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어묵 국물과 데운 청주가 간절한 늦가을 목요일 퇴근길, 관악기 연주 소리에 광명 시민들은 퇴근길을 멈췄다.
저물어 가는 한해가 아쉬운 시월의 마지막 저녁, 광명사거리역내 편의점 앞에서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가 ‘광명심포니와 함께 하는 마을 음악회’를 열었다.
트럼펫은 김진성, 최현진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이, 트롬본은 정성우 단원, 튜바는 임희석 단원, 호른은 김정호 단원, 드럼은 윤영준 단원이 연주했다.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김승복 지휘자는 연주 사이사이에 곡에 대한 설명으로 마을 음악회의 호흡을 조율했다.
트럼펫, 트롬본, 호른 연주자들이 통로에 숨어서 연주를 하며, 마을 음악회를 시작했다. 갑작스런 관악기의 힘찬 선율에 광명 시민들은 의아해하며, 발걸음을 멈췄다. 서로의 어깨를 기댄 커플, 아이와 함께 한 젊은 부부, 휴대폰으로 한국시리즈 6차전(삼성 대 두산)을 시청하면서 음악을 듣는 아주머니 등이 어우러진 지하철역내는 편안하고 우아한 클래식 공연장으로 변했다.
귀갓길에 마을 음악회를 접한 김보경(광명2동)씨는 “늦게 시작한 대학원 공부에 지쳐, 가족들과 재충전 삼아 주말에 여행을 가기로 계획했다. 그런데 지하철역에서 생각지도 못한 클래식 음악회가 있어서 지금 이 순간, 여행을 온 것처럼 설렌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 음악회는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가 주최 및 주관을 했으며, 후원은 메세나 협의회, 타임 솔루션, 광명사거리역이다. 광명심포니는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도덕파크타운단지, 소하휴먼시아 7단지, 광명전통재래시장, 새마을시장 등 지역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시민 관객을 만나고 있다.