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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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호신
  • 승인 2011.10.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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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신의 사진과 시의 만남
왁자지껄
정 고픈 후미진 골목길에
배려의 등불
웃음으로 타올라
달라붙은 빈곤을 씻어준다
움켜쥔것 없어
해 저물도록 고단하여
가까스로 진친 몸 누이어도
핥아주고 만져주어
싱싱한 아침을 배달한다
뒤틀린 걸음하여
겉은 화려한 쭉정이 앞세워
굽어진 허리 해체하니
정 지워진 자리
차가운 도시꽃 듬성듬성 피어난다
무례한 불청객의 반란에
일상은 쭈글고 절규는 야위어
땡볓에 훌렁 발가벗겨졌다
느린 걸음 버리고 뒤뚱걸음 취하여
멱살잡힌 절망의 부유물만 가득하니
온기 걸음하지 않는 꽃은
누굴 향해 피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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