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과 재건축 현장, ‘누가 돈을 받았나?’...주민 상호간 ‘불신’하고 ‘거부’하고.
뉴타운과 재건축 현장, ‘누가 돈을 받았나?’...주민 상호간 ‘불신’하고 ‘거부’하고.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2.06.03 11:31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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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철산동 10·11단지 재건축, 정체불명 문건 나돌아...뉴타운 1R구역, 조합 사무실 항의 소동...뉴타운 6R구역, 반대투표 해놓고서 왜 다시 주민 민원 받나? 항의

뉴타운 1구역에서 지난 5월 일부 주민들은 조합 사무실을 방문하고 시공사 선정 총회 등 조합 운영에 대해 항의했다. 지역에는 여러 소문이 돈다.

재건축 추진 현장, 뉴타운 추진 현장에는 소리 없는 물밑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추진위 구성 시기, 조합 구성 시기, 그리고 그 전후과정을 겪으면서 조직 안팎에는 불신과 분열이 등장한다.

주변으로 소문이 무성하고, 또 그 소문을 둘러싼 진위 공방과 다툼은 소리 없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주민 이익, 추진 주체 간 이권다툼이 복마전처럼 얽혀있기 때문이다. 뉴타운 출구전략에 대한 주민이견도 분분하다.

도심 주택개발은 난맥상이다.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미래전략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공동체에 대한 신뢰가 낮기 때문이다. 누군가 주민 이익에 앞서 자신들의 이익을 쫓고 있다고 불신하기 때문이다. 그 현장을 취해했다.

#. 철산 10·11단지재건추진 현장...익명의 문건 주민들에게 배포...용역업체 선정과정 시공사 개입 등 소문 나돌아...추진위 측, 근거 없다 반론.

최근 철산2동 10·11단지재건축추진위원회(추진위원장 조윤호, 이하 추진위)에서는 소동이 일었다. ‘이래가지고 바르게 재건축을 하겠습니까?’라는 익명의 ‘문건’이 단지에 뿌려졌다.

문건의 내용에는 “모 건설사가 몇몇 추진위원들에게 뭉칫돈 100만원씩을 뿌리고 다닌다는 소문이 돌고, 모 추진운영위원은 업체들과 술 접대를 받고 다닌다.”는 내용이 언급돼 있다.

문건은 또 “용역업체 선정과정에서 건설업체 직원들이 동의서를 받아갔다는데, 사실일 경우라면???”이라는 내용을 언급하면서, 서울시처럼 공공관리자제도를 도입하고 주민의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대표로 내세워야 우리 재산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익명의 문건이지만, 해당 문건은 소문을 근거로 일부 추진위원의 행태를 꼬집고, 용역업체(OS업체) 선정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추진위는 오는 6월5일 주민총회를 예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주민총회 실시를 위해 용역업체를 선정했다. 업체 선정을 위한 서면결의(위임동의)를 받는 과정에서 건설사가 나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제출해야 할 서면결의를 모 건설사 직원들이 직접 나서서 수거해가 사무실에 뭉치로 제출하고, 본인들이 낸 것으로 했다는 소문이다. 또 그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하기도 하면서 소란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한편 추진위는 익명의 문건이 배포되고, 추진위 주변으로 소문이 돌고 있는 것에 대해 극도로 입을 아끼는 분위기이다. 근거 없는 음해성 활동이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추진위 임원단은 문건이 배포된 당일 오후 회의를 소집하고, 문건에 대한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조윤호 위원장은 해당 문건이 5,6백장 정도 배포된 것 같다며, 누가 배포한지를 몰라 단지 내 CCTV,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 자체 조사를 진행했지만 단서를 잡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해당 사건에 대해 경찰서 측에도 의뢰를 해, 처리방안을 모색했다. 조 위원장은 향후 또 유사한 일이 발생되면 경찰서에 진정을 넣을 것이라며,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추진위 내부에서 용역업체 선정, 정비업체 선정 그리고 조합결성과 시공사 선정 등 일련의 과정 속에서 내부이권과 주도권 확보를 두고 보이지 않는 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 뉴타운 1R구역, 반대 내지 불만 측, 조합 사무실 항의방문...시공사 선정 총회 등 문제제기...‘빅마’ 주변으로 시공사 등 개입 소문 난무...

