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꽃' 당신에게 띄우는 광명시민의 시 한편.
'소금꽃' 당신에게 띄우는 광명시민의 시 한편.
  • 김진숙
  • 승인 2011.08.01 13: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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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김진숙이 부산 김진숙에게.

ⓒ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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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희망버스가 지난 7월30일 부산 영도로 향했다.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 85호 크레인에는 400여명의 부당한 정리해고를 반대하며 200일이 넘게 고공 농성을 하고 있는 부산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을 지지, 응원하기 위해서다.

희망버스는 이제 우리 사회 또 다른 상징으로 부상했다. 부당해고에 맞서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투쟁에 대한 동참이자 연대로, ‘소금꽃’으로 상징되는 그의 노동과 인생을 응원하는 삶의 응원으로, 부당한 자본의 횡포에 맞서 희망이 넘치는 사람 사는 세상을 열어가는 희망의 메시지로 확대되고 있다. 지루한 장맛비, 집중호우 그리고 달콤한 휴가철에도 불구하고 1만여명의 시민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왔다.

광명에서도 그 대열에 동참한 이들이 있다. 그 중 김진숙 지도위원과 같은 이름을 갖고 있는 광명시민 김진숙씨가 3차 희망버스에 오르며, 소금꽃 김진숙 지도위원을 응원하는 ‘시(詩)’를 보내왔다.

“...배 멀미도 안하는 사람이 미친 듯 흔들리는 크레인 위에서 바람멀미를 했던 지난밤은 참으로 두렵고 길기만 했습니다. 그런 밤들이 다시 온다 해도 전 이 자릴 지켜야 합니다.
남들이 상상할 수 없는 공간에서 아무도 함께 할 수 없는 시간들을 견뎌야하는 삶도 세상엔 있습니다. 이 싸움이 패배한 이후가 어떨지...” - 김진숙 트위터에서.

ⓒ참세상
ⓒ참세상


광명 김진숙이 부산 김진숙에게.

                                            광명시민 김진숙

가슴에 불덩이 안고선
잠 들 수 없었다.

여름밤의 열기
아이들의 쟁쟁거림
창가에 어른거린
나무들의 서러운
울음이
태풍에 빗소리 감아
내 창에 통곡으로
치달아와
잠 들 수 없었다.

부산 김진숙,
찜통 크레인에
매달려 200일 지날 때
광명 김진숙
너! 이다지도
편히 잠들 수 있냐는
불덩이 속살거림에
잠 들 수 없었다.

미안했다.

하여,
이제 희망버스 타러간다.
부산으로
부산으로 내달려가
영도조선소 앞
바람으로 달려가
그 불덩이 던져
더욱 더 타오르게 하겠다.

우린 함께이기에
왔노라고
또 하나 되기 위해
왔노라고

폭염 속으로
함성 속으로
승리 속으로
이제 우리 꺼지지 않는
불덩이가 되겠노라고

영도조선소 앞
부산 김진숙에게
광명 김진숙이

불덩이로 소리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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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민 2011-08-10 14:37:28
부산의 김진숙님이 광명의 김진숙님으로인하여 힘과 용기를 한층 더 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진숙님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