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없었고, ‘이건희’는 있었다.
‘안철수’는 없었고, ‘이건희’는 있었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2.04.27 11: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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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봄95회 순회강연차 광명 방문...‘자유방담, 야단법석’ 즉문즉설

즉문즉설 법륜스님의 강연은 재밌고, 지혜가 있다. 삶에 대한 위로와 치유가 있다. 청중들은 객석과 무대위(사진 아래)까지 가득했다.

그곳에 안철수는 없었다. 안철수는 등장하지 않았다. 법륜 스님이 스스로 안철수를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광명시 방문 강연에서는 안철수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마지못해 언급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안철수에 대한 청중들의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대신 이건희 삼성회장 일가의 형제간 분쟁은 두 차례나 언급했다. 돈이 많다고 해서 삶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 그래서 행복은 돈의 많고 적음의 문제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또 경제민주화의 필요성도 넌지시 암시했다. 삼성가의 형제간 다툼을 보니 삼성이 동반성장이니 하는 일에 선뜻 나설 것이라고 기대되냐고 반문했다. 이건희 회장 일가의 형제다툼은 불가의 ‘역행보살’ 즉, 자기를 힘들게 함으로서 다른 이들이 보고 깨달음을 얻도록 하는 ‘덕’을 쌓는 것이라며, 뼈 있는 농담을 했다.

변화위해 ‘한 표’ 중요하다...형제싸움 이건희 가에 ‘동반성장’ 기대한다고?

법률스님은 해법으로 세상을 바꾸는 한 표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민주시민으로서 소양을 주문했다. 지난 총선 결과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투표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잘 이해되지 않지만, 왜 그들이 투표하지 않는지, 왜 이쪽으로 왔다가 저쪽으로 가는 것인지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간층을 어떻게 흡수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나 개혁진영이) 자기들끼리 모여 잔치하다, 깨어 보니까 결과가 달라지네. 그래서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세상이 내 뜻대로 안 돼. 인생도 그래. 그래서 ‘반성’이 필요해.”

희망세상 만들기 봄 100회 순회강연을 위해 법률스님이 광명을 방문해 95회차 강연을 진행했다. 26일 오전 10시 30분 평생학습원 강당. 법륜스님을 만나러 온 시민들은 객석과 객석 사이 빈 공간 그리고 무대까지 빼곡하게 채웠다. 이날 법륜스님은 사회문제에 대해 많이 언급하지 않았다. 이건희가의 형제싸움, 투표 참여만 강조했다. 나머지는 개인들의 삶의 문제에 대해 질문하고 답했다.

법륜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는 ‘즉문즉설’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장에서 묻고 현장에서 바로 답을 하는 방식이다. 청중들은 자신의 삶의 문제에 대해 드러내고, 법률스님은 군더더기 없이 핵심으로 들어간다. 뜬구름 잡는 설법이 아닌, 삶의 문제,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도록 하고, 내면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를 추스르도록 한다. 세상의 번뇌로부터 벗어나는 불가의 가르침이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음을 강조한다. 불교를 말하지 않고, 불교의 가르침을 행하는 것이다.

“강사가 스님일 뿐 불교 이야기 하지 않는다. 삶의 문제, 애환에 대해 이야기하자. 신 말고 땅에 대한 이야기, 사람에 대한 이야기 하자. 그러다보면 신의 길, 하늘의 길도 찾을 수 있다. 자유방담, 야단법석이다. 뭐든지 이야기하자.”

청중들의 질문에 대한 법륜스님의 답변은 ‘지혜’로 삼아, 곱씹어 보도록 건네진다. “사람들은 제 눈에 대들보는 못 보면서, 남 눈의 티끌은 잘 보니 인생이 피곤해진다.” “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하면 된다. 자기 내려놓으면 된다. 남에게 연연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 다 자기 문제이다. 애써서 힘들면 애 안 쓰면 된다. 애써서 억지로 하려고 마라. 자기를 과대평가하지 마라. 과거에는 자기 희생하는 것에 존경했지만, 현대사회는 자기가 기뻐야 하는 것이고, 저절로 가는 것이다. 기교의 시대는 지났다. 너무 의무를 갖고 사는 것 좋지 않다. 자유롭게 살고 옆 사람이 ‘문제이다’라고 하면 그 때가서 검토해봐라.”

본래 괴로운 일 없다...천천히 가도 괜찮아...천당이나 극락 가봐야, 거기에도 괴로움 있기 마련..지금이 중요.

“본래 괴로운 일은 없다. 자기가 생각으로 만든 거다. ‘상’이다. 아지랑이 같은. 정신 차리고 보면, 별거 아니다. 얘기 안하고 혼자 생각 만들어 가면 자꾸 커진다.” “사람은 제 길도 못 가면서 남의 인생 관여한다. 남의 인생 관여하지 마라. 자기 인생을 남의 인생 보듯이 보면 답이 나온다. 맘 바꾸면 길이 열린다.” “길은 얼마든지 있다. 못된 성질 때문에 안 되는 것이다.” “승진 되도 좋고, 안 되도 괜찮다. 천천히 가도 괜찮다.” “다시 정신 차리고, 현재에 감사하고, 자기 긍정의 암시주고....자기에 직시하고.”

법륜스님은 제3세계 돕기, 북한 돕기 활동을 하고 있다. 평화문제, 특히 남과북의 평화와 통일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인간이 어찌 살아야 할지, 사회가 어찌 가야 할지...지혜롭다는 것이 뭔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알아가는 것도 좋지만, ‘지혜’를 통해 미리 앎으로서 시행착오를 줄여가는 것이 필요하다.” “상처치유, 남의 인생 좀 더 편하게 하는 것이 ‘공부’다.” “천당이나 극락 가봐라. 거기는 거기대로 힘든 것이 있을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야 한다. 지금 행복해야, 천당이나 극락 가서도 행복한 거다.” “어차피 내 맘대로 안 된다. 생각을 바꾸면 된다. 내 소중한 인생 낭비 말라. 긍정 암시 주고, 행복해라.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고,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다. 남 탓 말고 내 인생 주인돼 행복하게 삽시다.” “억지 부리면 화를 자초한다. ‘탓’ 말고 변화위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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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2012-04-27 12:50:58
멋진 문구에 먼저 박수를!!!
왜 북한인가?오늘 아침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아이들도 밥을 먹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해야 맞지 않나요.
대한민국의 약칭 한국. 남쪽의 한국은 남한,그럼 북쪽의 한국을 북한이라고하는 것이 맞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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