뉴타운 1R구역은 조합 결성에 이어 지난 3월31일 조합원 총회를 거쳐 시공사를 선정했다. 그러나 조합측에 반대하는 일부 비대위나 반대 측 주민들은 조합에 대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15일 조합 사무실을 항의방문하고, 조합 결성 총회와 시공사 선정 총회에 각 종 문제점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고, 해명을 요구했다.

대의원 이모씨는 이날 조합측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는데도, 출석명부에는 참석한 것으로 돼있는 주민 명단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자신들의 불신이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자의 경우 폐암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총회 전날 퇴원한 경우여서 총회 참석 자체가 불가한 경우였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의혹의 배경에는 그동안 지역에서 떠돌던 각종 소문과 의혹이 자리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 간에 불신과 불만이 팽배해 있는 것이다. 주민 유모씨는 지난 3월 시공사 선정총회를 하루 앞두고 일부 주민들에게 소위 5만원, 10만원 출석수당이 전달됐다며, 자신도 2명을 소개했고, 당시 공공연한 문화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조합 결성 과정, 조합 결성 총회를 위한 선관위 구성, 이후 시공사 선정총회까지 이러한 의혹과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누구 대의원은 얼마를 받고, 또 누구는 집안의 가재도구를 다 바꿨다는 소문이 지역을 돈다. 또 누구는 누구 명의로 집을 샀다는 소문도 돈다. 심지어 일부 대의원은 정비업체나 시공사 직원들과 치정사건에 연루됐다는 소문도 돌 정도이다. 모 대의원들이 받은 돈은 몇 백에서, 천단위에 이르기도 한다.

주민 유모씨는 ‘지역에서 자기들끼리 그렇게 떠들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공사나 정비업체 등으로부터 특별대접을 받는 이들로 거론되는 이들은 소위 ‘빅마’로 불리며, 조합원들에게 영향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또 주민 이모씨는 “지역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어르신들도 많고 해서 각 종 흑색선전에 넘어갔지만, 추가분담금이 공개되고 나면 다 뒤집어 질 것이다.”라며 뉴타운 사업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이호석 1구역 조합장은 문제를 제기하는 주민들에 대해 “해도 해도 너무 한다. 근거 없는 소문과 의혹을 제기하며, 사업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피로감’을 호소했다. '빅마‘로 불리는 모 대의원도 “자신의 집에 와봐라. 얼마나 근거 없이 소문을 퍼트리는 것인지..상종할 가치를 느끼지 못해 아예 연락을 끊고 산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이었다.

#. 뉴타운 6R구역, 주민설명회 당일 뉴타운 반대 주민들 시장실 항의 방문...뉴타운 찬반투표 결과에도 불구하고, 찬반 여론 다시 등장...특정 민원 수용, 부당하다 등 ‘갈등’

5월29일 오전 10시경. 시장 부속실에는 어르신 20여명이 찾아와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자리를 ‘점거’했다. 뉴타운 6R구역에서 뉴타운에 반대하는 어르신들이었다. “90퍼센트 나가고, 10퍼센트만 남는 뉴타운을 왜 하려는 것이냐”며, 시장 면담을 요구했다.

시는 6구역 사업추진 변경 등을 내용으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그 배경을 두고 주민들 간에 의견이 갈린다.

이들은 “28.5%로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반대를 했으면 취소해야지, 왜 시가 특정 민원을 받아들여 다시 찬반을 묻는 것이냐”며 불신을 드러냈다. 이들은 시가 이날 오후4시 시민회관에서 뉴타운 6구역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배경에 대해 불신했다.

