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의 단결된 힘 느낄 때 보람
조합원의 단결된 힘 느낄 때 보람
  • 김윤옥 시민기자
  • 승인 2011.06.02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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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청년회, 지역 활동가들을 만난다.-이병철 공무원노조 지부장 인터뷰
지역 활동가들은 어떤 이유로 단체 활동을 하는 걸까?
활동이 과연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알기 위해 5월 17일 밝은광명청년회 사무국장 박재희씨와 필자가 함께 이병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명시지부장을 만났다.

필자가 누군가를 인터뷰해 본 건 처음이었다. 그 심리적 부담감 때문인지 인터뷰를 하고 나서 바로 글로 쓰지 못했다.

긴장해서 인터뷰 내용을 녹음하지 않고, 깜박하고 사진조차 찍지 않은 아마추어의 센스와 더불어 사람을 만날 때의 진심을 글에 보태 본다.

전국공무원노조가 처음 생기게 된 배경은 정권의 하수인으로서 공무원이 아닌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이 되기 위한 것과 공직사회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만들었다.

이번 전국공무원노조 광명시지부 집행부의 공약은 ‘복지와 인사 형평성’이다. 그 만큼 ‘공정한 인사 고가’에 대한 조합원들의 요구가 컸다는 것이다.

청년회 : 공무원들의 노조 가입한 비율은 얼마나 될까요?

이병철 지부장(이하 이 지부장) : 전체 광명시 공무원 약 920명중 후원 회원을 포함해서 약 820명으로 89.1%를 육박한다. 시청에서 만나는 공무원 10명중 9명은 노조원인 셈이다. 공무원 간부급은 노조에 가입할 수 없는 걸 고려한다면 엄청난 수치다.

청년회 : 이번 집행부에 대한 기대가 커서 조합원이 많은 것인가요?

이 지부장 : 본 집행부에 대한 믿음과 기대 보다 시대가 변하면서 공무원들이 노동조합에 대한 의식이 높아져서 노조 가입률이 높은 것 같다.

청년회 : 공무원노조활동의 어려움은 어떤 게 있는지요?

이 지부장 : 일반적인 노동조합의 경우 조합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전임자를 둘 수 있으나, 공무원노조의 경우는 전임자를 둘 수 없어 노조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청년회 : 전국공무원노조 지부장으로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이 지부장 : 조합원의 가족 중에 급하게 헌혈증이 필요해서 조합원들에게 부탁했는데 며칠 사이에 헌혈증이 50장 넘게 모아졌을 때 조합원들 단결된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 바로 이것이 혼자만은 할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조직의 힘이 아닐까 싶다.

청년회 : 공무원노조가 지역 연대 활동으로 어떤 것들을 하고 있는지?

이 지부장 : 지역에 있는 노조와 일상적 연대, 경실련, 교육복지모임에서는 공동대표로도 활동하면서 노조 활동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청년회 : 요즘 청년들에게 되고 싶은 직업 0순위가 공무원인데 이런 상황에 대한 생각은?

이 지부장 : 공무원이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선호보다 요즘 젊은이들은 수입은 적지만 안정된 직장을 원하기 때문인 거 같다. 하지만 신규채용에도 한계가 있다. 그 이유는 총액임금제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에서 각 시∙도마다 공무원들의 임금 총액을 정해서 집행한다. 즉, 그 지역의 실정에 맞게 유연하게 집행 할 수 없다. 갑자기 일이 더 많아 진다고 해도 임금 총액이 남아 있지 않으면 신규 채용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것은 지방자치제가 실행되게 된 배경을 생각한다면 지방자치에서도 유연하게 대처 할 수 있게 권한이 있어야 한다.

인터뷰 후기 :
노동조합하면 집회나 투쟁등으로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실상 노동조합 간부인 이병철 지부장님을 만나보니 천상 ' 옆집 아저씨'다. 그리고 인터뷰 도중 계속해서 '새로운 방식의 활동'을 강조하셨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활동가들의 생각과 행동도 변화해야한다고 '혁신'을  당부했다.
인터뷰를 끝으로 필자가 느낀 것은 교과서 내용 같지만 중요한 원칙이었다. 바로 노동조합 간부의 역할은 바로 조합원의 이해와 요구를 실현시키기 위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서로 손을 맞잡고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란 것이다. 더 보태자면 이러한 활동들이 전반 사회 변화에 힘을 실어 주는 과정일 것이다.
세상은 하루아침에 도깨비 방망이질로 ‘뚝딱’ 변하지 않으니, 진정성과 진심,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의 동함이 모이는 순간, 뒤돌아보면 세상이 변해있지 않을까.
공무원노조 사무실에 가면 항상 밝은 미소로 맞아주셨던 지부장님은 오늘도 인터뷰 내내 미소가 가득했다.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정말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보다.
처음은 항상 뭔가 부족하다. 첫 인터뷰의 아쉬움을 앞으로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채워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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