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탈출은 ‘찾아가는 클래식 음악회’와 함께
찜통더위 탈출은 ‘찾아가는 클래식 음악회’와 함께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2.08.01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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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광명장애인복지관 찾아 ‘해설이 있는 찾아가는 음악회’ 진행.

 

무더위로 지치는 여름 한 복판 나른한 시간, 오후 2시. 시원한 정자나무 아래 누워 클래식의 향연 속으로 빠져 본다면...더위를 피하는 방법으로는 꽤나 근사한 방법이다. 그리하지는 않아도, 실내체육관을 공연장으로 꾸며, 클래식 연주를 들으며 오후 한 때 시간을 보내는 것도 도심 속 ‘신선놀음’이다.

2012년 7월26일 오후2시. 광명장애인종합사회복지관 별관 체육관에서 진행된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의 ‘해설이 있는 찾아가는 음악회’ 공연 관람 동안에 참가자들은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김승복 광명심포니 지휘자는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일찍 자리를 마련했어야 하는데, 이제사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만남이 가치있는 만남이 됐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휠체어를 끌고 나온 이들부터, 이들을 보조하는 자원봉사자들, 그 외 복지관 이용자들이 객석을 채웠다.

광명심포니는 체육관의 무대가 좁아 단상 무대와 마루 무대에 이중으로 단원들을 배치했고, 지휘자는 1층 마루에 섰다. 객석과 연주자들과의 거리는 짧아, 연주자들을 가깝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2백여명 관객들의 또 다른 호사였다.

불편하고 어눌한 몸짓들과 표정들의 장애인들이었지만, 음악은 마음으로 교감하는 것이니, 그 교감과 공감이 어떠했을지는 상상의 영역이다.

김승복 지휘자는 2,3곡 단위로 연주를 들려주며 사이사이 시간을 이용해 곡을 소개하고, 또 악기를 소개했다. 해설이 있는 음악회와 모닝클래식의 곡들 중 대중성이 있는 곡들을 중심으로 연주를 들려주었다.

장애인들의 인지 능력, 학습능력의 정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충실하게 해설을 곁들여 가며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이끌어 가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관객과 연주자들의 만남을 위해 관객의 적극적인 호응을 요청하는 것 역시, 지휘자로서 또 다른 ‘흥’을 이끌어냈다.

마음에 드는 곡에 반응해 자리에서 일어나 그 흥을 타는 관객의 몸짓 역시도 겉이 아닌 속을 보는 몸짓이어서, 살짝 미소 짓게 했다.

광명심포니는 다소니오케스트라단에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박종덕 태서리싸이클링회장 겸 다소니예술단 후원회장, 조안나 장애인복지관장, 김승복 단장(왼쪽부터)

공연은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김 단장은 오늘 공연을 통해 한 달은 아니더라도 일주일 정도는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연주 후 소감을 전했다. 2011년 광명심포니와 협약을 통해 연주 지원을 하고 있는 광명장애인복지관 내 다소니챔버오케스트라단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심포니는 공연 후 다소니챔버오케스트라단에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해설이 있는 찾아가는 음악회는 광명심포니가 외부지원을 통해 공연 저변을 확대해가는 사업이다. 학교 현장, 지역의 소외된 현장을 찾아가 클래식 연주에 대해 생생하게 접하도록 함으로서 교감을 넓혀가는 사업이다. 이날 공연은 광명심포니오케스트란단이 주최,주관했고, 메세나협의회와 태서리싸이클링에서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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