를 더욱 풍성하게 하자. 내년 4월이면 총선이다. 12월에는 대선이다. 선거다. 엄숙하기 보다는 즐겁게 참여하고 즐기면 어떨까. 투표는 반드시 해야 한다. 그리고 과정은 즐거워야 한다. 방법이 없을까. 있을 것 같다. 즐겁게 하면 된다. 관점을 달리하면 된다.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도록 하면 된다. 유쾌한 상상이다. 시민들이 다르게 참여하고 즐기면 된다. 방법은 찾아보자. 그리고 단서를 읽어보자. 그 한 예이다.

착한정치협동조합. 발칙하다. 그리고 다르게 사고하는 것이 재밌다. 고정관념의 탈피. 정당과 정치협동조합. 헷갈린다. 그런데 묘한 매력이 있다. 끌림이다. 그래서 들어보고 만나 봤다. 양순필(42)씨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했다. 그 전에는 유시민 현 참여당 대표와 일했다. 그 이전에는 여론조사기관을 만들어 일했다. 그리고 그 이전에는 내일신문 기자로 지역과 중앙에서 일했다. 그 전에는 대학 다니고 지역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다녔다. 90년대 지역 제빵공장에서 일해보기도 하고 만남의집을 후원하기도 했다. 광명을사랑하는 사람 모임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 국민참여당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지금은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총선은 총선대로, 정당은 정당대로 활동하겠지만, 자신은 지역에서 ‘착한정치협동조합’을 만들어 활동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고 사람들을 만나 뜻을 전하고 있다.

우선 재밌다. 달리 생각할 수 있는 힘은 유연한 사고에서 나온다. 그리고 진정성에서 나온다. 여전히 의혹은 있다. 내년 총선에 써 먹을라고. 그럴 수 있겠다. 정치인인데 인정하자. 그렇다고 선을 그을 것인가. 계속 정치에 선을 긋는 것이 옳은가. 맞다. 정치를 다시 생각하자. 생활정치다. 우리 주변에 있는 이들을 정치인 만드는 것이다. 옳은 생각을 갖고 있고 능력 있으면 정치하면 된다. 그의 철학이 무엇인지 듣고 나누자. 소통이다. 즐겁게 소통하자. 정치하겠다고 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이 고무적이다. 기존 정당, 이미 어떤 지점에 가 있는 정치인들만의 전유물이라는 사고가 이미 낡은 틀 아닌가. 새롭다. 젊다.

그는 ‘시티즌오블리주’라는 책을 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이미 알지만 더 나가자는 것이다. 사회 지도층은 노블리스 오블리주하자. 그러나 ‘시티즌’인 우리 ‘시민’은 뭐할 건데. 그들만 하면 되나. 우리도 하자. 다같이 하자. 시민으로서 의무를 다하자. 내 것만 챙기는 것이 아닌 우리 것, 공동체 일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그런 취지다. 사회적기업도 들어와 있고, 협동조합도 들어와 있다. 그래서 더 상상의 나래를 폈다. ‘정치협동조합’.

정당정치를 넘어서 소통하자. 정치에 관심이 있고 이미 그런 영향을 미치는 이들도 많다. 그렇지만 정당에 가입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정당 간에 소통하고 정당 안에서 소통하고, 또 정당 밖과 소통하고. 그래서 정치가 출발한 본래의 선함, 선한의지를 끌어내고 변질된 정치가 아닌 ‘제대로 된 정치’를 위해 다시 결집해서 ‘착한정치’ 해보자는 것이다. 그가 가진 협동조합 ‘소통론’이다. 정치 ‘성선설’이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가 듣기 좋다. 그는 이미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고 지역을 떠나지 않았다. 다만 밖에 일을 많이 했을 뿐이다. 정당 간의 벽을 넘는 소통은 진정성으로 설득하겠다고 말한다. 참여당 밖에서 착한정치를 말하는 것이 자칫 이상해 보일지 모르지만, 참여당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순수성은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단언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타살과 그에 대한 분노는 참여당의 에너지다.

소통은 자기 것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면서 새로운 모색과 실천을 찾는 가운데 올바른 소통이 선다. 그는 그런 지점을 보고 싶은 것 같다. 동의되는 부분이다. 정치에 착함을 끌어 들이고, 협동조합을 끌어 들였다. 언어의 조합이다. 없는 단어였다. 시티즌 오블리주도 그랬다고 한다. 언어는 사고와 실천을 반영하다. 언어의 유희로 그칠지, 실천적 실험과 성과를 가져올지 자못 궁금하다. 언어의 힘이다. 새로움의 힘이다. 그는 그 말에 책임을 다할 의무가 있다. 그가 가진 부담일 것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문 열어 놓고 기다리고 함께 그려 가보자고 말한다.

첨언. 쉽게 말한다면 착한정치협동조합은 일종의 ‘정치시민운동’이다. 오바마의 무브온과 유사할까. 결은 다를까 싶다. 그가 참여정부 행정관으로 일할 당시 지켜본 노무현 전 대통령도 정치적 시민운동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한국정치 이대로 안 된다’는 것이고, ‘노무현, 한국정치 이의있습니다.’라는 책으로 그러한 문제의식이 담겨 나왔다. 그도 그 필진으로 참여했다. 자신이 구상하는 정치협동조합도 어쩌면 그러한 맥락과 닿아 있을지 모르겠다고 신중하게 말한다. ‘착한정치’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신뢰가 중요하다. 정치인, 정당, 정치단체 등. 정치 불신, 누구의 책임을 탓할까. 갈 길만 남아 있다. 소통하고 진정성으로 가는 것이다.

“선거에 이기기 위한 야권연대도 필요하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더 나은 정치, 더 좋은 정치, 공동체에 기여하는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 그것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과 철학이 필요하다.”

차분하고 진중한 그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인터뷰가 즐거웠다. 내용 때문이다. 같은 것을 다르게 사고할 수 있다는 재미. 그래 다시 정치를 원상 복구시키자. 그들만의 리그 아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이 어쩌면 생각보다 재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이런 징조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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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필 2011-05-28 09:16:37
광명시민신문 강찬호 기자님과 인터뷰한 양순필입니다.
'착한정치협동조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인터넷 주소창에
영어로 더블유더블유더블유 점 피오엘아이씨오오피 점 오알지
를 치고 방문해 주세요.
완성된 홈페이지는 아니지만 이 단체를 소개하는 '1문1답'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