6구역은 경기도 조례에 근거해 실시된 뉴타운 찬반 투표에서 반대가 25%를 넘겨, 뉴타운 추진 철회나 계획변경이 가능해진 곳이다. 6구역 조합장은 주민투표로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이후 6구역 전체 중 반대가 높은 지역을 제외하고 뉴타운 찬성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구역을 재조정해 그 주민들만을 상대로 뉴타운을 추진해달라고 시에 민원을 제출했던 것이 이날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이재춘 뉴타운반대총연합회장은 “도 조례로 25% 이상이 반대하면 취소하도록 한 것인데, 시가 민원을 받아들이는 것은 일사부재의 원칙에도 어긋나고 일종의 꼼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기뉴타운반대연합에서도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이 제출한 민원을 포함해, 구역 개발 방안에 대해 대안마련 차원에서 검토를 한 것이라며 설명회를 개최했다. 뉴타운 해제 시 기존 뉴타운 전체 계획과 단절되는 부분에 대해 우려했다. 6구역 내에서 찬성이 높은 지역에 대한 사업성에 대해서도 검토를 했고, 계획변경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뉴타운 해제 혹은 계획변경시 ‘지구단위관리계획’과 ‘주거환경관리사업’을 통해 기존 주택형태를 유지하면서 기초 생활시설을 점진적으로 확충해가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소개됐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주민들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시 민원을 넣은 이가 누구냐며 불신을 드러냈다. 또 다른 측 주민들은 25% 반대만으로 뉴타운을 해체하는 것은 대표성이 낮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정규영 6구역 조합장은 내 땅에 내가 아파트 짓자는 것인데, 왜 못지게 하냐. 25% 주민투표는 부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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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vjwlq 2012-06-04 12:00:00
지역님/뉴타운 구역에 조합원다수는 적은평수인 빌라가많습니다!이분들은 먹고살기 바빠서 우리지역이 뉴타운 지역이란것도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뉴타운에 대한 지식도 그다지 많지않아요/ 그나마 상가주인들이 움직여주니까 같이 사는거예요! 빌라지분8.5평 가지고 아파트 들러갈수있나요? 작지만 내집이라 두다리 쭉펴고마음 편하게 살고이는 착한사람들 힘들게하지마세요!!1 돈벌면 좋은환경으로 이사가면되요!!1

광명 2012-06-04 09:07:48
부동산 경기가 최절정일때 그나마 이익 볼수 있는게 뉴타운인데

지금은? 아파트값 똥값에 코앞에 저렴하고 훨씬 좋은 신도시급

광명시흥 보금자리에

광명뉴타운은 상대가안됩니다. 그러면 추가분담금 1-2억이상 내지말고

현금청산 받으라고요? 현시세에 발끝도 못미치게 감정평가받고 광명떠나는거죠 ㅉㅉ

지역 2012-06-03 16:23:32
모두 법대로 상가 밀고 도로로 수용했으면 좋겠군..보상금 받고 떠나면 조용해 질것 같은데..재개발은 공익을 위한 사업인데 부자인 상가들이 양보를 해주는것이 순리지
자기들 이익때문에 개발을 못하게 막다니

바르고정직하게 2012-06-03 15:01:39
잘못된 정책은 공무원이 나서서 정리해야 하는데,오히려 잘못된 정책을 비호하고 진행하려고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이미 도지사님도 실패했다고 인정한 뉴타운 사업을 진행하려고 하는 양기대 시장은 과연?진정성으로 광명시민을 위하는지 궁금합니다.뉴타운 사업이 실패한 이유는 과도한 개별분담금,도시기반시설분담금,불합리한 공시지가 기준의 감정평가금액으로 영세한소유주와 세입자를 길거리로 내모는 정책이기 때문입니다.

보금자리 2012-06-03 14:19:06
추정분담금(내집주고 추가로낼돈) 경기도청 프로그램운영되면 뉴타운사업포기할것입니다..

아파트입주할때.. 추정아니고 추가분담금(예상하였던 금액이외 낼돈). ++은.

다른수도권 광명시뉴타운사업 지역과 비슷한곳에서 32평아파트 내놓고..

1억8천~ 2억2천 더 내놔야. ==== 추진위원회 및 조합 OS요원들이 동의서 징구할땐

15평내놓면 15평아파트 거져주고. 25평내놓면 25평아파트거져주고.. 32평내놓면 32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